뇌행복과 몸행복의 비밀
윤영일 지음 / 좋은땅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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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보이지 않는 우주와 보이는 우주 사이에는 에너지가 흐른다. 그래서 보이는 우주는 이 에너지를 통해 보이지 않는 우주와 연결된다. 보이지 않는 우주는 뇌 속에 든 정신이다. 보이는 우주는 몸이다. 뇌와 몸 사이에는 정보가 흐른다.

뇌가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이고, 몸이 느끼는 행복은 무엇일까? 이 책은 뇌와 몸이 정보에 어떻게 반응하며 어떤 식으로 해법을 내놓는지를 과학으로 풀어낸 책이다. 뇌와 몸은 과학이기 때문이다. 행복을 이루기 위해서 인간은 어떤 식으로든 유익한 정보를 얻으려 할 것이다. 따라서 정보 과학과 행복은 어떤 관계에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가 말하는 행복의 비법은 너도 승리하고 나도 승리하는 양승법, 그 누구도 패배자로 만들지 않는 무패법이다. 새로운 행복의 세계는 이것을 터득함으로써 열린다. 자기 내면의 고민과 불안을 어떻게 해결한 것인지도 다룬다. 더욱 위대한 자기로 진화하기 위한 방법, 비자기를 극복하기 위한 의학적 방법도 알려준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뇌 행복과 몸 행복의 비밀>은 균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 다루는 핵심 단어인 정보와 행복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겠다.

정보란 정신의 최소단위다. 뇌와 몸은 정보처리 장치다. 물질의 최소 단위가 양자라면 정보는 정신세계와 물질세계의 매개 역할을 한다. 정보를 매개로 두 세계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정신세계와 물질세계를 하나로 통합하여 설명할 수 있게 해 주는 에너지와 같은 것이 정보다.

정보란 우리 인체가 외부 환경으로부터 받아들이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책이나 영화, 풍경 등 눈을 통해 들어오는 시각 정보, 음악과 자연의 소리 같은 귀를 통해 들어오는 청각정보, 라면 맛과 같은 미각 정보, 라일락 향기, 바다 냄새 같은 후각 정보, 얼음을 만지고 차가움을 느끼는 감각 정보도 있다.

정보는 물질과 에너지와 함께 만물의 기본 요소다. 전통적으로는 중요한 경제학 원리가 하나 있다.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이다. 우리가 라면을 먹으면 먹을수록 그 먹고 싶은 마음 즉 한계 효용이 줄어든다는 원리다. 물론 라면이라면 나처럼 먹고 싶은 마음이 전혀 줄어들지 않는 예외도 있겠지만. 우리가 지나온 물질의 시대와 에너지의 시대에는 이 법칙이 통했다.

그러나 지금은 정보가 지구를 지배하는 가장 강한 힘이 된 시대다. 지금의 지능 정보 시대에서는 질 높은 정보를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그 한계 효용은 높아진다. 따라서 적어도 정보의 문제에 관한 한 오히려 한계 효용 체증의 법칙이 통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니 행복에 관한 정보를 많이 많이 많이 수집해서 매일매일 행복을 연습해야 한다. 행복은 자전거 타기나 수영처럼 연습을 하면 할수록 더 쉽게 잘 느낄 수 있다.

행복은 뇌와 몸의 합작품이다. 뇌와 몸이 하나로 작동하지 않으면 생명이 없다. 뇌와 몸이 분리되면 생명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 기본은 이고득락(離苦得樂)이다. 고통에서 떨어지고, 즐거움을 얻는 것. 고통에서 떨어지거나 멀어지는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보일러를 틀면 된다. 마음이 따뜻해지도록. 그대로 추운 것을 인정하고 사랑으로 감싸라는 말이다. 사랑의 보일러 틀기~

내가 생활비를 아끼려고 커피 한 잔도 안 마시고 초 절약을 했다 치자. 누구를 위해 절약한 것인가? 나를 위해서 했다. 그런데 며칠 하다 보니 짜증이 난다. 나의 행복을 위해 시작한 절약이 짜증을 불렀다. 이고득락에서 벗어났다. 풍요로운 삶이라는 이상에 집착하다 현실의 고통이 커졌고, 행복 대신 불행만 키웠다. 균형이 깨진 것이다.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고통은 사랑의 보일러를 틀면 되지만, 커피 안 사 먹다가 생긴 내 힘으로 조절이 가능한 고통은 커피를 사 먹으면 된다. 이것이 이고득락이다.

만족이 곧 행복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만족의 뜻을 이 책으로 처음 알았다. 찰 만(滿), 발 족(足). 즉 발까지만 차면 만족하고 행복하란 말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머리끝까지 채워져야 행복할 것이라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행복은 자기만족이기에 안녕감, 몰입감, 초월감, 쾌감 등도 모두 자기만족이라는 의미 하나에 포함된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신발이 따로 있듯 사람마다 자신의 취향과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모양의 행복을 추구한다.

는 계산과 판단을 하지만 몸은 이해하고 수용하고 공감한다. 행복은 이 만든다. 그래서 몸에서 올라오는 느낌과 감성 즉 몸의 정보를 느끼고 알아챌 수 있어야 한다. 몸이 그렇게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데 아낀다고 꾹꾹 참으니 고통이 생겼다. 몸은 고차원적인 정보망이고 생명이자 감정과 정서다. 즐거우면 몸이 상쾌하고 우울하면 몸이 무겁고 무기력하다. 즐거움도 우울함도 몸이 먼저 즐겁거나 우울한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몸이 만든다. 그러니 몸이 원하면 에지간하면 들어주자.

