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11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공민희 옮김, 양윤정 해설 / 코너스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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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5년 4월 코너스톤에서 출간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은 시대를 초월한 고전을 충실히 복원한 정성 어린 책이다. 표지는 고풍스러운 질감의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앨리스가 등장하는 클래식한 일러스트가 전면에 담겨 있어 고전적인 매력을 배가시킨다.

 

본문에 삽입된 삽화는 원작자인 루이스 캐럴이 직접 선택한 존 테니얼(John Tenniel)의 작품으로, 현대적인 재해석이 아닌 1865년 초판의 분위기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흑백의 정교한 펜화는 각 장면을 생생히 떠오르게 하며, 컬러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전체 분량은 약 150쪽 내외로 길지 않아 단시간에 읽을 수 있으나, 단어와 표현 하나하나에 숨은 상징과 유희를 곱씹을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한 소녀,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로 빠져드는 사건으로 시작된다. 따분한 오후, 시계를 들여다보며 급히 움직이는 흰 토끼를 쫓다가 토끼굴로 떨어진 앨리스는, 현실의 규칙이 전혀 통하지 않는 신비한 세계에 발을 들인다. 그녀는 이곳에서 크기 조절이 가능한 약과 케이크를 먹고, 체셔 고양이와 말장난을 주고받으며, 시간 개념이 없는 티 파티에 참석하고, 하트 여왕의 재판에까지 연루된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이상하게만 느껴지던 그 여정을 끝낸 뒤, 앨리스는 결국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루이스 캐럴은 이 작품을 통해 ‘논리와 규칙’이라는 기존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사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상한 나라의 질서는 어른들의 세계와는 전혀 다르며, 그 안에서 앨리스는 자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이는 단순한 동화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캐럴은 어린이의 순수한 시선을 통해 세계를 새롭게 해석하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환상적인 이야기 구조 속에 녹여낸다. 무엇보다 고정관념을 깨는 유쾌한 방식으로, 말의 힘과 생각의 자유로움을 강조한다.

 

여러 장면 가운데 특히 널리 회자되는 것은 체셔 고양이의 등장이다. “여기서는 모두가 미쳐 있어”라는 대사는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여러 차례 인용되며, 이상한 나라의 논리를 가장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하트 여왕이 아무 이유 없이 외치는 “그녀의 목을 쳐라!”는 대사는 과장된 권위와 무의미한 권력의 상징으로 남았다. 모자장수와의 티 파티 장면 역시 시간과 예의, 논리가 전혀 통하지 않는 설정으로 독특한 인상을 남기며, 영화화될 때마다 상징적인 장면으로 재해석되곤 한다. 이러한 장면들은 캐럴 특유의 유머와 비틀기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어린 시절엔 단순한 모험담처럼 느껴졌지만,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면 그 안에 담긴 풍자와 철학이 훨씬 깊게 다가온다. 앨리스는 어른들의 세계와 마주한 아이의 혼란을 상징하며, 점차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키워간다. 처음에는 두려움과 당혹스러움으로 가득하지만, 끝내는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모습으로 성장한다.

 

이 이야기는 결국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이며, 세상이 정해준 틀에 질문을 던지는 용기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이번 초판본 복간을 통해 원작의 고전적인 정취와 작가의 본래 의도를 더 또렷이 느낄 수 있어 뜻 깊은 독서 경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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