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솔로몬 - 오늘을 빼앗긴 당신에게 건네는 3,000년 지혜의 인생 처방전
신동운 지음 / 스타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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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의 주인공 솔로몬에 대해 찾아 보았다. 그는 이스라엘 왕국의 제3대 국왕. 성전, 지혜 등으로 성경 내에서 최고의 번영을 구가했으며, 그 자체가 유대교나 기독교, 이슬람 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지혜로운 사람의 대명사'로 쓰이는 인물이다.

왜 저자는 하필 솔로몬을 주인공으로 했을까. 프롤로그를 읽어보면 다소 힌트가 보인다. 기술이 발전하고, 사회는 빠른 속도로 변화지만 반면 인간이 가지는 불안과 고독, 내면의 피로도 또한 늘어나고 있다. 끊임 없이 쏟이지는 홍수 속에서 내가 어떤 정보를 택해야 하며, 타인과의 끝없는 비교는 나의 자존감을 무너뜨린다.

그래서 저자의 질문 "어떻게 살아야 마음의 평정심을 지키며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지속 가능한 참된 성공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에서 이 책은 시작한다. 어쩌면 삶이 불안해서 흔들리는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조언서인 셈이다.

책의 11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경청과 대화'부터 시작해서 감정과 제어, 겸손과 태도, 부와 절제, 일과 성취, 인생과 허무 등을 지나서 마지막으로 '유산과 지혜'로 마무리된다. 거기에 솔로몬의 지혜 어록 100선을 더한다. 앞 부분부터 차근차근 읽어도 되고, 마음에 와 닿는 부분부터 페이지를 펴도 무리 없는 구성이다.

기억에 남거나, 내 삶에 적용해 보고 싶다고 생각된 부분을 꼽자면,

'불평을 멈추면 보이는 것들'. 노역장에서 일하는 두 일꾼의 비교를 소개한다. 불평은 스스로를 피해자로 만들고, 뼈를 말라붙게 만드는 독이 된다. 반면 환경을 탓하지 않고 마음의 의미와 즐거움을 찾는 태도는 강력한 삶의 활력이 된다. 내 삶의 숨겨진 축복들을 찾을 수 있다.

'분노한 상태에서는 결정을 유예하라'. 격분한 상태에서 내린 결정은 이성이 아니라 격앙된 감정이 내리는 결정이라는 말이 와 닿는다. 사람은 흥분하면 앞 뒤 살피지 않고 막말을 함으로써 후회를 자초한다. 뜨거운 감정이 가라앉고 난 후 냉철하게 상황을 돌아보고 자신의 생각을 다듬고, 해결책을 찾아보자.

'죽음을 기억하며 오늘을 살아라'. 장례식장에 가면 숙연한 분위기가 있다. 내가 살아온 길을 다시금 돌아보고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은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를 가치 있고, 정직하게 살기 위한 다짐을 스스로 해보자.

'한 번뿐인 삶을 가치 있게 채우는 법'. 유흥은 재밋다. 즐겁다. 그러나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 지금 이 순간이 영원할 거라 생각하며 시간을 낭비하지만, 인생의 밤은 빠르게 다가온다. 소중한 청춘의 시간을 덧없는 쾌락으로 탕진할 것인지, 영원하고 가치있는 과업을 성취하는데 투입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현대인은 바쁘게 살아간다. 특히 한국인은 여행지에 가서도 새벽부터 돌아다니고, 사진찍고 기록하는, 부지런한 민족으로 유명하다. 쉬는게 아니고, 오히려 피로감에 찌들어 가는 과정이다. 이 책은 소통, 감정조절, 부의 이치, 성공의 원칙, 인생의 때 등을 주제로 솔로몬이 남긴 77가지 지혜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단순히 타인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내 영혼의 평정심을 지키고, 어둠 속에서도 바른길을 찾아가게 해 주는 밝은 등불을 만남 느낌이다. 시간을 들여 찬찬히, 반복해서 읽으면 좋을 책이다.

​#초역솔로몬 #신동운 #스타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인생지혜 #처세술 #자아정립 #마음치유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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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기술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김옥림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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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람은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다 보면 다양한 문제나 이슈에 접하기 마련이고, 자신의 관점을 상대에게 전하기 위해 애쓴다. 어쩌면 전한다는 말보다 자신의 생각과 처지를 설명함으로써 상대를 설득하고, 나에게 동조하게끔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설득의 기술'을 이 책의 주제로 삼았다. 세상을 움직인 15인의 책사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설득 무기를 소개하고, 독자가 얻어갈 수 있게끔 한다. 아울러, 단순히 말을 잘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읽고 움직이는 지혜라는 것을 강조한다.

