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분의 삶 - 어른이 되어가는 우리에게
나태주.김정민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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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의 그림이 포근하다. 호아킨 소롱야 <기타리스트, 발렌시아의 풍습> 이란 작품인데 한가로운 휴일에 좋은 사람들이 보여 함께 음악을 즐기는 듯한 모습이다. 여유와 자유로움, 따뜻함이 느껴진다.

이 책은 에세이 장르이면서도 인터뷰 형식을 취한 것이 눈에 띈다. 북로그컴퍼니 출판사 대표인 김정민 씨가 나태주 시인에게 삶에 대해, 희망에 대해, 인생에 대해 여러가지 질문을 한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젊은 독자들에게 나름대로 인생의 길라잡이가 되길 희망한다는 말에 가슴이 뭉클하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1년 365일, 24시간. 가만히 있어도 시간은 흘러가고 나이를 먹는다. 그런데 나이를 먹는다고 모든 사람이 나이에 맞는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는가 하고 질문하면 반드시 그렇치 많은 않은 것 같다. 주어진 일인분의 몫을 충분히 하는 사람, 또는 그 이상을 넘치게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채우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어쩌면 이 책은 일인분의 삶을 살기 위한 고민들의 모음집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책은 크게 5개의 챕터로 구성되는데, '인생이라는 계절을 걷는 법' 부터 시작하여 '사람을 아름답게 하는 태도'로 마무리 된다. 기억에 남는 내용을 꼽아보자면,

정답 없는 인생에서 나만의 해답을 찾는 법. 살다보면 다양한 어려움과 고난에 부딪힌다. 누군가 옆에서 정답을 짠하고 가르쳐 주면 좋겠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힘들더라도 결국은 남이 만들어 준 길이 아닌 내가 만든 '나의 길'을 찾아야 한다. 누군가 대신 걸어 줄 수 없다.

번아웃, 멈춰야 다시 갈 수 있다. 현대인은 끊임 없이 나를 남과 비교한다. 그래서 자신을 몰아부치고 채찍질한다. 힘들다. 피곤하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 너도 괜찮다'라는 한 마디 말이다. 돈, 권력, 쫓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해결방법은 그 정도에서 멈추는 것이다.

'괜찮아' 시가 눈에 들어온다. 틀려도 괜찮아. 하루하루 순간을 살자는 말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인생은 소심하게, 세심하게, 째째하게. 소심은 나쁜 것일까. 적극성이 부족한 것일가. 하지만 소심은 세심과 비슷하다. 크지 않게 디테일하게, 작은 것도 허투루 넘기지 않고 자세히 살필 줄 아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남들이 보기에 거창하고, 화려하고, 눈부신 삶이 아닐지라도, 세상에서 부여한 일인분을 묵묵히 해내는 나 만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고민해 본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그런 결심을 조용히 응원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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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문 당일 도착의 경제학 - 유통, 물류를 알면 비즈니스가 보인다
엄지용.신승윤 지음 / 시원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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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쿠팡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온라인 몰을 통해 많은 제품을 보고, 상호 비교하고, 주문하면 집 앞까지 배송 완료된다. 그런데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보통 2~3일 뒤 물건을 받았는데, 어느새 오늘 주문하면 내일, 때로는 당일 물건을 받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다.

주문하는 사람이야 원하는 물건을 신속 정확하게 받으니 너무 좋지만,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서울 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에서도 물건을 주문할 텐데 어떻게 오늘 주문, 당일 도착이 가능할까. 설사 물건이 이미 준비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여러 물류창고를 거치고, 배송 단계를 밟다 보면 분명히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텐데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저자는 콘텐츠 기반의 유통, 물류 실무자 커뮤니티 '커넥터스'의 창업자이다. 정부 부처 및 다양한 민간 기업에서 유통, 물류정책, 사업 자문을 수행했고, 그런데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를 움직이는 건 결국 물류다!'라는 주장을 한다. 쿠팡, 네이버, 알리익스프레스 등의 플렛폼 패권 전쟁은 단순한 기업간 경쟁이 아니라 우리의 일자리, 나아가 경제 구도 자체를 뒤흔드는 변화라고 역설한다.

