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다이어리 - 오늘 당신은 어떤 미래를 살았는가?
스티븐 바틀렛 지음, 손백희 옮김 / 윌북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티븐 바틀렛(Steven Bartlett)은 영국의 기업가이자 ‘다이어리 오브 어 CEO(Diary of a CEO)’ 팟캐스트의 진행자로, 젊은 나이에 미디어 기업 ‘소셜 체인(Social Chain)’을 공동 창업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가 발신하는 메시지는 단순한 비즈니스 성공을 넘어, 인간의 내면과 감정, 그리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중시하는 리더십 철학을 담고 있다.

 

『CEO의 다이어리』는 총 33개의 핵심 주제로 구성되며, 각 장은 일기 형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저자는 개인적인 경험과 비즈니스 세계에서 얻은 통찰을 진솔한 언어로 풀어내며,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거는 듯한 톤으로 내용을 전달한다. 각 장은 실용적인 조언과 통찰이 녹아 있어, 순차적으로 읽지 않아도 필요한 부분을 골라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중심 메시지는 “삶과 비즈니스의 중심에 자신을 정확히 마주하라”이다. 저자는 성공을 외적 성과로만 측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과의 대화, 자기이해, 감정관리, 성장에 대한 집요한 탐구야말로 지속가능한 성공의 핵심임을 강조한다. 무엇보다도 스티븐 바틀렛은 독자가 ‘완벽해지려는 강박’에서 벗어나, 자신의 약점과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전한다.

 

기존의 자기계발서나 리더십 서적들이 성공 공식이나 전략을 제시하는 데 집중한다면, 『CEO의 다이어리』는 그보다 한층 더 깊은 내면으로 들어간다. 이 책은 자기노출과 정서적 진실성을 바탕으로 ‘리더도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저자는 실패, 상실, 불안, 열등감 같은 감정들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그것이 리더십의 진정한 출발점임을 역설한다. 이 책은 '잘 나가는 CEO의 성공기'가 아니라, ‘끊임없이 스스로를 재정립해온 사람의 고백록’에 가깝다.

 

기억에 남는 내용을 정리하자면,

 

나쁜 습관과 절대 싸우지 말자

스티븐 바틀렛은 의지를 동원해 나쁜 습관을 억누르려는 시도는 대개 실패한다고 말한다. 대신, 습관은 *환경*과 *의도적 설계*를 통해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나쁜 습관을 억지로 제거하려 하기보다, 그것을 유발하는 환경적 요인을 차단하거나 대체 행동으로 대체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그는 행동 변화는 ‘강한 의지’보다 ‘좋은 설계’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우선 혁신적 사고를 실행하라

저자는 누구나 ‘혁신’을 꿈꾸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사람은 드물다고 지적한다. 그는 혁신이란 거창한 구상에서 시작되지 않고, 당장 오늘, 작게라도 시도하는 실행의 습관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회의석상에서 빛나는 아이디어보다, 혼자서도 감행할 수 있는 실천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패하더라도 작은 실험을 반복하면서 시스템을 다듬는 과정이 곧 혁신의 본질이라고 정의한다.

 

경쟁자보다 더 많이 실패하라

바틀렛은 성공한 기업과 사람들의 공통점이 ‘실패를 피한 것’이 아니라 ‘실패를 더 많이 한 것’에 있다고 말한다. 그는 실패는 배움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두려움을 극복하게 만드는 유일한 도구라고 강조한다. 단, 중요한 것은 의미 있는 실패다. 그저 무모하게 부딪히는 것이 아니라, 실패에서 구조화된 피드백을 얻고 다시 방향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억에 남는 문장 발전한다는 느낌만큼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감정은 없다.”

이 문장은 책 전체의 분위기를 압축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 내가 최고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어제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감각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목표 중심의 삶보다 과정 중심의 삶이 훨씬 더 깊은 만족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리더에게는 타인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성장하고 있다’는 감각을 심어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CEO의 다이어리』는 단순한 성공 스토리나 자기계발 노하우를 넘어, ‘살아 있는 사람’ 스티븐 바틀렛의 내면 탐색기를 읽는 기분을 준다. 그의 언어는 솔직하고 투명하며, 때로는 고백처럼 다가온다. 책을 읽는 내내 독자는 ‘성장’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는 단지 직함이나 연봉이 아니라, 내면의 확장, 감정의 통제, 반복된 실험의 결과로서의 성장이다.

