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랄 맞을 용기 - 세상이 당신의 선을 넘으려 할 때, 기꺼이 ‘지랄맞을’ 용기를 내십시오
조영훈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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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유교사상의 영향일까. 타인에게 예를 갖추고, 진심으로 대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모지지 않게 둥글둥글하게. 그리고 무리에서 튀지 않게 그렇게 인생을 살라고. 그러나 요즘 각종 매체에 등장하는 빌런들의 사례를 보면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내 생각을 감추고, 타인에게 동의하고, 권위 앞에서 타협하고 굽히는 것. '좋은 사람'의 틀에 갖혀서 사는 것이 옳는 것인가.

저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함으로써 눈길을 끈다. "세상이 당신의 선을 넘으려 할 때, 기꺼이 지랄맞을 용기를 내십시오". 그냥 용기도 아니고 지.랄.맞.을 이라는 수식어를 과감히 붙였다. 과연 저자는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말하고 싶은 것일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책은 크게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장애물과 역경에 맞서는 24명의 역사 속 이단아가 남긴 궤적을 담고 있다. 꼰대 앞에서도 지랄맞을 용기를 낸 디오게네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리처드 파인만를 소개하고, 다시 다음 챕터에서는 밥줄, 억까, 권력, 세상, 운명앞에서도 지랄맞을 용기를 낸 사람을 소개한다. 자신의 자존감 고유성을 지켜낸 사람, 자기 내면에서 솟구치는 동기에 충실한 사람, 나의 공유한 권리를 당당하게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중에서도 인상적이있던 사람과 관련된 이야기를 꼽자면,

결과물의 완성은 타인이 아닌 내가 결정한다,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바티칸 궁전 내에 있는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에 그려진 <천지창조>에 얽힌 미켈란젤로와 교황 율리오 2세의 대립. 외부의 강압에 못 이겨 내 놓은 조악한 결과물에 붙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이름뿐이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돌아온다.

당신들이 씌운 왕관은 원한다면 언제든 가져가라, '무하마드 알리'. 자신의 신념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운동선수의 황금기에서 3년 반이라는 시간을 빼앗긴 알리.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을 택한 남자의 지독한 고집은 결국은 옳았음이 밝혀진다.

절대적 진리라는 낡은 우상에 망치를 휘들러라, '프리드리히 니체'. 기독교적 도덕관과 서양의 이성주의가 절대 진리로 군림하던 시대는 순종과 겸손을 강요한다. 여기에 대항하여 '신은 죽었고, 우리가 그를 죽였다'며 도발을 일으킨 니체. 고통스럽고 부조리한 현실에서 도피하지 말고, 똑바로 직시할 것을 요구한다. 가혹한 운명마저 사랑해 버리라는 삶의 태도 '아모르파티'를 다시금 되뇌여본다.

누가 뭘래도 내 에술의 가치는 내가 정한다, '빈센트 반 고흐'. 남들에게 칭찬받거나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행위를 거부한 고흐. 살아 생전 상업적인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그의 자기 확신은 사후에 전 세계의 미술사를 완전히 엎어버린다. 타인에게 인정받고, 좋아요를 받고 싶은 인정 중독 시에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거의 거친 붓터치는 깊은 흔적을 남긴다.

"위인전은 뻥이다!"라는 말이 기억에 계속 남는다. 우리가 알던 이야기들의 절반쯤은 예쁘게 포장된 것일 수도 있다는 말. 압도적인 성취를 내기 위해서 과연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다시금 묻는 시간을 부여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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