책은 크게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유통, 물류 생태계를 관통하는 6가지 키워드' 부터 시작해서 플랫폼의 넥스트 스텝, 특화형 커머스와 생활 물류 현장을 지나서 마지막으로 '시스템과 사람, AI 자동화 시대의 진짜 현장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새롭게 알게 되었거나, 강하게 와 닿는 몇 몇 부분을 꼽자면,

속도가 남긴 숙제, 공간 '초소형 거점' - 빠른 배송을 위한 결론은 결국 한 가지로 수렴된다. 소비자 가까운 곳에 재고가 있어야 한다는 것. 올리브 영의 도심형 물류센터(MFC), 매장 그 자체를 물류센터로 전환한 다이소, 매장을 플랫폼 그 자체로 만든 가히의 사례가 소개된다. 접근 방식을 다소 상이했지만, 중요한 것은 '작은 공간에 어느 정도의 역할을 맡길 것인가'였다.

쇼핑몰이 곧 광고다,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의 부상 - 리테일 미디어란 유통사가 운영하는 판매 채널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광고를 노출하는 마케팅 방식이다. 장기 불황에 따른 더 효율 좋은 광고에 대한 갈증, 이커머스의 쏠림 현상이 배경이다. 커머스의 경쟁력은 무엇을 얼마나 싸게 파는가에서 이제 더 정교한 데이터와 물류, 그리고 광고라는 세 개의 축에 대한 장악력으로 변했다.

대형 마트 새벽배송과 편의점 배달의 딜레마 - 이마트와 월마트의 퀵커머스의 비교는 충격적이다. 기존 매장에 새벽배송이라는 옷만 급하게 걸친 채 무리하게 운영되는 곳과 아이디어 실현을 위해 매장 설계부터 인력 배치, 픽업존 구조, 킥워크 플랫폼까지 처음부터 다시 설계한 곳은 시간이 갈 수록 그 갭이 벌어질 것이다.

쉬고 싶지 않은 쿠팡 노동자들의 속사정 - 한 때 쿠팡 물류 센터의 고강도 노동이 재조명 받았다. 지옥의 노동 강도라는 악명 때문에 막연히 '택배 없는 날'을 선호하리라 생각했는데, 이 또한 각자의 생각이 달랐다. 굳이 쉬고 싶지 않은 날에도 강제로 쉬게 되어 수익을 날리게 되고, 휴일 후 업무 강도가 갑작스럽게 오르기 때문에 더 힘들다라는 인터뷰 결과는 놀라웠다. 노동 강도와 개인이 감당하는 수익와 위험의 조정은 결국 사람의 몫이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물건을 주문만 했지, 뒷면에 숨겨진 현장의 변화를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새로운 분야에 대해 알게 되었다. 단위 경제성, 수익성 있는 물류,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뿐만 아니라 엄청난 물량에 압도당할 수 밖에 없는 물류 노동자, 거대 플랫폼의 압박에 폐업 위기에 몰린 셀러들의 이야기 등 어두운 이면에 대한 사실들도 깨닫게 되었다. 유통, 물류 생태계의 변화가 경제 전반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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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배당으로 은퇴하라! - 월급날 단 5분으로 ETF 월배당 500만 원 만들기
자본주의학교 지음 / 필름(Feelm)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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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만스피를 넘보던 코스피가 순식간에 추락한 후 장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연초만큼의 급등락이 없어 한편으로는 안정감이 생겼지만, 9천스피를 다시 탈환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더불어 생긴다. 아울러, 상승기조로 전환될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할지, 아니면 다른 선택을 해야 할지도 고민스럽다.

그런데 이 책의 부제가 눈길을 자극한다. 월급날 단 5분으로 ETF 월배당 5백만원을 만들다니. 과연 사실일까. 5백만원이면 적지 않은 돈인데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궁금증이 생긴다.

책은 크게 7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우선 앞부분은 마인드 개선에 관련된 부분이다.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이유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ETF의 특징을 활용한 투자방법이 소개되는데, 선투자 구조 만들기, 미국 주식과 ETF의 장점, 부의 속도를 높이는 레버리지 전략, 자산 방어막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마지막은 독자의 나이대에 맞는 맞춤형 제안이 이어지는데, 사회초년생부터 직장인, 은퇴 후, 목돈이 필요할 때 등으로 전개된다.

기억에 남거나, 실천하면 좋을 듯한 내용을 몇 가지 꼽자면,

투자를 망치는 네 가지 함정은 유의해야 한다. 단기 투자, 종목 집착, 뉴스 투자, 감정 투자이다. 조심하면 함정을 피할 수 있지 않겠냐고 자신있게 말하지만, 사람이기에 감정에 휘둘리고, 주위의 소음에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전문가도 시장 평균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직장인이 개별주로 시장을 이기는 것은 더욱 힘들다. 그래서 ETF에 주목한다. 하락장에서도 잠을 잘 수 있는 이유로 내세운다.

