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의 교양 - 알고도 모른 척해야 하는 지위의 법칙 ㅣ 세계척학전집 7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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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산뜻하면서도 달달한 컬러와 묘하게 대비되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교실에는 두 명의 왕이 있다. 일진과 학생회장'. 학창시절에 느꼈던 바로 그 포인트가 아닌가. 아울러 그 작은 교실은 첫 판에 불과했다는 문구 또한 사회에서 벌어지는 수 많은 일들의 시작을 알려주는 것 같아 놀라움을 준다.

스무 마리 침팬지부터 5천만 대한민국까지. 아니 이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될 일이다. 2명 이상의 사람이 모이는 순간 시작되는 인간 서열의 비밀. 너무나 궁금하다. 저자는 서열은 사라지지 않았고, 단치 취향과 능력으로 세탁되었을 뿐이라는 말과 함께 인간 내면의 지위 욕구를 낱낱이 해부한 진짜 서열의 문법들을 이 책에 담았다.

책은 크게 4개의 파트로 구성되는데, 각인, 판독, 도취, 초연이라는 제목이 붙는다. 마음에 와 닿는 파트부터 읽어도 되고, 아니면 순서대로 읽으면서 차근 차근 지식의 이해를 쌓아도 되는 것이 이 책의 특징 중 하나이다. 아울러 챕터 곳곳에 있는 insight 박스는 책을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직접 적용해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놀라움을 선사하거나, 삶에 한 번 적용해 보고 싶다고 생각해 본 내용들을 꼽자면,

두렵게 할 것인가, 닮고 싶게 할 것인가. 타인에게 지위를 얻는 방식에는 지배와 위신이 있다. 힘으로 빼앗을 수도, 자연스럽게 따르게 할 수도 있다. 복종은 내가 지켜보는 동안만 이어지며, 등을 돌리는 순간 멈춘다. 닮고 싶게 하는 길은 느리지만, 오래 남는다. 아낌없이 나누어 주어야 한다.

부자는 왜 한가한 척했는가.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부의 증거가 될 수 있다. 남에게 낭비를 맡김으로써 자신의 지위를 증명 할 수도 있다. 무언가를 사려고 할 때는 아무도 모른다면 그래도 하겠는지, 본래의 쓰임을 방해하는지, 모두가 가져도 여전히 좋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믿으면, 없던 서열도 생긴다. 내 말이 자주 묻히고, 상대의 말이 자주 이어지는 경험이 반복되면 실제 능력 차이처럼 느껴지고, 한 번의 믿음은 다음에도 이어진다. 먼저 말한 사람은 유능해 보이고,돈이나 권한과 겹쳐 있으면 능력의 표시로 바뀐다는 점이 놀랍다.

당신의 장례식에서 아무도 이력서를 읽지 않는다. 스티븐 잡스의 장례식 장면이 나온다. 업적 대신 사람 자체에 대한 소개가 소개된다. 이력서와 조사의 차이. 이력서에 적기 위한 성공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는 반면 조사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적다. 사람들과의 관계, 그의 성품, 그의 행동. 삶의 끝에서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가가 중요하다.

내가 누군가에게 두려움을 느낀다면, 그 역시 또 다른 누군가에게 두려움을 느낀다. 서열 사슬에는 꼭대기가 없다. 절대적인 존재로 보던 마음을 내려놓고, 스스로를 바닥이라 여기던 마음은 제자리를 찾으라는 조언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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