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으로 경영하라 - 인문학에서 배우는 성공 경영의 길
산티아고 이녜스 지음, 박선령 옮김 / 프롬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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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산티아고 이녜스의 『철학으로 경영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비즈니스 스쿨에서 가르치는 경영철학의 정수를 담아낸 책이라는 소개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저자는 경영자로서 더 나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철학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삶과 일에서 더 큰 행복을 찾을 수 있는지를 깊이 있게 설명한다.

 

책은 지혜, 리더십, 통찰력, 비전, 정직성, 낙관주의라는 여섯 개의 챕터로 구성되며, 각 장마다 리더가 고민해야 할 본질적인 질문들을 던진다.

 

특히 인상적인 메시지는 진정한 리더는 오직 자신이 옳다고 믿는 순간에만 논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경청과 질문의 태도가 리더십의 핵심임을 다시금 일깨운다. 또한 플라톤과 스티브 잡스의 공통점을 통해, 마케팅은 단순한 판매가 아니라 기대와 이상을 창조하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가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본질 또한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중요한 순간에 침묵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은 리더가 감정보다 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회복력이란 거창한 의지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확신과 일상의 꾸준한 투쟁이 결합된 결과라는 설명은 깊은 울림으로 남는다.

 

이 책은 단지 경영을 위한 기술적 조언이 아니라, 리더로서 스스로의 기준과 방향을 세우기 위한 정신적 토대를 제시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사유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가치 있는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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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 - 박지훈 독서 에세이
박지훈 지음 / 생각의힘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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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박지훈의 <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는 서평과 에세이의 경계에 자리한 독특한 형식의 글 모음이다. 하나의 주제를 떠올린 뒤 그에 어울리는 책을 찾아 읽고, 그 위에 자신의 감상과 사유를 차분히 덧입히는 방식은 단순한 독후의 기록을 넘어, 저자의 삶과 생각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흐름을 만든다. 특히 미국에 머물며 휴직 기간 동안 쓴 글이라는 점은 전체 문장에 특유의 여백과 성찰을 더한다.

 

잠의 본질을 파헤친 매슈 워커의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를 다룬 글에서는 충분한 수면이야말로 삶의 균형을 잡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주장, 그리고 렘수면이 인간을 생태계의 최정점으로 이끌었다는 대목이 깊이 있게 다뤄진다. 과학적 사실이 개인의 삶과 만나는 지점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독자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자신의 생활 방식을 돌아보게 한다.

 

한승태의 <퀴닝>을 읽고 던지는 질문은 묵직하다. 체스판에서 한 번에 한 칸씩 전진만 할 수 있는 '졸'이 끝에 다다르면 '여왕'이 되듯 노동으로 인간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는가, 부자가 될 수 있는가, 그리고 지금의 한국 사회는 그러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가. 저자는 답 대신 현실의 어두움을 직시하며 노동자의 미래에 대한 암울함을 조심스레 드러낸다.

 

결혼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깊은 울림이 있다. <우린 열한 살에 만났다>를 바탕으로, 결혼이라는 제도의 의미를 되묻고, 아내가 먼저 떠난 뒤 혼자 남겨질 모습을 상상하며 느낀 슬픔을 고백하는 문장은 담담하면서도 애틋하다. 사랑의 완성이 결혼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함께 쌓아 올린 시간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이 책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에세이가 아니라, 문장 속에 담긴 사유의 결을 곱씹어야 비로소 온전히 다가오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천천히, 그리고 생각을 나누듯 읽어가면 저자가 바라본 세계와 그 안에서 길어 올린 의미들이 자연스럽게 마음에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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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소의 에밀 ㅣ 메이트북스 클래식 26
장 자크 루소 지음, 강현규 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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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루소의 에밀』은 교육을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인간 형성의 본질로 끌어올린 루소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다시 읽어내는 책이다. 강현규 엮음의 이 해설판은 방대한 원전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부모와 교사를 위한 교육 철학서로 손색이 없다. 루소가 말하는 ‘자연 속 자유인으로의 성장’은 시대가 달라졌음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지며, 아이를 사회가 원하는 틀에 끼워 넣기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존재로 길러야 한다는 믿음을 강하게 일깨운다.

 

이 책의 구성은 인간 발달 단계에 따라 유아기에서 청년기의 완성까지 나누어져 있어, 각 시기마다 어떤 교육적 접근이 필요한지 명확히 보여준다. “부모가 먼저 깨어나야 아이를 살린다”는 문장은 교육의 출발점이 곧 부모의 성찰임을 강조하며, 어머니의 따뜻한 품과 아버지의 이끄는 힘이 조화롭게 작용해야 한다는 관점을 설득력 있게 전한다.