 

#CEO의다이어리 #스티븐바틀렛 #월북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리더십 #자기성장 #실패의미학 #혁신적실행 #내면의리더 #자기이해 #성장의감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슬로 조깅 - 천천히 달리는 것만으로 몸과 뇌가 건강해진다!
다나카 히로아키 지음, 홍성민 옮김 / 레몬한스푼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나카 히로아키 지음 『슬로 조깅』은 운동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이들에게 '천천히 달리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회복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하는 책이다. 저자는 규슈대학교 스포츠과학부 명예교수이자 스포츠의학의 권위자로, 오랜 연구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슬로 조깅'이라는 새로운 운동 방식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누구나, 언제든, 어디서든” 가능한 운동으로서 ‘슬로 조깅’을 제안한다. 핵심 메시지는 *속도보다 지속이 중요하며, 운동이 고통스러워야 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싱글벙글 속도’로 천천히 달리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심혈관 기능과 체중 조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기존의 고강도 운동 신화를 해체하며 새로운 건강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대부분의 운동서가 근육 증가나 체중 감량 등 외적 변화에 집중하는 반면, 『슬로 조깅』은 ‘운동 지속 가능성’과 ‘심리적 안정’에 초점을 둔다. 특히 고령자, 운동 초심자, 혹은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들에게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포용력이 높다. 또한 과학적 데이터와 저자의 실제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설명하여, 단순한 조언을 넘어 실천 가능한 지식으로 안내한다.

 

기억에 남는 내용을 정리하자면,

 

슬로 조깅의 기본 원칙

저자는 슬로 조깅의 핵심을 ‘싱글벙글 속도’라 정의한다. 이는 조깅 중에도 미소를 지을 수 있을 정도의 느린 페이스를 의미한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세 가지이다:

* 앞꿈치 착지: 발바닥 앞쪽으로 착지하여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인다.

* 시선은 전방, 턱은 들기: 바른 자세는 호흡을 원활하게 하고 지구력을 높인다.

* 짧은 보폭: 몸의 중심을 지나는 자연스러운 보폭으로 부상 위험을 낮춘다.

 

슬로 조깅의 3대 효과

저자는 슬로 조깅이 일상 속에서 꾸준히 실천되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1. 지방 연소 효과: 낮은 강도지만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체내 지방이 효과적으로 분해된다.

2. 생활습관병 예방: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대사 증후군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3. 정서 안정과 우울감 감소: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해 심리적으로 안정되며, 자존감도 상승한다.

 

기억에 남는 문장 “슬로 조깅을 하면, 먹어도 살찌지 않는다.”

이 문장은 단순하지만 많은 이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과도한 식이 조절 없이도 생활 습관의 변화만으로 체중 관리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심어준다. 이는 고통이 따르는 다이어트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매우 강력한 메시지다.

 

『슬로 조깅』은 운동이 ‘힘들다’는 인식을 ‘기분 좋은 일상’으로 바꾸는 책이다. 슬로 조깅은 일종의 철학이며, 몸과 마음을 동시에 돌보는 셀프케어 방식으로 읽힌다. 특히 “식전에 달리는 게 좋을까요, 식후가 좋을까요?” 같은 현실적인 질문에 대해 과학적 근거로 설명하는 부분은 독자의 실천력을 높인다.

 

운동은 늘 결심과 좌절 사이에서 반복되기 쉬운 영역이다. 하지만 이 책은 '속도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변화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이 책은 거창하지 않지만 깊은 위로와 실질적인 변화의 방법을 제공한다.

 

#슬로조깅 #다나카히로아키 #레몬한스푼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싱글벙글속도 #앞꿈치착지 #일상운동 #삶의질향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미안 (오리지널 초판본 고급 양장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양장본 1
헤르만 헤세 지음, 이미영 옮김, 김욱동 해설 / 코너스톤 / 2025년 4월
평점 :
품절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데미안> 오리지널 초판본 고급 양장본은, 정성스럽게 제작되었다. 1019년 발간된 초판본의 오리지널리티를 되살린 표지에 내부 구성은 초판의 형태를 충실히 재현했고, 장식적인 삽화는 없지만, 문장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간결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전체 분량은 200여쪽이 조금 넘어가며, 난해한 주제를 담고 있음에도 가독성 있는 편집 덕분에 몰입해서 읽기에 부담이 없다. 한 장씩 넘길수록, 단순한 독서를 넘어 시대를 담은 ‘작품’에 접근하는 경험이 된다.