나는 내면의 어린아이를 잘 돌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슬프거나 억울하거나 화나는 감정이 떠오르면 그대로 인정해 주라고 했다. 아픈 기억들은 맞서 싸우거나 몰아내는 것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안아주면 된다. 집이 추우면 보일러를 튼다. 찬 공기를 아무리 밖으로 내 보내려 해도 집은 따듯해지지 않는다. 내면의 아픈 기억과 감정들은 그대로 인정하고 보일러를 틀어 따듯하게 해 주면 되는 거다. 고통과 슬픔은 괴로워하고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속 후련히 털어놓고 속 후련한 행복으로 만들면 된다.

나는 누구일까? 내가 죽을 때 마지막까지 내 곁에 있을 사람이다. 나는 가장 먼저 나의 뇌와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나와 가장 먼저 친해져야 한다. 나는 하나다. 술을 끊겠다고 결심한 것도 내가 했고 다시 술을 마신 것도 내가 했다. 나의 실체는 하나인데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다양한 목소리를 가지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보면 진정한 자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경험하는 자기와 기억하는 자기는 별개의 실체가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준다.

저자는 행복 문제의 근원이 의식에서 비롯된 것임을 직시하라고 한다. 그래서 의식을 정보 과학적 방법으로 이해하고 진정한 행복의 진실을 밝혀 보고자 한 것이다. 과학에 의해 밝혀진 법칙은 지동설과 상대성이론처럼 누구에게나 받아들여진다. 나는 특히 생존 부등식에서 행복 부등식을 도출해 낸 것이 놀라웠다.

알고리즘은 계산을 하고 문제를 풀고 결정을 내리는데 사용하는 일련의 단계적 절차나 과정을 말한다. 의사결정이 아니라 그것을 실행하기 위한 절차나 과정이다. 종이에 문제를 푸는 것도 알고리즘이다. 인간도 컴퓨터도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사실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알고리즘에 의하여 행동하며 의사결정을 내린다.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물질적 풍요라는 설문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는? 한국이다. 하루 세 끼조차 먹을 수 없는 아프리카 사람들보다 한국인이 돈을 더 중요시한다. 이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처한 상황에서 자기에게 가장 알맞은 방식으로 행복을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 7부에는 18가지 행복 법칙이 나온다. 책 표지에 있는 정보 과학으로 밝힌 18가지 행복 법칙이란 행복 부등식의 두 가지 원리를 이해한 다음 사고 및 행동의 6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한다. 2가지 원리와 6가지 원칙의 8가지를 익히고, 나로부터 점점 행복을 확장시키는 10 가지 법칙을 더해 18 가지 행복 법칙이 된 것이다.

자기 삶의 행복을 위한 4 가지 법칙, 우리 삶의 행복을 위한 3가지 법칙, 인간의 삶의 행복을 위한 3 가지 법칙의 10 가지 행복 법칙을 배워 매일 연습하자. 저자의 행복론은 I1lius다. I1이란 하나밖에 없는 나(I)의 삶이고, li는 Life, 즉 인간의 삶이다. us는 우리의 삶이다. 이 3가지 측면의 각각의 삶의 균형을 찾는 18가지 법칙을 내 것으로 만들자.

헬렌 켈러가 사흘 만이라도 봤으면 좋겠다는 이 세상을 죽을 때까지 볼 수 있는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 행복은 내 마음속의 퀘렌시아(querencia, 안식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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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은 식당 성공의 밑천이다
김정덕 지음 / 헤세의서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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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저자가 롯데리아 매니저로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지금 (주) 단지 FnB의 대표를 하기까지 25년간 터득한 외식업 알짜배기 노하우가 정리되어 있다. 이런 노하우는 쉽게 게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 사업 실패로 신용 불량자가 되었고, 자본금 2000만 원도 없어서 여기저기서 빌려서 시작한 식당 반찬 유통회사도 처음에는 어려운 고비를 많이 넘겨야 했다.

<반찬은 식당 성공의 밑천이다>라는 제목 그대로 식당별로 메인 메뉴와 잘 어울리는 반찬을 소개해 주고, 특색 있는 반찬 구성과 상차림 노하우로 경쟁력 있는 식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성공한 식당의 사례를 통해 알려준다. 다양한 실패와 성공의 요인을 듣다 보면 우리 식당에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명확해질 것이다.

나는 상품 후기와 비슷한 거래처 식당들의 이야기인 '단지 FnB를 말한다' 코너를 재밌게 읽었다. 기존 식당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저자를 통해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이 실려있었기 때문이다. 장사나 사업은 똑같다. 정답은 없다. 장사가 잘되고 고객에게 인정받으면 그것이 바로 정답이다.

스타트업과 장사에 관한 좋은 책들도 많고, YouTube에는 경영 노하우와 성공하는 법에 관한 도움이 되는 영상도 많다. 이렇게 양질의 자료들이 많기에 아마 성공하는 법을 모르는 자영업자들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왜 망할까? 실행력 때문이다. 실패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현실과 타협하고 타성에 젖어서 아무것도 안 한다. 본인만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 있을 뿐이다.

책 뒷부분에 "구색 갖추기로 반찬 내놓지 말라"는 제목을 보니 떠오르는 곳이 있다. 셀프바에 정말 다양한 먹거리들이 있는데, 만두는 끝이 다 말라비틀어졌고, 과일 통조림과 마카로니 무침은 상했고, 상추와 깻잎은 시들시들한 식당이었다. 한마디 해주고 싶었는데 안 가면 되지 굳이? 역시 손님은 그런 상한 음식을 놓은 식당은 발길을 끊지 불평을 하거나 얘기해 주지 않는다.