 

특히 ‘감각의 학교’라는 표현은 인상적이다. 아이가 만지고, 재고, 그리며 배운다는 설명은 지식을 주입하기보다 직접 경험을 통해 몸으로 익히는 배움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발과 손, 눈이 첫 번째 스승이라는 루소의 말은 오늘날의 과도한 선행학습, 정보 과잉 환경을 돌아보게 한다.

 

또한 판단력을 키워주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대신 ‘자기 자신과의 경쟁’을 통해 성장을 돕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춘기와 청년기에 들어서서는 감정을 다루는 능력이 중요해지며, 사랑이 성장을 이끄는 시험대이자 정화의 과정이 된다는 루소의 통찰 역시 깊은 울림을 준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아이의 자유를 존중하되 방임하지 않고, 습관을 세우되 강압하지 않는 균형 감각의 교육을 제안한다. 부모와 교사가 먼저 성숙한 시각을 갖출 때 비로소 아이는 자신만의 속도로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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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코인책
노윤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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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친절한 코인책』은 주식투자만큼이나 디지털 자산을 이해하는 일이 중요해진 지금, 코인과 블록체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스스로 기준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친절한 안내서다. 저자는 코인 시장을 과하게 미화하거나 부정적으로 단정 짓지 않고, 변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개념들을 차분히 풀어낸다. 자산의 디지털화라는 흐름이 이미 사회 전반을 재편하고 있다는 메시지는 이 책을 통해 더욱 선명해진다.

 

특히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설명은 현재 시장의 화두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법정화폐와 가치가 1:1로 고정된다는 구조, 사람들이 안정적 보관·송금·거래를 위해 스테이블 코인을 찾는 이유 등이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어 초심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거래소 가입 절차, 원화거래소와 코인마켓거래소의 차이, 각 플랫폼이 갖는 특징을 설명한 부분은 실질적인 투자 준비 과정에 직접적인 가이드를 제공한다.

 

또한 프로젝트의 백서를 어떻게 읽어야 하고, 정말로 ‘옥석 가리기’가 가능한지 질문을 던지는 장은 코인 시장의 본질적 위험을 인식하게 하며,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정보 기반의 관점을 갖도록 이끈다. 김치 프리미엄을 비롯해 시장 가격에 영향을 주는 뉴스와 이슈들을 짚어주는 구성도 현실적인 판단 기준을 마련하는 데 유용하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코인 투자가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을 넘어 기술과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저자의 균형 잡힌 시각 덕분에 과도한 공포나 과열된 기대 없이 차분하게 시장을 바라볼 수 있었고, 앞으로 디지털 자산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공부해야 할지 방향이 조금 더 뚜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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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1 : 天(천)
이마무라 쇼고 지음, 이형진 옮김, 이시다 스이 일러스트 / 하빌리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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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마무라 쇼고의 <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1 : 天(천)>은 첫 장부터 강하게 끌어당기는 신선한 설정이 돋보인다. 사무라이 계급이 붕괴하던 메이지 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한 신감각 배틀 로열이다.

어느 날 일본 전역에 “엄청난 상금을 주겠다, 무예에 능한자는 교토로 모여라”라는 믿기 어려운 기사가 신문을 통해 퍼지고, 경제적으로 궁한 이들은 의심을 품으면서도 그 말에 이끌려 불나방처럼 모여든다. 무사와 사무라이, 자객, 강도, 해적, 의사, 신원이 불명확한 이들까지 뒤섞인 군상은 작품의 분위기를 한층 더 묵직하게 만든다.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단순한 미션이 아니라 ‘목패’를 빼앗아 일정 점수를 획득해야 교토로 가기 위한 각 관문을 통과할 수 있는 잔혹한 시스템이다. 살인을 허락한다는 언급은 없지만, 실력이 비슷한 이들끼리 목패만 빼앗고 살아남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 긴장감 덕분에 이야기의 초반은 한순간도 눈을 떼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전개된다.

주인공이 여정을 시작하면서 마주치는 수많은 인물들은 단순한 전투 요소를 넘어 각자의 사연과 상처를 품고 있다. 가족을 위해, 사랑을 위해, 혹은 살인의 충동이나 명예를 위해 모여든 이들의 목적이 얽히며 서사는 더 촘촘해진다.

특히 등장인물의 과거를 드러내는 묘사는 액션 소설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감정적 밀도를 만들어내어, 이 작품이 단순한 싸움 서사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과연 이 모든 일을 벌이는 자는 누구인가’, ‘이 게임 같은 전투의 뒤에 숨겨진 음모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쌓이면서 긴장감은 끝까지 이어진다. 흥미로운 세계관, 빠른 전개, 개성 강한 캐릭터 묘사가 균형을 이루며 다음 페이지를 자연스럽게 넘기게 만든다. (반나절만에 완독...)

유일한 아쉬움은 이야기가 1권에서 멈춘다는 점이다.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서 검색해도 2권에 대한 이야기는 없으니, 1권의 결말 뒤에 남겨진 여백과 궁금증을 꽤 오랜 기간 간직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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