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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는 연습 - 멈출 줄 모르는 당신에게
어수경 지음 / 밀리언서재 / 2026년 10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의 이미지가 마음을 트이게 한다. 열린 창틀에 앉아 있는 고양이 한 마리가 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테이블 위에는 노트 한권과 한 잔의 커피잔이 놓여져 있다. 아마도 주인공은 글을 쓰기 위해 커피를 준비했지만, 잠시 자리를 비운 듯 하다. 멈춤일까. 아니면 삶의 한 자락에 놓여져 있는 여백이라고 해야 할까. 뭔가 마음이 살짝 가벼워진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걸까. 바로 번아웃(burnout)이다. 네이버를 통해 찾아보니 번아웃이란 '어떠한 활동이 끝난 후 심신이 지친 상태. 과도한 훈련에 의하거나 경기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아 쌓인 스트레스를 해결하지 못하여 심리적ㆍ생리적으로 지친 상태'를 뜻한다. 저자는 어떤 상황을 겪었고, 어떤 심정이길래 번아웃을 주제로 정했을까 궁금하다.
책의 구성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너무 오래 달리기만 했던 나에게'에서 시작하여 왜 마음이 멈추지 못하는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 10분으로 90퍼센트를 채우는 힘을 지나서 마지막으로 '두 번 다시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다'로 끝맺음 한다. 사실 번아웃이 쉬운 주제는 아니다. 무기력증과 우울증을 동반할 수도 있기에 위험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너무 무겁지 않게 저자의 여정에 동행하면서 그의 생각을 따라가 보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을 꼽자면,
'3초의 쉼도 허락하지 못했던 집착'.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리지만, 오히려 힘겹고, 답답할 때가 있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1초 정도 멈췄다가 천천히 숨을 내쉬어보자. 지금 내가 힘든 것은 그 무게감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용기를 내어 일을 내려놓아야 한다. 통제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고, 비워진 자리에 새로운 것을 담는 데 초점을 맞추자.
'생각을 지우지 않고 덧씌우는 쉼'. 번아웃을 극복한다고 맞지 않는 방법을 무작정 따라하면 오히려 더 깊이 빠져들 수 있다. 냅킨에 볼펜으로 끄적이는 것처럼 나에게 맞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저자는 미술치료 기법을 결합하여 '그림 낙서, 글쓰기 낙서'를 만들었다. 머릿속 시끄러운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끄집어 내고, 회복의 씨앗을 마음에 심는다.
'다른 색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 사람은 자신의 눈으로 세상과 타인의 생각을 판단한다. 서로 다른 시각이므로 접점이 있을 수 없다. 나는 파랑이지만 빨강 안경을 끼고 생각하고 행동해 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서로 다른 색이 만나서 세상을 더 아름다운 색으로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자.
'더 이상 비교에 흔들리지 않는 삶'. 사회 생활을 하면서 타인과 비교하거나 비교당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비교라는 행위에서 벗어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자신을 비하하면 그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객관적인 것은 비교화되, 그 결과로 나 자신을 평가하지 않아야 한다. 비교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하며, 동기와 자극을 주는 활력으로 삼을 때 의미가 있다.
번아웃을 외면할지 아니면 맞설지는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외면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며 어느 순간 나를 무너뜨릴 수 있다. 내면의 소란을 밖으로 표현하는 동적인 치유를 통해 맞설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잠시 멈춰서서 거울을 보듯 나의 번아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만의 극복 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조언자이자 길잡이 역할을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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