ETF를 고를 때는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내 투자성향부터 알아야 한다. 손실에 얼마나 민감한지 질문 함으로써 내가 공격형인지, 중립형인지 알고, 실제로 하락장에서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원칙을 준수 할 수 있다. ETF의 변동성과 베타를 확인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다른 책에서는 다소 가볍게 넘어가는 레버리지에 대해서도 저자 만의 생각을 말해준다. ETF 레버리지 또는 타인 자본을 활용한 방법이 있다. 레버리지를 사용하면 물론 수익이 더욱 극대화할 수 있지만 그만큼의 리스크도 크기에 저자는 소득의 안정성, 현금과 자산배분 유지, 강제 청산이 없을 것이라는 대전제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

생애 주기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7가지 케이스로 구분하여 제안하는데, 그중 에서도 은퇴를 앞둔 직장인 케이스에 눈길에 갔다. 자산을 키우는 것에서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배당금과 연금으로 채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성장주ETF 35~40%, 배당주/커버드콜ETF 40~50%, 금 5~10%, 현금성 자산 10~15%의 포트폴리오가 소개된다. 지금까지 쌓아 온자산을 지키면서 현금흐름을 만드는 구조를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충고도 아끼지 않는다.

순간의 운이나 요행으로 큰 돈을 벌 수는 있지만, 끝이 좋은 경우는 드물다고 일침한다. 각종 매체에 올라온 타인의 자랑에 동요하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을 세운 다음 꾸준하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며, 저자도 그것을 이루었기에 독자들도 가능하다며 따뜻하게 격려한다.

​#월배당으로은퇴하라 #자본주의학교 #필름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TF투자 #월배당 #자산배분 #은퇴준비 #재테크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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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 맞을 용기 - 세상이 당신의 선을 넘으려 할 때, 기꺼이 ‘지랄맞을’ 용기를 내십시오
조영훈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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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유교사상의 영향일까. 타인에게 예를 갖추고, 진심으로 대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모지지 않게 둥글둥글하게. 그리고 무리에서 튀지 않게 그렇게 인생을 살라고. 그러나 요즘 각종 매체에 등장하는 빌런들의 사례를 보면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내 생각을 감추고, 타인에게 동의하고, 권위 앞에서 타협하고 굽히는 것. '좋은 사람'의 틀에 갖혀서 사는 것이 옳는 것인가.

저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함으로써 눈길을 끈다. "세상이 당신의 선을 넘으려 할 때, 기꺼이 지랄맞을 용기를 내십시오". 그냥 용기도 아니고 지.랄.맞.을 이라는 수식어를 과감히 붙였다. 과연 저자는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말하고 싶은 것일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책은 크게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장애물과 역경에 맞서는 24명의 역사 속 이단아가 남긴 궤적을 담고 있다. 꼰대 앞에서도 지랄맞을 용기를 낸 디오게네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리처드 파인만를 소개하고, 다시 다음 챕터에서는 밥줄, 억까, 권력, 세상, 운명앞에서도 지랄맞을 용기를 낸 사람을 소개한다. 자신의 자존감 고유성을 지켜낸 사람, 자기 내면에서 솟구치는 동기에 충실한 사람, 나의 공유한 권리를 당당하게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중에서도 인상적이있던 사람과 관련된 이야기를 꼽자면,

결과물의 완성은 타인이 아닌 내가 결정한다,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바티칸 궁전 내에 있는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에 그려진 <천지창조>에 얽힌 미켈란젤로와 교황 율리오 2세의 대립. 외부의 강압에 못 이겨 내 놓은 조악한 결과물에 붙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이름뿐이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돌아온다.

당신들이 씌운 왕관은 원한다면 언제든 가져가라, '무하마드 알리'. 자신의 신념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운동선수의 황금기에서 3년 반이라는 시간을 빼앗긴 알리.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을 택한 남자의 지독한 고집은 결국은 옳았음이 밝혀진다.

절대적 진리라는 낡은 우상에 망치를 휘들러라, '프리드리히 니체'. 기독교적 도덕관과 서양의 이성주의가 절대 진리로 군림하던 시대는 순종과 겸손을 강요한다. 여기에 대항하여 '신은 죽었고, 우리가 그를 죽였다'며 도발을 일으킨 니체. 고통스럽고 부조리한 현실에서 도피하지 말고, 똑바로 직시할 것을 요구한다. 가혹한 운명마저 사랑해 버리라는 삶의 태도 '아모르파티'를 다시금 되뇌여본다.

