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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1 : 天(천)
이마무라 쇼고 지음, 이형진 옮김, 이시다 스이 일러스트 / 하빌리스 / 2025년 10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마무라 쇼고의 <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1 : 天(천)>은 첫 장부터 강하게 끌어당기는 신선한 설정이 돋보인다. 사무라이 계급이 붕괴하던 메이지 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한 신감각 배틀 로열이다.
어느 날 일본 전역에 “엄청난 상금을 주겠다, 무예에 능한자는 교토로 모여라”라는 믿기 어려운 기사가 신문을 통해 퍼지고, 경제적으로 궁한 이들은 의심을 품으면서도 그 말에 이끌려 불나방처럼 모여든다. 무사와 사무라이, 자객, 강도, 해적, 의사, 신원이 불명확한 이들까지 뒤섞인 군상은 작품의 분위기를 한층 더 묵직하게 만든다.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단순한 미션이 아니라 ‘목패’를 빼앗아 일정 점수를 획득해야 교토로 가기 위한 각 관문을 통과할 수 있는 잔혹한 시스템이다. 살인을 허락한다는 언급은 없지만, 실력이 비슷한 이들끼리 목패만 빼앗고 살아남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 긴장감 덕분에 이야기의 초반은 한순간도 눈을 떼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전개된다.
주인공이 여정을 시작하면서 마주치는 수많은 인물들은 단순한 전투 요소를 넘어 각자의 사연과 상처를 품고 있다. 가족을 위해, 사랑을 위해, 혹은 살인의 충동이나 명예를 위해 모여든 이들의 목적이 얽히며 서사는 더 촘촘해진다.
특히 등장인물의 과거를 드러내는 묘사는 액션 소설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감정적 밀도를 만들어내어, 이 작품이 단순한 싸움 서사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과연 이 모든 일을 벌이는 자는 누구인가’, ‘이 게임 같은 전투의 뒤에 숨겨진 음모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쌓이면서 긴장감은 끝까지 이어진다. 흥미로운 세계관, 빠른 전개, 개성 강한 캐릭터 묘사가 균형을 이루며 다음 페이지를 자연스럽게 넘기게 만든다. (반나절만에 완독...)
유일한 아쉬움은 이야기가 1권에서 멈춘다는 점이다.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서 검색해도 2권에 대한 이야기는 없으니, 1권의 결말 뒤에 남겨진 여백과 궁금증을 꽤 오랜 기간 간직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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