이렇게 손님은 별로인데도 사장님만 괜찮다고 생각한다. 자기 객관화 부족이다. 그래서 매장 안에만 있을 것이 아니라 수시로 밖에서 매장을 봐야 한다. 그러면 꺼진 간판 불도 보이고 출입문 찌든 때도 보이고 직원들 위생상태도 보인다. 그래야 손님들이 정말 흥이 날 정도로 맛있게 먹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내 눈으로 똑똑히 볼 수 있다. 이렇게 수시로 나 자신과 내 식당을 객관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저자는 돈 2000만 원으로 창업을 했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일도 오래 했고 외부 활동도 열심히 해서 인맥을 많이 넓혀놨기에 좋은 반찬을 소개하면 무조건 매출이 오를 줄 알았다. 그런데 현실은 달랐다는 거다. 1년 남짓 직원과 함께 차에 반찬을 싣고 다니면서 전국 방방곡곡을 다녔지만 생각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았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회사에서 모든 것을 다 지원해 주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나처럼 아무런 경험 없이도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해서 망하는 사람이 많다. 옛날에 퇴직금으로 치킨집 해서 망했다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프랜차이즈가 모든 걸 대신해 주지 않는다. 결국 모든 책임은 나 스스로에게 있다. 저자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일했을 때의 인맥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았다. 매출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자 공부를 했다. 한번 실패를 했기에 두 번 다시 실패할 수 없어서 전국 유명 맛집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공부했다. 그 맛집에 나오는 반찬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분석했다. 이때 배운 것이 상차림이고 음식 간의 궁합이었다. 메인 메뉴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반찬의 종류들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렸다. 그 결과 잘 되는 식당 반찬 구성의 법칙을 터득하게 된 것이다.

외식업은 뮤지컬이나 영화 같은 종합예술이다. 배우와 음악, 스토리, 홍보, 마케팅 등이 잘 어우러져야 성공할 수 있다. 맨손으로 절벽을 올라가겠다는 초보 등반가가 있다고 하자. 그 사람은 결코 추락하지 않고 절벽을 정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런데 이 등반가를 바라보는 사람들 마음은 어떨까?

저자에게 장사를 하겠다고 문의를 하면 일단은 이 암벽 등반가와 같은 느낌이라 무조건 말린다고 한다. 장사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도 하겠다면 주말도 포기하고 일할 수 있는지를 묻고, 그럴 각오가 되어 있다면 하고 싶은 업종의 식당에서 최소 3개월 내지 6개월 이상 일한 다음에 다시 오라고 한다. 그러면 대부분 한 달도 못하고 힘들어서 장사할 생각은 접게 된단다.

용기는 가상하지만 용기와 무모함을 구별할 줄 아는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다. 식당을 창업하려는 사람은 현재 자신이 확증 편향에 사로잡힌 게 아닌지 철저한 자기 점검과 자기 객관화가 있어야 한다. 어떤 젊은 40대 부부는 저자의 말을 듣고 식당 개업을 위해 몇 개월째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부부라면 누가 생각해도 성공이 보이지 않는가? 하지만 열심히만으로는 성공하지 못한다.

그래서 배워야 한다. 음식장사에서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장사의 기본 7가지와 삼겹살집, 보쌈집과 족발집, 한상 차림 집, 국밥집의 주메뉴와 최상의 조합을 이루는 반찬 구성법을 배우고 나만의 특색을 살려내야 한다. 저자는 공장 반찬을 나만의 레시피로 새롭게 만들어서 특색 있게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이 책은 외식업계에 있는 모든 분들과 창업하시려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맛있는 반찬이 잘 되는 식당의 노하우였다니! 이 책을 읽고서 내가 좋아하는 맛집을 떠올려 보니 메인만 맛있지 않고 겉절이까지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 책으로 잘 되는 식당이 많아지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다. 손님은 맛있는 음식과 반찬 먹어서 좋고, 가게는 잘 돼서 좋다. 장사가 잘 돼서 웃고, 음식 맛있어서 웃게 되니 매일매일 더 기분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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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아츠 - 부처의 지혜로 배우는 제대로 화내는 기법
구사나기 류슌 지음, 박수현 옮김 / 한가한오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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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은 화만 내다 끝내기에는 너무 짧다. 매일매일 크고 작은 스트레스의 연속인데 이렇게 짜증으로 살자니 인생이 너무 아깝다. 하지만 어쩌겠나 방법이 없는데. 그러다가 인디캣 서평단에서 <멘탈아츠>라는 책을 만났다. 책 표지에 "화내라! 화내도 좋다!"는 말에 무조건 신청했다. 화를 내도 좋다고? 그럼 사회생활 어렵지 않을까? 왜 화를 내도 좋다는 건지 궁금했다.

이 세상은 스트레스가 가득하다. 스트레스가 쌓여서 화가 되고 결국은 폭발한다. 폭발하지 못하면 병이 된다. 그래서 화병이나 울화통이 터진다는 말이 있나보다. 저자는 병든 우리의 마음과 화로 가득한 세상을 치유하고자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화는 참는 게 아니라 잘 대처하는 것이라는 말이 새겨진 '지혜의 검'이다. 이 검의 마지막 사용법은 잘라내기다.

이 지혜의 검은 어떻게 쓸까? 초기 불교 경전에 기록되어 있는 '기술과 방법'을 현대에도 활용할 수 있게 사용법을 알려준다. 이것이 멘탈 아츠(Mental Arts), 마음의 기술이다. 마음의 기술을 익히면 자잘한 화를 빠르게 흘려버리고, 성가신 상대도 냉정하게 마주하며,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극복해 내면서, 항상 평온한 일상을 보낼 수 있게 된다. 나한테는 기술이 있으니까, 지혜의 검이 있으니까 괜찮다. 나는 나도 모르게 갑자기 옛날 일이 생각나 혼자서 씩씩거린 적이 있다. 그 이유를 이 책으로 알았다. 내가 화에 잘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화가 나면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웃음으로 얼버무리며 살았다. 그러다 보니 정말 옛날 일인데도 만성 화병인지 가끔 피곤하거나 할 때 생각나 컨디션을 악화시킨다. 그럼 해결책은? 마음의 기술을 써야 한다. 이 책은 단계별로 스테이지 10까지 있다. 나는 5까지만 내용을 조금 자세히 살펴보겠다.