 

<데미안>은 주인공 싱클레어가 유년기에서 성인기로 나아가는 정신적 성장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작품은 그가 겪는 내면의 갈등, 선과 악의 경계, 자아 정체성의 혼란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어린 시절, 그는 '밝음의 세계' 안에서 착한 아이로 살아가지만, 점점 ‘어둠의 세계’라 불리는 내면의 욕망과 마주하게 된다. 이때 등장하는 데미안은 단순한 친구이자 조력자를 넘어, 싱클레어가 자신의 진실한 자아를 향해 나아가도록 이끄는 상징적인 존재다. 작품 전반은 싱클레어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 전개되며, 결국 그가 세계를 스스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데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그린다.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을 통해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그는 모든 사람 안에 선과 악이 공존하며, 그 대립과 갈등을 통해 비로소 진정한 자아가 탄생한다고 말한다. 기성의 도덕이나 종교가 강요하는 이분법적 질서를 넘어서야만, 인간은 온전한 존재로 설 수 있다.

 

데미안은 현실에 대한 저항이자, 새로운 사유의 상징이다. 헤세는 이 인물을 통해 인간의 정신이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할 ‘혼란의 시간’과 ‘고통스러운 자각’을 정직하게 그려낸다.

 

작품 속 가장 널리 회자되는 장면 중 하나는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는 상징적인 표현이다. 이는 자아 탄생의 비유이자, 외부 세계의 질서와 충돌하면서 새로운 존재로 태어나려는 인간의 내면을 상징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라는 대사는, 선악을 모두 품은 존재로서의 신 개념을 보여주며 당시의 종교적 사고를 흔든 발언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데미안>은 다양한 문학·철학 다큐멘터리나 예술 영화에서 언급되며, 현대 대중문화 속에서도 많은 인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앨범에서 <데미안> 모티브로 삼았던 역시 젊은 세대에게 작품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정식 영화화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각색의 영감을 예술 작품이 많은 이유는 바로 이러한 철학적 상징성과 언어의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데미안>은 단순히 성장 이야기를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특히 싱클레어가 자신 안의 빛과 어둠을 인식하고, 이를 억누르거나 도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과정은 감정적으로 큰 울림을 준다. ‘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 지쳐 있던 현대인의 감수성을 건드리며, 자기 내면의 진실을 인정하라고 조용히 말해주는 책이다.

 

데미안은 어떤 인물이라기보다, 우리 안에 늘 존재하지만 억눌러왔던 또 다른 자아의 이름일지도 모른다. 이번 오리지널 초판본을 통해 그 문장의 깊이와 시대적 맥락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어, 한층 더 풍부한 독서가 가능했다. 읽는 이의 삶의 시기나 상태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다가올 책이기도 하다.

 

#데미안 #오리지널초판본고급양장본 #헤르만헤세 #코너스톤출판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성장소설 #자아찾기 #선과악 #문학고전 #책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 실격 (오리지널 초판본 고급 양장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양장본 6
다자이 오사무 지음, 장하나 옮김 / 코너스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간 실격 오리지널 초판본 고급 양장본>은 책의 내용만큼이나 외형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주황 색조의 고급 양장 표지는 작품의 어두운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울리며, 절제된 디자인이 진중함을 더한다.

 

전체 분량은 약 160쪽 내외로, 길지 않지만 글의 밀도와 정서적 깊이로 인해 단숨에 읽기보다는 천천히 곱씹어 읽게 되는 책이다. 표지부터 종이 질감, 폰트까지 신중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야기는 ‘요조’라는 가명을 가진 주인공이 남긴 세 개의 수기(手記)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외면적으로는 웃음을 잘 짓고 사람을 잘 따르는 인물처럼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끊임없는 공포와 허무, 자기 혐오에 시달린다. 그는 자신을 세상과 어울릴 수 없는 존재로 느끼며, 광대 같은 행동으로 자신의 진짜 감정을 감추려 애쓴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소외감과 사회적 불안은 점차 알코올과 여성, 자살 시도로 이어지며, 결국에는 인간으로서의 자격조차 상실했다고 느낀다. 이 작품은 주인공의 붕괴 과정을 차분하면서도 절절하게 그려낸다.

 

다자이 오사무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 내면의 가장 어두운 감정을 직면하게 한다. 그는 ‘실격된 인간’이라는 개념을 통해 사회 속에서 부적응하며 고립된 개인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자전적 고백이 아닌, 현대 사회 속에서 정체성과 소외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던지는 무거운 질문이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면 정말 나는 잘못된 존재인가?’라는 질문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며, 저자는 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감정과 상처를 직시하고, 인간이라는 존재의 복잡함을 인정할 것을 조용히 말하고 있다.