책은 중국, 서양, 우리나라로 크게 구분되지만, 각 나라별 책사를 목차로 구성했다. 유비의 책사인 제갈량 부터 시작해서, 순욱, 쟝량, 위징, 루이 하우, 에드워드 하우스, 알렉산더 해밀턴, 벤저민 디즈레일리, 조르주 퐁피두, 을파소, 거칠부, 유금필, 정도전, 김종직 등을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영조의 책사 박문수로 끝맺음 한다.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책사도 많았는데, 역사에 파묻혀 알려지지 않은 책사들을 소개해 준 저자의 노고가 전해진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책사를 몇 명 꼽자면,

'냉철한 이성과 신념 직언의 설득법 (한나라 유방의 책사, 장량)'. 장량이 냉철한 이성을 갖추고, 논리력이 뛰어난 것은 그의 성품에도 기인하지만 많은 독서량에 있다고 전해진다. 상대를 압도하는 단호하고 냉철한 직언,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신념, 민심을 아우르는 따뜻한 마인드가 그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리더의 마음을 움직이는 탁우러한 센스의설득법 (드골의 책사, 조르주 퐁피두)'. 불같이 강한 성격의 드골과 너무 궁합이 맞는 차분하면서도 실용주의적인 생각을 가진 퐁피두. 리더는 자신과 닮은 참모도 원하지만, 때로는 상반된 참모를 원하기도 한다. 물론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할 말 다하고, 할 일을 다하는 내조형 참모로써 퐁피두가 지닌 장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야심찬 신념의 설득법 (이성계의 책사, 정도전)'. 정도전과 이방원에 관한 뮤지컬 <난세>를 봤기에 더욱 관심이 가는 책사였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에 이성계를 만났고, 결국 조선을 설계했다는 의미까지 부여 받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며,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행동으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리에 밝은 처신과 강직한 믿음의 설득법 (영조의 책사, 박문수)'. 사람은 권력을 많이 손에 쥘 수록 유혹에 약하다. 특히 2인자의 자리까지 간 책사라면 더욱 더 그럴 것이다. 하지만 박문수는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 말하고, 청렴하고 공정하게 일을 처리함으로써 그런 유혹을 뿌리쳤다. 공명정대하게 민정을 살핌으로써 영조의 마음을 매우 흡족하게 한 점은 본받아야 한다.

책사란 어떤 일이 잘 이루어지도록 꾀를 내어 돕는 사람을 의미한다. 흔히 제2인자를 뜻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에서 남의 2인자가 아니라 자기 인생의 책사가 되도록 권한다. 다시 되돌릴 수 없는 한 번 뿐인 인생을 가치있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스스로를 이끌고 도와야 하며, 그것이 가능하게끔 하는 내용들을 소개했다. 책을 통해 나의 삶을 좀 더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설득의기술 #김옥림 #미래북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처세술 #인간관계 #역사지혜 #책사 #소통의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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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는 연습 - 멈출 줄 모르는 당신에게
어수경 지음 / 밀리언서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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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의 이미지가 마음을 트이게 한다. 열린 창틀에 앉아 있는 고양이 한 마리가 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테이블 위에는 노트 한권과 한 잔의 커피잔이 놓여져 있다. 아마도 주인공은 글을 쓰기 위해 커피를 준비했지만, 잠시 자리를 비운 듯 하다. 멈춤일까. 아니면 삶의 한 자락에 놓여져 있는 여백이라고 해야 할까. 뭔가 마음이 살짝 가벼워진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걸까. 바로 번아웃(burnout)이다. 네이버를 통해 찾아보니 번아웃이란 '어떠한 활동이 끝난 후 심신이 지친 상태. 과도한 훈련에 의하거나 경기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아 쌓인 스트레스를 해결하지 못하여 심리적ㆍ생리적으로 지친 상태'를 뜻한다. 저자는 어떤 상황을 겪었고, 어떤 심정이길래 번아웃을 주제로 정했을까 궁금하다.

책의 구성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너무 오래 달리기만 했던 나에게'에서 시작하여 왜 마음이 멈추지 못하는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 10분으로 90퍼센트를 채우는 힘을 지나서 마지막으로 '두 번 다시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다'로 끝맺음 한다. 사실 번아웃이 쉬운 주제는 아니다. 무기력증과 우울증을 동반할 수도 있기에 위험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너무 무겁지 않게 저자의 여정에 동행하면서 그의 생각을 따라가 보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을 꼽자면,

'3초의 쉼도 허락하지 못했던 집착'.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리지만, 오히려 힘겹고, 답답할 때가 있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1초 정도 멈췄다가 천천히 숨을 내쉬어보자. 지금 내가 힘든 것은 그 무게감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용기를 내어 일을 내려놓아야 한다. 통제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고, 비워진 자리에 새로운 것을 담는 데 초점을 맞추자.