1. 화의 원인

내가 화나는 것은 나 때문인가? 상대 때문인가? 대부분 상대 때문이다. 나도 화의 원인이 시댁에 있고 사기 친 넘에게 있다. 하지만 당한 나의 어리숙함에도 잘못은 있기에 자꾸 스스로를 나무라며 자책한다. 그런데 저자는 과감히 화가 나는 원인은 상대가 잘못한 것이지 나는 잘못하지 않았다! 내 잘못은 1도 없다! 고 생각 하라고 한다. 이런 확신이 들면 화가 반으로 준다는 것이다.

그 사람의 그런 행동이 없었다면 나는 화낼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를 화나게 한 사람은 늘 즐겁다. 자기가 늘 옳고 당한 사람만 바보인 것이다. 이런 화를 왜 품고 살았을까? 기술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참고 말지 하며 화를 덮어뒀다.

나를 화나게 한 사람에게 어떻게 화를 돌려줄까? 만약 돈만 비싸고 맛없고 불친절한 식당에서 기분이 나빴다면 앞으로도 이용하고 싶으니 이런 점을 개선해 달라는 식으로 화를 돌려주는 방법도 있다. 즉, 화가 나면 나의 마음을 상대에게 이해시킨다. 상대와 붙어서 내가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내 마음을 알아달라고 전해야 한다.

설령 전하지 못하더라도 무슨 일이 있었고, 내 감정이 어땠고, 어떻게 하고 싶은지 정리해 봄으로써 내가 누구에게, 무엇에, 왜 화를 내고 있는지 분명해진다. 그리고 화를 상대에게 돌려줄지, 분노를 발판 삼아 활용할지, 내 마음속에서 지워버릴지를 선택한다.

2. 화를 피하는 법

상대방 때문에 화가 나서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상대에게 이야기할 정도로 큰일인가? 버스 안에서 자리 양보하는 걸로 너 몇 살이냐고 할머니들끼리 싸운다, AI가 쓴 서평을 그대로 올린 글을 읽고, 어떤 책을 악평하는 글을 읽고 맘 상했다. 모임에서 자기 돈 자랑만 하는 사람 때문에 내 신세가 처량해서 화가 났다. 한 번 보고 말 사람, 어울려도 즐겁지 않은 사람에게 화낼 가치가 있는가? 멀리하는 게 이득이다. 말할 가치도 없는 화는 냉큼 버리고 그 자리에서 멀어진다.

그런데도 마음속에 남은 화는 냉장고 속 음식재료와 같다. 내버려두면 썩는다. 그래서 화가 쌓이지 않게 해야 한다. 그 방법에는 내 마음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라고 생각했다"로 말하기, 심호흡, 주먹 쥐었다가 손에서 힘 빼기, 천 보 걷기 명상 등이 있다. 하는 법은 책을 참조하자.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 하나! 접시를 깨거나 베개를 던지는 등 행동으로 표출하면 화가 풀리는 게 아니다. 마음이 거기에 동조해서 화가 더 강해진다. 왜 좀 후련한 것 같냐면 지쳐서 힘이 좀 빠졌기 때문이다. 욕도 하면 안 된다. 마음은 말에도 동조한다. 나쁜 감정과 화가 마음에 더 깊게 새겨진다.

그러니, 푸념과 욕과 과격한 행동 대신 하루하루 화가 맺히는 것을 막는 게임을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오늘 뭐 때문에 화가 났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어차피 이런 화는 마음에 남지 않고 잊힌다. 이렇게 생각하며 화에서 멀어지고 흘려야 화에게 이기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왜 그렇게 사냐, 질린다, 한심하다고 말하면 화가 더 커진다. 자책보다는 샤워를 하거나 몸을 움직여 빨리 흘려 버리자며 화를 떨쳐내야 한다. 그게 잘 안되면 화날 때마다 의미 있는 일을 한다. 화가 났으니 지금부터 1시간 내로 일을 끝내겠다. 열받았으니 오늘은 카페 문 닫을 때까지 공부하겠다. 비록 화를 전부 피하지 못하더라도 무언가를 얻으면 된다. 머리를 쓰기 싫으면 화나서 대청소나 해야겠다. 이러면 만점이다. 오늘 하루는 좋은 날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내가 이긴 거다. I Win!🏆

3. 짜증의 정체 : 망상 영역

화도 나고, 한심한 마음도 들고, 탈진하고... 이 모든 것은 스스로 망상 영역을 너무 넓힌 탓이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겠지 했다가 알아주지 않으면 왜 알아주지 않느냐고 화를 낸다. 나도 딱 이 스타일이다. 내가 이렇게 했는데 당연히 고마워하겠지 하는 것도 망상 영역이라고 한다. 좋아하고 말고는 그 사람 영역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아니고 나는 생각하기 때문에 이미 자유에게 밀린 거다. 생각하기는 쉽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점점 생각이 커진다. 나는 생각한다가 늘어날수록 나는 옳고 다른 사람 생각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생각 버리기 연습>이라는 책이 나왔나 보다. 남 때문에 화가 났다는 말은 나는 너무 많이 생각했다는 말이다. 망상 영역은 실재하지 않는다. 그저 눈앞의 사실을 보고, 다음에 어떻게 할까만 생각하면 되는 게임이다.

