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투자 - 2030~40년에도 성장이 멈추지 않는다
오카모토 헤이하치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지상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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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코스피 4200 돌파라는 상징적인 숫자는 2025년을 주식 투자자에게 유난히 의미 있는 해로 만든다. 그러나 지수의 상승이 곧 모두의 수익을 뜻하지는 않는다. 주도주가 아닌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에게 최고점 경신은 체감되지 않는 뉴스일 뿐이다. <미국 주식 투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왜, 그리고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가.

저자 오카모토 헤이하치로는 시선을 미국 시장으로 돌린다. 그는 2030~2040년 이후에도 미국 경제의 성장 동력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 단언한다. 실패를 용인하고 도전 자체를 자산으로 삼는 문화, 전 세계의 인재가 몰려드는 구조, 그리고 혁신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그 근거다. 워런 버핏이 미국 경제를 신뢰하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책은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워런 버핏, 제너스 헨더슨, 캐시 우드 등 저명한 투자자들의 시각을 통해 미국 주식의 미래를 조망하고, 2장에서는 리스크를 감수하는 문화와 인재 집적 효과를 중심으로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 할 이유를 설명한다. 4장은 계좌 개설부터 거래, NISA 제도와 세금까지 실질적인 정보를 담아 초보 투자자에게 유용하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3장과 5장이다. 저자는 장기 투자 전략으로 ‘코어-위성’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 코어 포트폴리오로는 S&P500, NASDAQ100, Emerging(신흥국 투자)을 조합한 SNE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 평균 수익률을 추구하고, 위성 포트폴리오에서는 개별 종목으로 초과 수익을 노린다.

테슬라, 애플 같은 빅테크뿐 아니라 DX(디지털 전환)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나우(NOW)', 플로리다주를 거점으로 하는 재생에너지 기업 '넥스트에라 에너지(NEE)',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술 보조 로봇 '다빈치'를 개발, 판매하는 '인튜이티브 서지컬(ISRG)' 등 성장 서사가 분명한 기업들이 눈길을 끈다.

“미국 주식은 이미 많이 오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저자는 장기적 인구 증가와 경제 규모 확장, 그리고 신기술의 중심지라는 점을 들어 큰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답한다. 단기 시세보다 구조적 성장에 주목하라는 메시지는 흔들리는 투자 심리에 차분한 기준점을 제시한다. 이 책은 미국 주식 투자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방향을 잡아주는 현실적인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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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사생활 - 이토록 게으르고 생각보다 엉뚱한 프린키피아 6
알베르 무케베르 지음, 이정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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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문명의 발달과 함께 의학은 눈부신 성장을 이뤘지만, 여전히 온전히 이해되지 않은 영역이 있다면 단연 뇌일 것이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인간을 닮아가고 있음에도, 감성·기억·사고를 그대로 옮기지 못하는 이유 역시 뇌의 복잡성에 있다. <뇌의 사생활>은 바로 그 미지의 영역을 차분히, 그러나 흥미롭게 들여다보는 책이다.

저자 이정은은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뇌과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뇌의 한계를 인식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선택과 삶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전한다. 책은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기억, 확신, 편향, 사회적 순응 등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하게 믿어온 사고의 작동 방식을 하나씩 해체한다.

특히 “기억은 출력이 아닌 재창조다”라는 문장은 강한 인상을 남긴다. 우리는 자신의 기억을 진실이라 확신하지만, 질문의 방식 하나만으로도 사고 당시의 기억이 바뀔 수 있다는 실험은 기억의 취약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잘못된 기억을 토대로 내려진 수많은 판단과 판결을 떠올리게 하며 섬뜩한 여운을 남긴다.

‘확신이라는 이름의 환상’에서 다루는 동기화된 추론 역시 현실적이다. 이미 믿고 있는 생각에 유리한 정보만 수집하는 태도는 투자, 인간관계, 사회적 판단 전반에 스며들어 있다. 저자는 믿음을 버리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다른 가능성을 함께 검토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용히 조언한다.