 

가장 회자되는 문장은 "너무도 부끄러운 생을 살아왔습니다"라는 작품의 첫 문장이다. 짧지만 강력한 이 문장은 주인공 요조의 전 생애를 요약하며, 독자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준다. 또한 마지막 수기에서 요조가 “나는 인간으로서 실격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작품 전체의 제목과 맞물리며, 자기 파괴의 절정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 책은 일본 내 자살률 증가와 관련하여 논란이 되기도 했고, 영화화되면서도 이 대사들은 강한 인상으로 남아 대중에게 반복적으로 인용된다. 요조라는 인물은 하나의 캐릭터를 넘어, 시대와 세대를 넘어 소외되고 아파하는 이들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인간 실격>은 어두운 책이다. 하지만 동시에 솔직하고, 아름답고, 인간적이다. 요조는 자신을 숨기고 싶어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글은 누구보다 적나라하게 감정을 드러낸다. 읽는 내내 무겁고 불편했지만, 그 속에서 위로받는 기묘한 감정도 있었다. ‘이렇게까지 부서져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책을 덮은 후에도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요조의 얼굴은, 우리 각자가 한 번쯤 마주했을 법한 내면의 또 다른 자화상처럼 느껴졌다. 이번 초판본 고급 양장본을 통해, 단순히 내용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작품의 무게와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인간실격 #오리지널초판본고급양장본 #다자이오사무 #코너스톤출판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요조 #자기혐오 #정체성 #소외 #문학고전 #책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11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공민희 옮김, 양윤정 해설 / 코너스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5년 4월 코너스톤에서 출간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은 시대를 초월한 고전을 충실히 복원한 정성 어린 책이다. 표지는 고풍스러운 질감의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앨리스가 등장하는 클래식한 일러스트가 전면에 담겨 있어 고전적인 매력을 배가시킨다.

 

본문에 삽입된 삽화는 원작자인 루이스 캐럴이 직접 선택한 존 테니얼(John Tenniel)의 작품으로, 현대적인 재해석이 아닌 1865년 초판의 분위기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흑백의 정교한 펜화는 각 장면을 생생히 떠오르게 하며, 컬러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전체 분량은 약 150쪽 내외로 길지 않아 단시간에 읽을 수 있으나, 단어와 표현 하나하나에 숨은 상징과 유희를 곱씹을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한 소녀,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로 빠져드는 사건으로 시작된다. 따분한 오후, 시계를 들여다보며 급히 움직이는 흰 토끼를 쫓다가 토끼굴로 떨어진 앨리스는, 현실의 규칙이 전혀 통하지 않는 신비한 세계에 발을 들인다. 그녀는 이곳에서 크기 조절이 가능한 약과 케이크를 먹고, 체셔 고양이와 말장난을 주고받으며, 시간 개념이 없는 티 파티에 참석하고, 하트 여왕의 재판에까지 연루된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이상하게만 느껴지던 그 여정을 끝낸 뒤, 앨리스는 결국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루이스 캐럴은 이 작품을 통해 ‘논리와 규칙’이라는 기존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사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상한 나라의 질서는 어른들의 세계와는 전혀 다르며, 그 안에서 앨리스는 자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이는 단순한 동화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캐럴은 어린이의 순수한 시선을 통해 세계를 새롭게 해석하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환상적인 이야기 구조 속에 녹여낸다. 무엇보다 고정관념을 깨는 유쾌한 방식으로, 말의 힘과 생각의 자유로움을 강조한다.

 

여러 장면 가운데 특히 널리 회자되는 것은 체셔 고양이의 등장이다. “여기서는 모두가 미쳐 있어”라는 대사는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여러 차례 인용되며, 이상한 나라의 논리를 가장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하트 여왕이 아무 이유 없이 외치는 “그녀의 목을 쳐라!”는 대사는 과장된 권위와 무의미한 권력의 상징으로 남았다. 모자장수와의 티 파티 장면 역시 시간과 예의, 논리가 전혀 통하지 않는 설정으로 독특한 인상을 남기며, 영화화될 때마다 상징적인 장면으로 재해석되곤 한다. 이러한 장면들은 캐럴 특유의 유머와 비틀기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어린 시절엔 단순한 모험담처럼 느껴졌지만,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면 그 안에 담긴 풍자와 철학이 훨씬 깊게 다가온다. 앨리스는 어른들의 세계와 마주한 아이의 혼란을 상징하며, 점차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키워간다. 처음에는 두려움과 당혹스러움으로 가득하지만, 끝내는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모습으로 성장한다.

 

이 이야기는 결국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이며, 세상이 정해준 틀에 질문을 던지는 용기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이번 초판본 복간을 통해 원작의 고전적인 정취와 작가의 본래 의도를 더 또렷이 느낄 수 있어 뜻 깊은 독서 경험이 되었다.

 

#이상한나라의앨리스 #오리지널초판본표지디자인 #루이스캐럴 #코너스톤출판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존테니얼삽화 #자아찾기 #고전문학 #동화그이상 #문학추천 #책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