남이 질투 나거나 밉다면 망상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이 영역이 사라지면 '각자의 삶이 있다'만 남는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 자신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을 받아들이면 더는 다른 사람의 모습이 신경 쓰이지 않게 된다. 남들 신경 쓰지 않게 되는 다양한 방법을 배워보자.

4. 남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먼저 마음을 봐야 한다. 마음의 움직임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려고 하는 순간 마음은 움직이지 않는다. 마음을 보는 것과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정반대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사티(Sati, 알아차림)는 부처가 마음을 보는 기술로 찾아낸 기법이다. 소리나 움직임을 알아차리기는 했어도 반응하지 않는 마음 사용법이다. 그저 들린다, 보인다, 나는 존재한다고 알아차리는 것만 일관하면 망상은 저절로 사라진다.

우리가 하기 쉬운 방법은 라벨링이다. 나 자신의 몸과 마음의 움직임을 사실 그대로 확인하는 것이다. 운전하고 있다. 걷고 있다. 전철을 탄다. 세일할 때 사고 싶다. 이렇게 말로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다. 화가 났다. 어떻게 할까? 이 라벨링 기술은 불편한 상대와 성가신 사람과 대결할 때도 필요하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왜 그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까? 이렇게 고민한다면 나와 그 사람은 전혀 별개이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내가 어떤 망상을 하든 그 망상이 통하지 않으며, 받아들여질 거라고 기대할 수 없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신의 편리에 따른 망상을 상대에게 강요하다가 열받게 되는 것이다.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든 중심은 나 자신이고, 내가 어떻게 마주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답으로 삼아야 한다. 내가 어떻게 반응하고 무엇을 할지는 나 자신이 정한다. 나라는 중심이 흔들리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거짓말에 휘둘리는 일도 없다.

5. 말로 이길 수 없는 사람 마주하기

말로 이길 수 없어서 압박을 느끼는 상대는 무언가를 요구해 오는, 거절하기 힘든 상대다. 이때 가장 먼저 할 일은 내 쪽에서 할 수 있는지, 할 수 없는지로 답을 내는 것이다. 나는 계속 결국 거절을 못 해서 보험도 정말 많이 들어 줬다.

거절하면 날 미워하면 어쩌나, 나중에 욕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타인의 생각은 타인의 것이고, 내 일에는 나 자신이 답을 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을 한다면 나는 기쁠까?를 늘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나는 싫고 부담스러운데 말을 들어보니 그런 것도 같고 결국 남이 하자는 대로 했다. 이래서 사기도 당한 것이다. 나보다는 늘 남을 먼저 배려하는 것 역시 망상이었다!

끈질기게 종교를 권유하는 친구에게, 나는 시간도 돈도 여유가 없어서 이해해 달라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연락이 끊겼다. 저자가 말한다. 내가 너무했나 싶은 건 망상의 영역이다. 남한테 목메지 말라고.

여기까지가 스테이지 5까지의 내용이다. 스테이지 6에서는 지혜의 검의 필살기인 '관계 끊기'까지 상대방의 본질을 꿰뚫는 중요한 패턴들의 예를 통해 화 때문에 인생을 끝내지 않기 위한 방법들을 알려준다. 스테이지 7은 만약 부처님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불합리한 세상에 맞서는 법을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해 준다.

스테이지 8, 칭찬받고 싶은 나를 졸업하다! 나는 늘 인정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고, 좋은 평가를 받고 싶어 했다. 늘 남과 비교했기 때문이다. 내가 인정받고자 한 것은 나 자신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남을 부러워하고 나 자신을 인정하지 않은 게 화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이 책을 읽고 나서 깨달은 것이다. 내가 나를 인정하지 않고 내 잘못이 아닌 일로 스스로를 못났다고 생각하고 비하했다. 늘 저 사람은 나보다 못한 것 같은데 왜 나보다 훨씬 더 잘 살고 행복해 보이는지 남과 비교하며 살았다. 남들의 칭찬과 인정에 목말라했다. 좋은 사람이라고 인정받고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 정작 나 자신은 나를 무시하고 나를 칭찬해 준 적이 없으며 남에게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지, 나 스스로에게 좋은 사람인 적은 없단 것을. 남에게는 친절하고 스스로에게 가혹한 사람은 가장 먼저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날 것이다. 그래서 나의 과거의 잘못은 내 탓이 아닌데도 나 스스로에게 화내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저 과거의 망상일 뿐 그 화를 현재로 가져오면 안 되는 거였다.

그리고 마지막 2개의 스테이지에서는 많은 사람들 덕에 참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필살기들을 배운다. 부록에 이 10가지 마음의 기술들을 난이도 별로 잘 정리해놓았다. 나는 앞으로 화가 나면 이 책에게서 배운 기술 중 라벨링을 가장 먼저 하겠다. 어떤 일이 있었고, 무엇 때문에 기분이 나빴으며,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은지 사실 그대로 적어보는 것이다. 이 책 표지에 있던 화내라는 말은 화를 보관하지 말고 꺼내 놓으란 말이었다. 꺼내 놓고 화를 흘려보낼 것인지? 활용할 것인지? 되돌려 줄 것인지? 망상하지 말고 사실만 가지고 내 마음이 기쁜 쪽을 택하란 말이었다. 화내라! 화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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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200% 활용하기 - 대학교 입학부터 취뽀까지 알차게 쓰자!
쌤쌤티비.케이트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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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아이패드 200% 활용하기>다. 초등학생에게 아이패드와 이 책 한 권을 선물해 주면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해 잠금 화면은 물론 홈 화면, 위젯으로 꾸미기, 다꾸까지 할 수 있게 된다. 나는 핸드폰과 아이패드 같은 것을 살 때마다 이상했던 게 왜 설명서가 없냐는 것이었다.