마지막 장에서 전하는 “편향의 눈가리개를 벗고 직관을 의심하라”는 메시지는 이 책의 핵심이다. 뇌를 의심하는 태도는 스스로를 부정하는 일이 아니라, 타인과 더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한 출발점임을 이 책은 일관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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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권력 - 네 말이 아니라 내 말로 살기로 했다
박비주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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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직장에서 가장 힘든 것은 일 보다 사람 관계라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사람 간의 소통은 생각보다 힘들다. 물론 이것은 직장 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을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해당한다. 그리고, 언어는 그러한 소통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다. 언어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언어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내비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말을 주고받지만, 그 말들 속에서 상처를 받고, 침묵을 선택하며, 때로는 스스로를 지워 버린다. 박비주의 『언어권력』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 말하지 않음으로 유지해 온 평화가 사실은 나를 조금씩 소진시키고 있었음을, 저자는 단호하게 짚어낸다.

 

저자의 선언인 “네 말이 아니라 내 말로 살기로 했다”는 문장은 이 책의 방향을 분명히 보여 준다. 언어는 단순한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권력이며, 그 권력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관계의 구조가 달라진다. 책은 총 8개의 챕터를 통해 일상에서 흔히 마주치는 말의 폭력과 그에 대한 현실적인 대응 방식을 차분히 풀어낸다. 마지막에 실린 ‘말’과 관련된 속담들 또한 우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특정한 언어 관습에 길들여져 왔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특히 “좋게 좋게 하자”라는 말에 대한 해석은 날카롭다. 저자는 이 말이 종종 상대의 편안함만을 위한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하며, 정확한 것이 진짜 좋음이라고 말한다. 또한 “넌 너무 예민하다”라는 표현이 누구의 기준으로 만들어진 판단인지 되묻는 장면에서는, 그 동안 내가 얼마나 쉽게 타인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 했는지 돌아보게 된다. 세게 말해야 통한다는 믿음 대신, 감정의 무대가 아닌 분석의 무대로 올라서라는 조언은 특히 조직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힘이 된다.

 

후반부에서 다루는 ‘조각가’ 유형의 사람들, 즉 농담과 걱정이라는 가면으로 타인을 깎아내리는 이들에 대한 설명은 현실감이 크다. 그 의도를 되묻고, 포장지를 찢어 버리거나, 타격감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하라는 조언은 단순하지만 단단하다.

 

프롤로그의 문장, “당신의 침묵은 평화가 아니라 당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신호다”는 책을 덮은 뒤에도 오래 남는다. 『언어권력』은 말을 잘하는 법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말을 회복하는 책이다. 더 이상 침묵으로 관계를 유지하지 않고, 내 언어로 내 삶을 살아가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분명한 출발점이 되어 줄 것이다.

 

#언어권력 #박비주 #힘찬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감정전쟁에서승리하는대화의기술 #괜찮아요해방선언 #듣는인생에서선언하는인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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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NEAGRAM2.0 소통을 디자인하다 - 소통 노하우를 키우는 전 국민 포켓 지침서 20대~40를 위한 소통 전략 1
류지연.김영한 지음 / 위로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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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소통을 디자인하다』는 소통을 감각이나 경험의 영역이 아니라, 분석과 설계의 대상으로 다루는 책이다. 휴지연, 김영한 두 저자는 사람 사이의 갈등이 말의 부족이 아니라, 상대를 고려하지 않은 전달 방식에서 비롯된다고 전제한다. 이 책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말할 것인가’보다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먼저 묻는다.

 

책의 특징은 서로 다른 이론을 하나의 구조 안에 결합했다는 점이다. 에니어그램 성격 이론을 기본 틀로 삼고, 여기에 주역의 변화 원리와 AI 기술을 더해 소통 방식을 설계한다. 저자들은 인간을 고정된 유형으로 정의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존재로 바라본다. 따라서 소통 역시 일회적인 기술이 아니라, 상대의 상태에 맞춰 조정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3관찰 + 3질문법’이 제시된다. 상대의 표정, 말의 속도와 어조, 행동 방식을 관찰하고, 그에 맞는 질문을 통해 대화의 방향을 설정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은 상대를 단정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현재의 상태를 파악하는 데 초점을 둔다. 성향을 시각적으로 구조화해 대화를 설계한다는 점에서 실무 중심적인 접근이다.

 

중반부에서는 서양의 성격 분석과 동양의 순환적 사고를 결합해, 관계에서 발생하는 ‘다름’을 문제로 규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차이는 고정된 갈등 요인이 아니라, 조정과 확장의 가능성으로 다뤄진다. 이어지는 장에서는 AI 기반 소통 도구와 데이터 활용 사례를 통해, 디지털 환경에서의 커뮤니케이션 변화도 함께 살핀다.

