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랐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식물도감 - 술술 읽다 보면 오늘부터 식물 박사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가니 멤마 그림, 심수정 옮김 / 카시오페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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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랐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식물도감> 책을 카시오페아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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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1. 월. AM 3:45.


<깜짝 놀랐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식물도감>을 읽고 기록
 

1. 식물에 대해 알고 싶어

<깜짝 놀랐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식물도감> 책은 잡초 연구가로 잘 알려진 식물 학자인 이나가키 히데히로님과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신 가니 멤마 님이 함께 만드신 책이다. 70종의 신기하고 재미있는 식물을 재미있고 기억에 잘 남는 그림과 함께 2쪽에 거쳐 설명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 이런 식물이 존재하네?라는 감탄을 하면서 읽었는데 그림이 있어서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식물의 이름, 식물 그림, 식물에 대한 설명과 식물이 사는 곳, 마음의 소리를 2쪽에 거쳐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앉은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는 책인데 조금 더 즐겁게 읽으려면 하루에 조금씩 나눠서 읽는 것이 훨씬 기억하기도 좋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2.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식물 그림책


식물을 키우게 되면서 식물에 관심이 많아졌다. 그래서 <깜짝 놀랐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식물도감>을 신청했다.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여행지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식물을 책 속에서 만날 수 좋았다. 사실 어떤 식물들은 여행을 가도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특이하고 신기하다. 이 책을 기반으로 70종의 식물들이 있는 화원이 만들어지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책에서 본 식물들의 진짜 모습이 궁금해졌다. <깜짝 놀랐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식물도감>을 읽으면서 식물 이름을 보고 그 아래에 있는 식물 그림을 봤는데 실물 사진이 궁금해 인터넷으로 사진을 찾아봤다. 그랬더니 그림이 실물을 어찌나 잘 담았는지 놀라고 또 놀랐다. 너무 기괴하게 생겨서 실제로도 이렇게 기괴할 수 있나 싶어 찾아보고 간편하고 알기 쉽고 기억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린 작가가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림과 글을 함께 보면서 정말 궁금하면 사진도 찾아보며 비교해 가며 읽는 것도 이 책의 재미 포인트다. 즐겁게 잘 읽었고, 정말 재미가 났다.


3. 나도 오늘부터는 식물 박사?!


70종의 식물을 봤을 뿐인데, 모든 식물을 다 안 듯한 뿌듯함이 생겼다. 사람들에게 세상에 이런 식물들이 있어라고 소개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신기하고 특이한 식물 말고도 우리 도처에서 볼 수 있었던 식물들의 새로운 이야기를 알 수 있어 재미있게 읽었다. 식물 그림책으로 나왔지만 정말 많은 정보를 제대로 담고 있는 그림책이다. 그림책인 덕분에 누구나 쉽게 접근해 읽을 수 있고, 읽은 후 식물 박사가 된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시작으로 더 많은 식물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그리고 도처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을 볼 때 그 식물들의 이야기도 알고 싶어 졌으니 책이 참 재밌었던 모양이다.
 

4. 식물을 안다는 것. 기억에 남는 식물


길을 걷다 보면 파란빛과 흰 빛이 섞인 큰 개불알풀이라고 부르는 꽃을 만난다. 나는 이 작은 꽃이 얼마나 예쁜지 발견하면 사진을 찍고 한참 그곳에 머문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꽃이지만 볼 때마다 싱그러운 개불알풀만이 가진 매력에 한참 매료된다. 책을 통해 이 꽃의 이름이 봄까지꽃이라는 이름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는 개불알풀보다 봄까치꽃이라고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다. 꽃 말은 기쁜 소식이고 왜 큰개불알풀이라고 불리게 됐는지 강아지의 뒷모습과 꽃의 모양을 비교해 줘서 이제야 납득이 됐다. 그래도 나는 이 꽃을 이제 봄까치꽃이라고 부르려고 한다.