워낙 유튜브와 블로그가 잘 되어 있어서 그런 가보다 했지만 이 책을 보니 아이패드 설명서로 아이패드와 함께 들어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필요 없는 사람도 있을 테니 서점에서 구입하는 게 최선이지 싶다. 생애 첫 아이패드를 쓰는 초등학생은 물론 어르신과 컴맹이라 전자 제품 기피증이 있으신 분도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사진으로 설명이 되어있다. 사진대로만 하면 된다.

이 책은 아이패드 생초보 단계와 학교와 직장에서 응용할 수 있는 팁을 알려주는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나는 내가 혹시 모르고 있는 기능이 있는지 기본 기능부터 꼼꼼하게 체크하며 배워보는 것을 추천한다.

제스처 기능과 사이드카 기능 그리고 에어드롭 유니버설 컨트롤 기능, 교재를 스캔하고 PDF 파일로 저장해서 그 위에 필기하는 기능과 텍스트만 추출하는 기능이 유용하다. 특히 손가락 제스처를 사용하는 법, 진짜 맘에 든다.

1. 아이패드 기초

아이패드 종류, 애플 펜슬 고르기, 노트북처럼 활용할 수 있는 키보드 케이스 등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어떤 아이패드를 살까? 고민할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삼각형으로 접어서 쓸 수 있는 케이스 이름은 폴리오 케이스다. 나는 종이 질감 보호 필름을 쓰고 있는데, 탈부착이 되는 종이 질감의 필름도 있다.

애플 펜슬 제스처로 스크린샷도 찍을 수 있고 빠른 메모도 가능하고, 손가락 제스처를 추가하면 손가락으로도 애플 펜슬 제스처를 할 수 있다. 전문가처럼 제스처 사용하기 팁이 최고였다. 하나만 가져와 보면 단어를 2번 탭 하면 그 단어가 선택되고 문단을 3번 탭 하면 문단 전체가 선택된다는 점이다. 손가락 3개와 5개를 사용하는 제스처까지 익혀 두면 편리하기도 하지만 매우 폼 날 듯?

잠금 화면 꾸미기와 편집, 잠금 화면에 위젯 띄우는 법, 잠금 화면에서도 가능한 제스처, 잠금 화면에서 미디어 재생 제어하기와 잠금 화면에서 화면을 왼쪽으로 쓸어넘기면 카메라가 켜진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잠금 화면에 집중 모드를 연결해 놓으면 공부할 때 매우 유용할 것 같다.

앱스토어 오른쪽 상단에서 내 계정을 탭하고 구입내역을 확인하면 이전에 구매하거나 다운로드한 앱을 다시 설치할 수 있다. 갤럭시에서는 앱 관리에서 가능하다. 하지만 내가 삭제해버린 앱은 나오지 않는다. 이게 애플보다 살짝 아쉬운 점인 듯. 애플은 내가 이런 앱도 다운받았었나 싶은 앱까지 모두 나오기 때문에 추억의 앱 소환 놀이도 즐겨볼 수 있다.

멀티태스킹에서 두 앱을 나란히 보는 것을 스플릿 뷰(Split View)라고 하고, 실행 중인 앱 위에 작은 윈도우의 형태로 다른 앱을 띄워 사용하는 작은 창 띄우기는 슬라이드 오버(Slide Over)라고 한다. 화면 캡처하는 다양한 방법, 애플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 이용법, 추천 위젯 앱도 5가지 알려준다.

(dock)은 원래 부두라는 뜻이다. 배를 정박하는 시설이다. 엑셀에서 맨 위의 도구 박스는 리본 메뉴라고 하는데. 아이패드에서는 독이라고 한다. 갤럭시도 독이라고 할 것 같다. 홈 화면 맨 아래에 있는 자주 쓰는 앱을 말하는데, 어떤 화면에서나 움직이지 않고, 최근 사용한 앱이 표시돼서 편리하다.

에어 드롭(AirDrop)으로 다른 사람에게 문서나 프레젠테이션을 보낼 때 엄청나게 빠른 스피드로 보낼 수 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빠르게 공유하고 싶을 때도 에어드롭을 사용하면 된다. 이건 모르고 활용하지 않는다면 너무 아까운 기능이다. 갤럭시의 경우는 퀵 셰어(Quick Share)라는 비슷한 기능이 있다. 나는 블로그 비공개 글에 사진을 올리고 그것을 내려받아 썼는데 이런 쉬운 방법이 있었다니!

사이드카(Sidecar) 기능은 정말 편리하다. 나는 노트북과 제우스랩을 이용해서 마치 듀얼 모니터처럼 2개의 화면을 띄워 놓고 서평 쓰면서 모르는 단어 검색 등으로 이용하고 있었는데 이런 윈도우 기능 비슷한 것 이름이 사이드카였다! 오토바이에 사람 한 명 더 탈수 있게 만든 옆에 달린 자동차란 뜻. 이것을 그대로 컴퓨터로 가져와 확장이라는 의미로 쓰는 것이다. 맥북에서 아이패드를 세컨드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다. 미러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하는 법과 연결 해제하는 법까지 배워보자.

유니버설 컨트롤(Universal Control)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사이드카는 오토바이 비슷한 차가 하나 더 있으니 비슷한 디스플레이가 2개라고 생각했다. 유니버설 컨트롤은 유니버설 스튜디오처럼 전 세계적으로 널리 널리 쓴다는 이미지를 가져와 맥북이나 아이패드 두루두루 널리 널리 마우스와 키보드를 공유하는 기능이라고 생각했다. 오죽 영어가 안 외워졌으면... 아이패드에서 맥북 키보드를 그대로 써보고 싶지 않은가?

