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만큼은 끝까지 읽어 보겠습니다 - 책의 첫 장만 무한 반복하는 사람을 위한 책
임희영 지음 / 북스고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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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표지를 훑어보다가 생존 독서라는 강렬한 단어에 시선이 멈췄다. 보통 자격증을 따거나 학문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우리는 대개 여가나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잡는다. 그런데 삶을 이어나가는 생존이라는 표현을 독서 앞에 붙인 것을 보며, 저자가 책 읽기라는 행위에 얼마나 치열하고 깊은 의미를 부여했는지 강하게 전해졌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와 대기업을 거치고 스탠포드 석사를 마친 뒤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는 임희영 저자의 이력은 무척 다채롭다. 화려한 길을 걸어온 그가 결국 진짜 하고 싶은 일로 책을 통해 사람들을 잇는 것을 꼽았다는 점에서, 이 책에 담긴 메시지가 더욱 궁금해졌다.

많은 이들이 독서가 삶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실제로 큰 다짐을 하며 책을 펼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지막 페이지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하는 경험을 자주 겪는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이 개인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고 명쾌하게 짚어준다. 평소에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무거운 바벨을 들려고 하면 몸이 버티지 못하는 것처럼, 독서 체력이 없는 상태에서 마음만 앞섰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저자는 멋지고 우아해 보이는 필사나 다독, 고전 읽기 같은 거창한 방법론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단 한 페이지라도 수월하게 넘길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과, 책을 완독하지 못했을 때 밀려오는 죄책감을 스스로를 향한 긍정적인 자존감으로 바꾸는 생존 전략을 친절하게 건넨다.

책은 독서가 힘겨운 이유를 밝히는 것부터 시작해서 책 읽는 사람으로 변화하는 과정, 자신에게 알맞은 도서를 선택하는 안목, 독서가 이끄는 미래의 변화, 그리고 함께 읽기의 시너지까지 총 5부에 걸쳐 체계적으로 전개된다.

그중에서도 뇌의 메커니즘을 설명한 부분은 무척 실용적이고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편안한 침대에 누워 책을 읽으면 뇌는 독서가 아닌 휴식 신호로 받아들여 금방 잠에 빠지게 된다는 지적이다.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책상이나 카페 의자에 바르게 앉아 뇌에 집중하라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 또한 점심을 먹은 뒤에 커피를 마시기 전, 딱 한 페이지를 먼저 읽는 식의 작은 루틴을 만드는 비결도 유용하다. 보상이 따르는 습관을 설계하면 책을 펼치는 심리적 장벽이 놀라울 정도로 낮아진다.

최신 기술인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도서를 추천받는 구체적인 프롬프트 작성법도 흥미롭다.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사유가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대목은 깊은 울림을 준다. 만약 홀로 지속하는 독서가 버겁다면 타인과 연결되는 독서 모임이라는 환경에 자신을 참여시키는 것도 훌륭한 대안이다. 강제성과 동기부여를 통해 낙오하지 않고 끝까지 읽어내는 힘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10년 후의 내 모습을 그리며 책을 다시 읽기 시작한 순간이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이었다고 미소 지으며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은 독서의 첫걸음이 두려운 이들에게 다정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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