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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기술 - 사람이 힘든 나를 위한 심리 처방전
후션즈 지음, 정은지 옮김 / 지니의서재 / 2026년 5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사회라는 거대한 무리 속에서 살아간다.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삶의 방식을 선택하든 타인과의 소통 없이 홀로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가장 큰 피로와 고통을 느끼는 지점 역시 바로 이 관계라는 울타리 안이다. 최근 기사만 보더라도 직장 내 괴롭힘이나 데이트 폭력, 혹은 가까운 이웃 간의 갈등으로 인해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현대인들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이처럼 타인과 건강한 연결고리를 맺으며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돌봐온 관계 심리학자이자 중국에서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오랜 시간 동안 수만 번의 개인 상담을 진행하며 쌓아 올린 노하우와 통찰을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책은 내면의 상처를 딛고 현명하게 관계를 맺어가는 구체적인 방법을 차근차근 일러준다.
전체적인 구조는 총 다섯 개의 파트로 나뉜다. 나 자신과 잘 지내는 법을 시작으로, 관계 속에서 진짜 나를 찾고, 가까운 사람과 친밀함을 유지하며, 타인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마침내 관계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으로 끝을 맺는다. 구체적인 상담 사례를 먼저 보여준 뒤, 이에 대한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조언을 건네는 서술 방식 덕분에 내용이 쉽게 와닿는다.
책을 읽으며 유독 마음 깊이 남는 문장들이 많았다. 특히 타인의 끊임없는 요구에 부응하지 못해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고 자책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남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때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화살을 자신에게 돌리곤 한다. 저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성장 과정을 돌아보고 지금의 어려움과 연결 지어 보거나,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한다.
어릴 적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한 기억 탓에 무기력에 빠진 이들을 향한 처방도 인상적이다. 스스로 한계를 정해두고 포기하기보다는, 완전한 공감과 안전하다는 느낌 속에서 진정한 성장의 의미를 다시 배워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또한 주변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수치심을 느끼는 이들에게 던지는 조언도 묵직하다. 남들은 바빠서 생각보다 타인에게 관심이 없으며, 어쩌면 내 마음이 다른 사람의 관심을 몹시 갈망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지적은 머리를 강하게 내리친다.
이 책은 관계로 인한 갈등을 해결하는 실질적인 기술과 부정적인 자기애를 깨뜨리는 방법, 그리고 깨지기 쉬운 마음을 지키기 위한 조언들로 가득하다. 책장에 꽂아두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꺼내 읽으며 스스로를 다스리기에 좋은 나침반 같은 지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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