'생각을 지우지 않고 덧씌우는 쉼'. 번아웃을 극복한다고 맞지 않는 방법을 무작정 따라하면 오히려 더 깊이 빠져들 수 있다. 냅킨에 볼펜으로 끄적이는 것처럼 나에게 맞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저자는 미술치료 기법을 결합하여 '그림 낙서, 글쓰기 낙서'를 만들었다. 머릿속 시끄러운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끄집어 내고, 회복의 씨앗을 마음에 심는다.

'다른 색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 사람은 자신의 눈으로 세상과 타인의 생각을 판단한다. 서로 다른 시각이므로 접점이 있을 수 없다. 나는 파랑이지만 빨강 안경을 끼고 생각하고 행동해 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서로 다른 색이 만나서 세상을 더 아름다운 색으로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자.

'더 이상 비교에 흔들리지 않는 삶'. 사회 생활을 하면서 타인과 비교하거나 비교당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비교라는 행위에서 벗어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자신을 비하하면 그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객관적인 것은 비교화되, 그 결과로 나 자신을 평가하지 않아야 한다. 비교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하며, 동기와 자극을 주는 활력으로 삼을 때 의미가 있다.

번아웃을 외면할지 아니면 맞설지는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외면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며 어느 순간 나를 무너뜨릴 수 있다. 내면의 소란을 밖으로 표현하는 동적인 치유를 통해 맞설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잠시 멈춰서서 거울을 보듯 나의 번아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만의 극복 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조언자이자 길잡이 역할을 하는 책이다.

​#멈추는연습 #어수경 #밀리언서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도서추천 #에세이추천 #번아웃극복 #심리에세이 #마음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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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자의 시대 - 사건에 휩쓸리지 않고 구조를 읽는 법
김준현 지음 / 어깨위망원경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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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떤 이슈나 문제에 부딪혔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한다. 문제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고, 어떤 방법이 가장 효율적일지 선택한다. 그러나, 문제 자체에 매몰되어 문제의 범위를 굉장히 좁게 한정짓는 오류를 범하곤 한다. 저자는 개별 사건보다는 그 사건을 가능하게 만드는 배치와 조건에 주목한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생각난다. 아무리 훌륭한 재료나 재능, 지식 등이 많더라도 이를 잘 다듬고 활용하여 쓸모있게 만들어야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좁은 시각 또는 도덕이나 감정 등 한정된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보지 말고, 구조와 흐름까지 더해서 일거낼 때 변화의 진짜 경로가 보인다고 제언한다.

책은 전체 3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를 이루는 기본 층위'에서 시작하여 '사회를 움직이는 구조'를 지나서, 마지막으로 '오늘의 변화를 구조로 읽기'로 마무리 된다. 그리고 각각의 부는 관련된 주제의 챕터로 구성된다. 세계를 이루는 기본 층위는 세계, 감각, 지식, 과학, 기술이 있으며, 사회를 움직이는 구조에는 경제, 문화, 법, 정치와 권력, 판단, 역류가 있다.

기억에 남는 내용을 몇 가지 꼽자면,

'기술, 가능성을 현실의 배치로 바꾸는 힘'. 기술이 세상에 등장하면 세가지 질문을 해야 한다. 공간을 어떻게 재배치하는지, 비용을 어디서 어디로 이동시키는지, 사람들이 선택하는 행동의 경로를 어떻게 바꾸어 놓는지. 예를 들어, 자동차는 단순히 속도를 높인 것이 아니라 '시간을 압축했다'는 의미에 주목해야 한다.

'판단, 시대는 기준이 바뀔 때 바뀐다'. 삶이 고단한 이유는 기준이 수시로 충돌하기 때문이다. 직업마다, 상황마다 다른 잣대를 꺼내 든다. 갈등을 해결하는 첫걸음은 상대방이 틀렸다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지금 어떤 렌즈로 세상을 보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인류의 궤적을 관통하는 진짜 변화는 1순위 판단 기준의 왕좌가 교체될 때 일어난다.

'알고리즘, 상식이 취향으로 찢어지는 순간'. 요즘은 알고리즘이 대세이다. 개인의 클릭을 기반으로 하여 관심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확장해서 보여준다. 장점은 관심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점점 범위가 넓어지면서 몰랐던 부분까지 알게 되는 것이고, 단점은, 한 가지 분야가 정해지면 알고리즘은 그 외의 분야는 보여주지 않는다. 강제로 프레임에 씌여진 기분이다. 끊임 없이 쏟아진는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정보는 사람들을 만성 분노와 불안 상태로 몰아 넣는다.