2. 학교에서

수업 자료로 메모 앱을 사용하여 아이패드 제스처로 텍스트를 편집할 수 있고, 체크리스트와 표 만들기도 할 수 있다. 사진과 파일 첨부, 링크 추가도 되지만 녹음하면서 메모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강의를 듣거나 수업 시간에 너무 편리할 거 같다.

스플릿 뷰 기능으로 교재를 스캔 한 사진 파일을 드래그해서 메모에 바로 추가가 가능하다. 갤탭에서도 사진을 드래그해서 어떤 화면에서든지 붙여 넣을 수 있으니 스플릿 뷰에서 드래그 앤 드롭 기능을 꼭 한번 이용해 보기 바란다. 블로그 쓰다가 사진 추가할 때도 쓸 수 있다.

나는 교재나 수업 자료를 스캔해서 PDF로 만들어 가지고 다니면 가볍고 너무 편리할 것 같았다. 메모 앱과 카메라로 문서 스캔하는 두 가지 방법 모두 알려준다. 특히 메모 앱의 텍스트 스캔 기능은 공부하다가 중요 문장을 추출할 때 유용할 것 같다. PDF 파일로 된 전자책 모르는 단어 메모하기도 굿!

옛날에는 교과서 보고 중요한 부분을 일일이 손으로 필기해야 했는데 텍스트 스캔해서 삽입하면 되고, 오답노트 문제도 일일이 안 옮겨 적고 텍스트 추출하거나 PDF 파일로 만들어서 정리하면 되니, 나도 그 하기 싫던 공부가 다 하고 싶어진다.

일정 관리하는 칸트 차트, 마이 맵, 타이머, 스톱워치, 생각 정리하는 프리폼 앱, 마인드맵과 만다라트 만들기, 영단어 외울 때 굿 노트에서 플래시 카드 이용하기, 다꾸, 프로 크리에이트, 캘리그래피, 영상 편집하는 파이널 컷 프로 이용법도 나와 있다. 나는 무료 팟 캐스트 에피소드를 저장해서 오프라인에서도 듣고 전사문 기능을 영어 공부에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3. 직장에서

메일 앱에서는 다양한 이메일 계정을 추가해서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 메일로 연락이 왔을 때 한꺼번에 볼 수도 있고, 계정 별로 메일을 분리해서 볼 수도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중요 메일을 한눈에 확인하고 바로 답장을 보내서 빠른 업무처리에 효과적이다. 게다가 잘못 보낸 이메일은 시간을 설정하면 최대 30초 안에 전송 취소가 가능해서 실수를 보완해 주는 기능까지 있다.

게다가 메일에 중요 일정이 포함되어 있다면 그 일정을 캘린더에 바로 이벤트로 생성할 수 있다. 중요한 마감일이나 회신은 리마인더 기능을 설정하면 되고, 메시지 전송 취소는 2분 이내 가능하다. 시리로 메시지 보내고 수신 메시지를 읽어준 후 바로 답장하는 기능도 바쁠 때 아주 편리할 것 같다.

아이워크(iWork)는 애플의 무료 오피스 프로그램이다. 문서작성, 데이터 관리, 프레젠테이션은 물론 멤버들과 공동작업도 가능하다. 이 모든 것이 공짜! 마소 워드와 같은 것이 페이지스(Pages)다. 템플릿도 다양해서, 동아리, 학교 행사 홍보, 전단지, 리포트, 이력서, 명함 등 활용 범위가 넓다. 엑셀은 넘버스, PPT는 키노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내 느낌은 마치 하이파이브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에 환호했는데, 음성으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그 엄청난 기쁨 같았다. 요즘에는 사진 오려서 붙이는 스티커 만들기 기능까지 알게 되어 신나던 차에, 화면 두 개 보기로 바로 드래그해서 붙여 넣으면 된다는 것까지 알게 되니 즐거움의 극치다. 진정 신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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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서 봄
수정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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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께 직접 책을 선물받아 감사히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피할 수 없지만 필요 이상으로 아프지 않게. 견디는 일로만 삶을 태우지 않게. 떠나고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사는 것이 여행이라면 죽는 순간도 여행처럼 끝나겠지. 또 다른 여행을 꿈꾸는 여행의 마지막 날처럼.

이 책은 수정 작가님의 동유럽의 체코, 헝가리, 크로아티아와 서유럽의 네덜란드, 벨기에,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그리고 남유럽의 그리스, 몰타, 스페인,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담아낸 시와 같은 사진들과 여행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기록이다.

유명한 관광지에 대한 것은 여행 가이드북을 봐야 한다. 유튜브와 블로그도 아주 잘되어 있다. 다만 이런 것만으로는 어디가 유명하고 어떤 집이 맛있고 하는 정보는 얻을 수 있지만, 이 책처럼 마치 명화 감상을 하는 것 같은 사진이 전하는 감동은 없다. 스위스 뮈렌의 새벽안개가 낀 마을 풍경은 사진인데도 고요함과 맑은 공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이 책의 제목은 <유럽에 서 봄>이다. 유럽에서 봄을 맞이한다는 뜻도 되고, 유럽에 서서 본다는 뜻도 되고, 유럽에서 본다는 뜻도 된다. 나는 마지막 뜻인 유럽에서 보았다는 뜻이 맘에 든다. 억측이지만 유럽에서 앉아서 본 것을 찍은 사진도 있기 때문이다. 커피 한 잔과 케이크 한 조각 같은.

그래서 동, 서, 남 유럽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보고 온 저자는 스위스와 프랑스가 마음에 남아 2권은 스위스, 3권은 남프랑스에 가게 된 게 아닐까?