누가 뭘래도 내 에술의 가치는 내가 정한다, '빈센트 반 고흐'. 남들에게 칭찬받거나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행위를 거부한 고흐. 살아 생전 상업적인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그의 자기 확신은 사후에 전 세계의 미술사를 완전히 엎어버린다. 타인에게 인정받고, 좋아요를 받고 싶은 인정 중독 시에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거의 거친 붓터치는 깊은 흔적을 남긴다.

"위인전은 뻥이다!"라는 말이 기억에 계속 남는다. 우리가 알던 이야기들의 절반쯤은 예쁘게 포장된 것일 수도 있다는 말. 압도적인 성취를 내기 위해서 과연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다시금 묻는 시간을 부여하는 책이다.

#지랄맞을용기 #조영훈 #모티브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자기계발 #처세술 #자존감 #인문학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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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의 교양 - 알고도 모른 척해야 하는 지위의 법칙 ㅣ 세계척학전집 7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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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산뜻하면서도 달달한 컬러와 묘하게 대비되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교실에는 두 명의 왕이 있다. 일진과 학생회장'. 학창시절에 느꼈던 바로 그 포인트가 아닌가. 아울러 그 작은 교실은 첫 판에 불과했다는 문구 또한 사회에서 벌어지는 수 많은 일들의 시작을 알려주는 것 같아 놀라움을 준다.

스무 마리 침팬지부터 5천만 대한민국까지. 아니 이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될 일이다. 2명 이상의 사람이 모이는 순간 시작되는 인간 서열의 비밀. 너무나 궁금하다. 저자는 서열은 사라지지 않았고, 단치 취향과 능력으로 세탁되었을 뿐이라는 말과 함께 인간 내면의 지위 욕구를 낱낱이 해부한 진짜 서열의 문법들을 이 책에 담았다.

책은 크게 4개의 파트로 구성되는데, 각인, 판독, 도취, 초연이라는 제목이 붙는다. 마음에 와 닿는 파트부터 읽어도 되고, 아니면 순서대로 읽으면서 차근 차근 지식의 이해를 쌓아도 되는 것이 이 책의 특징 중 하나이다. 아울러 챕터 곳곳에 있는 insight 박스는 책을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직접 적용해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놀라움을 선사하거나, 삶에 한 번 적용해 보고 싶다고 생각해 본 내용들을 꼽자면,

두렵게 할 것인가, 닮고 싶게 할 것인가. 타인에게 지위를 얻는 방식에는 지배와 위신이 있다. 힘으로 빼앗을 수도, 자연스럽게 따르게 할 수도 있다. 복종은 내가 지켜보는 동안만 이어지며, 등을 돌리는 순간 멈춘다. 닮고 싶게 하는 길은 느리지만, 오래 남는다. 아낌없이 나누어 주어야 한다.

부자는 왜 한가한 척했는가.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부의 증거가 될 수 있다. 남에게 낭비를 맡김으로써 자신의 지위를 증명 할 수도 있다. 무언가를 사려고 할 때는 아무도 모른다면 그래도 하겠는지, 본래의 쓰임을 방해하는지, 모두가 가져도 여전히 좋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믿으면, 없던 서열도 생긴다. 내 말이 자주 묻히고, 상대의 말이 자주 이어지는 경험이 반복되면 실제 능력 차이처럼 느껴지고, 한 번의 믿음은 다음에도 이어진다. 먼저 말한 사람은 유능해 보이고,돈이나 권한과 겹쳐 있으면 능력의 표시로 바뀐다는 점이 놀랍다.

당신의 장례식에서 아무도 이력서를 읽지 않는다. 스티븐 잡스의 장례식 장면이 나온다. 업적 대신 사람 자체에 대한 소개가 소개된다. 이력서와 조사의 차이. 이력서에 적기 위한 성공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는 반면 조사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적다. 사람들과의 관계, 그의 성품, 그의 행동. 삶의 끝에서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가가 중요하다.

내가 누군가에게 두려움을 느낀다면, 그 역시 또 다른 누군가에게 두려움을 느낀다. 서열 사슬에는 꼭대기가 없다. 절대적인 존재로 보던 마음을 내려놓고, 스스로를 바닥이라 여기던 마음은 제자리를 찾으라는 조언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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