'AI는 생산성이 아니라 규칙을 바꾼다'. AI는 효율성을 제고하고, 편리함을 제공한다. 그러나 반면에 인간의 사고 기회를 빼앗아가고, 거대한 공백 안으로 인간을 던진다. 압도적인 여가 시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방황, 지루함과 무기력이 인간이 빠지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개인의 판단 기준이 어떻게 변화하고, 우리는 어디를 지향해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다시금 기억난다. 사람은 자신의 보유한 지식, 경험에 한정된다. 작품을 볼 때도 그 작품 자체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그림자들과 앞에 놓인 흔적들까지 함께 볼 수 있다. 서로 문관해 보이는 것들도 구조의 흔적을 이해하고, 서로 연결하면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 AI가 할 수 없는 것,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 복잡한 세상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독해법을 전해주는 책이다.

#해석자의시대 #김준현 #어깨위망원경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도서리뷰 #인문학추천 #사회구조 #통찰력 #세상을보는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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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걸지 않은 자에게 세상은 아무것도 내어주지 않는다 ㅣ 서양철학전집 하이엔드 고전 4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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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표지가 예사롭지 않다. 날렵한 콧대를 가진 한 남자의 옆 얼굴이 보이는데, 굉장히 강인한 그리고, 목적지향적인 시선이 느껴진다. 과연 누구일까. 바로 군주론으로 유명한 니콜로 마키아벨리이다.

사람들은 믿는다. 착하게 살면 하늘도 알고, 감동하여 복을 내릴 거라고. 그런데 정말 그러할까. 착하게 살면 결국 잘 풀리고, 모든 것이 잘 될까. 우리는 운과 노력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운이 우리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하지도 않고, 노력만으로 모든 것이 잘 되지는 않는다. 운명 절반을 결정하고, 나머지 절반은 준비된 사람에게만 열린다. 즉,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운이 오히려 굉장히 잔인하게 다가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책은 전체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현실 직시'부터 시작해서 통제와 지배, 여우의 지략, 무력과 권력을 지나서 마지막으로 '군주의 마음가짐'으로 끝맺음한다. 책에서 '나'란 존제는 마치 극의 화자처럼 기능한다. 마키아벨리에 대한 짧막한 일화를 들려주고, '나'가 그에 대한 생각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기억에 남거나, 현실에 적용하고 싶은 내용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몇 가지 꼽자면,

'세상은 당신의 눈물과 억울함에 보상하지 않는다'. 살다보면 억울한 일을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엇까지 참고, 어디부터는 참지 않을지 미리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황이 닥쳤을 때 정하려 하면 늦다. 억울함은 내 안에서만 유통되는 화폐일뿐, 누구도 거기에 관심이 없다. 과정보다는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결론만 기억한다.

'웃으며 다가오는 자의 등 뒤에 숨겨진 칼을 읽어라'. 프로젝트 때문에 불편햇던 관계에 있던 동료가 어느날 웃으면서 안부를 묻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그 때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은 분석이 아니라 안도다. 이제 불편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상대가 변한 것인가. 아니면 내가 불편함을 그만 끝내고 싶어서 편해진 건가. 물론 무조건 사람을 의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배울 것은 의심이 아니라 구조이다.

'피 흘릴 각오가 없는 자에게 운명은 결코 길을 내어주지 않는다'. 사람은 언제 가장 약해질까. 힘이 없을 때가 아니라 잃고 싶지 않는 것을 상대에게 들켰을 때다. 협박은 힘이 아니라 계산이다.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잃었을 때의 게산을 남보다 내가 먼저 해두어야 한다.

'통제할 수 없는 운명에 무릎 꿇지 말고 목덜미를 쥐어라'. 완벽한 준비를 하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과감하게 실행하기에는 실패의 가능성이 크다. 이 때 필요한 것은 준비된 과감함이다. 다만, 정보 수집의 마감을 정하고, 날짜가 지자면 그때까지 모인 정보로 결정한다. 확신이 서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날이 되면 결정하는 것이다. 확신은 기다린다고 오지 않는다는 날이 강렬하게 기억난다.

누군가는 그를 권모술수의 대명사로 거론하면, 누군가는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차가운 책사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군주론을 쓸 당시 그가 어떤 상황에 있었는지 감안하면, 그를 보는 시선이 조금은 달라질 것 같다. 이 책은 운명과 우리 행동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냉정한 조언을 들려주는 그의 진심어린 조언으로 가득 차 있다. 세상이라는 대상에서 장미빛 그림자를 지우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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