공백의 시간은 산소처럼 유용했다로 시작하는 이 책을 통해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힐링한다. 온통 할 일 투성이로 지내는 현대인들은 잠시의 휴식 시간에도 핸드폰을 확인하느라 자연을 들여다볼 틈이 없다. 나도 그렇다. 그래서 모처럼 화면 속이 아닌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기로 했다. 작가님께서 소중한 여행을 선물해 주셨다.

동유럽에서는 체코의 프라하,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를 보고 서유럽으로 간다. 먼저 네덜란드. 나는 풍차와 튤립만 생각나는데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이 있었다. '해바라기'와 '별이 빛나는 밤'이 진열된 상점도 구경했다.

벨기에는 만화와 와플, 홍합이 유명하다는데 홍합이 너무 짰다고 표현하지 않고 홍합은 초심을 잃은 짠맛만 느껴졌다는 표현에 역시 우아하게 맛없다는 말을 하시는 작가님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영국 하면 런런 타워 브리지가 유명하다. 그런데 더 샤드라는 72층 건물이 다리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 옆의 시청사보다 템스 강변에 있는 거대한 대관람차에 더 관심이 갔다. 얼마나 크면 한 바퀴 도는 데 30분이나 걸리나 모르겠다. 나는 하이드 공원에서 나무를 신기하게 들여다보는 아기와 대영박물관에서 전문가용 카메라로 사진 찍는 어린 소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다음은 에펠탑이 있는 파리다. 오페라 가르니에 천장에 있는 그림들은 화려함의 극치였다. 금으로 장식을 한데다가 화려한 조명이 더더욱 그림들을 빛나게 했다. 첫 만남이어도 다정한 거리는 오래 걸어도 행복한 이끌림이 있었다는 낯선 파리의 야경. 그래서 남프랑스가 이 책의 시리즈 제3권을 탄생시킨 게 아닐까.

몽마르뜨 언덕은 순교자의 언덕이라는 뜻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언어들로 '사랑해'라는 말을 적어 놓은 사랑해 벽도 특이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돌에 새긴 위대한 교향곡'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표현이 기억에 콕 박힌다.

저자는 그림을 볼 때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른지 아무런 느낌이 없다고 한다. 완전 몰입의 경지다. 나는 그냥 멋있네~ 하며 지나갈 것 같은데. 내가 파리에 가면 미술관은 안 갈 것 같은데. 조르주 퐁피두 센터는 TV에서 본 적이 있다. 공사 중인 건물 같아서 기억에 남았었다.

개선문이 우리나라 동대문, 남대문처럼 그냥 문인 줄 알았는데 전망대가 있다는 사실. 나선형의 좁고 어두운 계단을 오르면 별 모양으로 뻗은 파리의 대로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아치 아래에는 이름 없는 병사의 무덤이 있고 헌화와 추모의 불꽃이 꺼지지 않는다.

베르사유 궁전, 루브르 박물관을 뒤로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간다. 괴테 할머니 전영애 교수님의 여백 서원과 괴테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인지 '괴테 하우스(Goethe Haus)' 사진이 유독 반가웠다. 물보다 많이 마신다는 맥주 축제 사진도 흥겹다. 나는 독일 뮌헨 역에서 고기와 빵만 있는 심플 버거를 먹어보고 싶다. 로텐부르크를 들려 스위스로 향한다.

말로만 듣던 마터호른 산, 손가락 하트에 산을 담은 사진도 너무 예뻤다. 사진으로도 스위스의 맑은 공기가 전해지는 듯하다. 떠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아니라 잘 보기 위함이다. (p.135) 있던 자리를 떠나 보면, 멀리서 혹은 낯선 곳에서 나를 발견하고 느낀다는 말은 책 속 여행에서 나도 모르는 나 자신을 발견했을 때의 신기함 같은 걸까?

살아가는 동안 자신에 대해 알고 가는 것이 여행자의 목표이자 선물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스위스라는 나라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유럽에 서 봄> 2권이 스위스인가 보다. 감사할수록 감사한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을 늘 체험한다며, 감사한 일들로 둘러싸여 숨 쉬고 살아가는 것에 만족한다. 이 마음이 축복이라면서.

애초에 나는 떠나기 위해 태어났다는 것을 몰타에서 확인한다. (p.151)

그리스와 지중해에 있는 섬나라 몰타를 거쳐 스페인으로 간다. 스페인은 음식이 우리나라와 비슷하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나라 재래시장 같은 보께리아 시장이 정겨웠다. 이탈리아는 로마의 산타 마리아인 코스메딘 성당 서쪽 벽에 있는 진실의 입(Bocca della Verità, Mouth of Truth)사진이 특이했다. 늘 정면에서만 봤는데 옆에서 보니 하수도 뚜껑이었다는 사실에 수긍이 간다.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손이 잘려도 좋다는 서약을 했다고 한다. 영화 '로마의 휴일'로 유명해졌다.

소렌토는 자동차 이름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에 있는 해안 도시다.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작가만의 특별한 시각으로 똑같은 풍경을 이렇게 다르게 담을 수 있다는 것, 내가 보았던 유명한 건축물들을 가까이서 찍은 사진들에는 작은 조각상들이 말을 걸고 있었다. 그냥 돌 뿐이 아니었던 것이다.

동영상으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내가 주도해 가는 책 속 여행이었다. 속도도 내가 조절할 수 있고 멈추고 싶은 곳에서는 얼마든지 그 장소를 느끼며 맑은 공기와 눈부신 태양을 충분히 느껴보았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것들과 매우 비좁은 골목도 가봤다. 시장에서는 살아있음이 느껴졌다. 이래서 여행 에세이 집이 인기가 있나 보다. 여행지 해설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기에. 여행과 같은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여유를 선물해 준 책이었다.

여행은 다음을 기약하는 욕심으로 부자가 된다.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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