 

후반부는 조직, 비즈니스 현장, 가족 관계 등 실제 상황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사례 중심으로 정리해 실용성을 높였다. 다만 다양한 개념과 도구가 연속적으로 등장해 독자에 따라 정보량이 많게 느껴질 수는 있다.

 

그럼에도 책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소통의 문제는 말의 능력이 아니라, 이해의 구조에 있다는 점이다. 『소통을 디자인하다』는 감정적 공감보다 체계적인 접근을 선호하는 독자에게, 관계를 다시 설계할 수 있는 하나의 참고 틀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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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즘 미술관 - 모던 아티스트 10
이현민 지음 / 새빛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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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림을 바라보는 시간은 마음의 속도를 자연스럽게 늦춘다. 실제로 미술 감상이 스트레스 완화와 정서 안정, 공감 능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와 기사들이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미술관을 찾는 일이 쉽지 않은 요즘, 한 권의 책으로 반 고흐, 뭉크, 모네, 세잔, 마네, 르누아르 같은 근대 미술 거장들을 만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세종도서에 선정된 『스티브 잡스가 반한 피카소』의 저자 이현민 교수의 후속작 『휴머니즘 미술관』은 미술을 어렵게 느끼는 독자에게 특히 친절한 책이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왜 우리가 미술을 알아야 하는지, 어떤 미술을 보면 좋은지, 그리고 작품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차분하게 안내한다. 감상의 기준을 먼저 세워준 뒤, 본격적으로 예술가들의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예술가들을 ‘소심한 은둔형’, ‘금수저 반항형’, ‘행복추구 긍정형’, ‘공사다망 야망형’이라는 네 가지 인간 유형으로 분류한 방식이다. 이는 미술사를 연대기적으로 나열하는 대신, 예술가를 한 명의 인간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장치로 작동한다. 작품에는 언제나 그가 살아온 삶과 시간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는 저자의 관점이 자연스럽게 설득된다.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이야기는 이 책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 중 하나다.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던 시절, 병실 창문 너머로 볼 수 있던 유일한 풍경이 바로 밤하늘이었고, 그 절박한 시선 끝에서 별이 소용돌이치듯 빛나는 걸작이 탄생했다는 사실은 작품을 전혀 다른 감정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고흐의 그림은 더 이상 ‘천재의 작품’이 아니라, 고독과 불안 속에서도 세계를 포기하지 않으려 했던 한 인간의 기록처럼 느껴진다.

 

에드바르 뭉크의 작품 역시 삶의 비극과 깊이 맞닿아 있다. 결핵으로 어머니와 누이를 잃고, 이어 아버지마저 뇌졸중으로 떠나보낸 이후 뭉크는 극도로 예민해지고 우울과 신경증에 시달리게 된다. 니스에서 본 석양이 어린 시절 오슬로의 석양을 떠올리게 했고, 그 순간 자연이 마치 비명을 지르는 듯한 절규를 들었다는 경험은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을 알고 나면, 뭉크의 그림 속 불안과 공포는 결코 과장이 아니라 삶 그 자체였음을 깨닫게 된다.

 

파스텔로 화폭 위에 마치 마술처럼 발레리나를 그려냈던 에드가 드가의 이야기는 또 다른 현실성을 보여준다. 동생의 사업 실패로 경제적 책임을 떠안게 된 그는 본격적으로 ‘팔릴 수 있는 그림’을 그려야 했다. 모델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발레 극장, 오페라 극장, 세탁소를 찾아다니며 부르주아들이 선호할 만한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집요하게 화폭에 담았다는 비하인드는, 예술이 생계와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클로드 모네는 ‘행복추구 긍정형’ 예술가의 전형으로 소개된다. 카메라가 포착하지 못하는 빛과 공기를 화폭에 담고자 했던 그는, 인상주의가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던 시절에도 자신의 화풍을 포기하지 않았다. 말년의 수련 연작은 그 집요함의 결정체이자, 그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정원은 단순한 생활 공간이 아니라 그림의 소재이자 연구소였고, 수련과 함께한 그의 인생 또한 잔잔한 평온 속에 있었을 것 같아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이처럼 『휴머니즘 미술관』은 예술가의 작품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이 살아낸 시대와 감정, 선택의 이유를 함께 전한다. 그림을 ‘보는 법’이 아니라 ‘이해하는 법’을 배우게 만드는 책이다. 한 번 읽고 끝내기보다는 곁에 두고, 마음이 지칠 때마다 한 명의 예술가를 다시 만나는 미술관 같은 책으로 오래 함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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