시골에서 길을 걷다 보면 으레 만나던 산뱀딸기가 지금도 기억난다. 올망졸망 귀엽게 자리 잡고 붉게 동그란 열매 위에 작고 동그란 솜털들이 가득 박힌 딸기는 볼 때마다 이름처럼 뱀이 생각났다. 이 책 속에서 이름과 달리 뱀이 먹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됐고, 무엇보다 독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런데 사실 나는 이 산뱀딸기를 이미 여러 번 먹어봤고 맛을 알고 있다. 아무런 맛도 향도 없다고 했지만 그 특유의 맛이 있는데 이건 먹어본 사람만 안다.

그 외에도 성경책 안에서 봤던 강털소나무(므두셀라)와 네잎클로버가 네 잎이 된 이유를 알게 된 것이 참 좋았다. 상처 때문에 잎이 하나 둘 더 늘었지만 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 네잎클로버의 모습에 마음이 참 따뜻해짐을 느꼈다. 

매일 몇 장씩 책을 읽어가면서 줄어드는 그림책이 아쉬운 건 참 오랜만이다. 이 책은 나이대 상관없이 선물할 수 있고 좋아할 책이다. 식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즐겁게 읽고 여러 번 읽으면서 식물 박사가 되어 누군가에게 식물들을 설명할 날을 기분 좋게 상상해 봤다.


이 책을 보내주신 카시오페아 출판사님과 인디캣님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즐겁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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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랐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식물도감> 책을 카시오페아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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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언어 - 나를 잃지 않고 관계를 회복하는 마음 헤아리기 심리학
문요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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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언어> 책을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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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18. 월. AM 2:27.

<관계의 언어>를 읽고 기록


* 책 내용을 [] 안에 넣었습니다.

관계의 언어라는 책을 받고 이 책은 꼭꼭 씹어가며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책을 펼쳐 목차를 읽고 너무 빠르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정말 아껴가며 읽었다. 읽고 생각하고, 다른 책들과 강의에서 들었던 내용들을 더해 생각하는 시간을 길게 가졌다. 책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이 쉽게 읽히지만 가볍지 않다. 많은 내용들이 들어 있는 치유심리분석 책이다.

관계 안에서 우리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좋은 관계가 되기 위해 ‘마음 읽기’와 ‘마음 헤아리기’를 숱하게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안에서 자신을 잃고 관계 피로라는 증상을 앓게 된다. 요즘 사람들은 많은 시간 과도한 업무와 많은 관계 안에서 헤매며 각자의 피로 사회 안에서 헤매고 있기에 관계의 언어 책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어 갔다.

1.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

[‘마음 헤아리기’는 상대의 마음뿐 아니라 자기 마음도 헤아리는 균형을 강조한다. 65쪽]

[상대에게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비참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 부족한 상대를 배려하는 성숙한 모습이다. 67쪽]

[그런데 마음 헤아리기 능력은 그 능력이 발달하는데 ‘결정적 시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비록 어린 시절에 아이의 마음에 관심을 둔 부모 밑에서 자라지 못했더라도, 크면서 다른 대상을 만나서 발달할 수 있다. 76쪽]

우리는 태어나면서 처음 대면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과의 상호작용 안에서 마음 읽기와 마음 헤아리기 기술을 배워나간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 어떤 사람들과 만나 어떤 경험을 했는지에 따라 사람마다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과 기술이 달라진다. 첫 시작을 맺은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눈치를 보며 안정적 애착을 경험하지 못하고 자란 아이의 경우 마음 읽기는 발달할 수 있지만,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 발달하지 못한다. 그리고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발달한 마음 읽기마저도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본 상태에서 잘못 판단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히려 관계를 망가트리고, 자신의 마음마저 망가트리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1장 부분을 읽으면서 그동안 맺어왔던 숱한 관계들을 되돌아봤다. 눈칫밥을 먹고 자랐던 나는 마음 읽기 능력은 탁월했던 반면,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 부족했다. 상대와 나의 마음을 동시에 헤아려서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의 표정과 목소리로 과거 경험들을 반추해 상대의 마음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럼에도 그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을 시간이 많이 지나서야 깨닫고, 인정하게 됐다.

어린 시절 관계를 맺은 사람들의 표정과 목소리를 나름대로 읽어내 생존해 왔던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그 경험을 버리지 못하고 그대로 인간관계에 적용한다. 그 노력의 결과는 어떤 마음도 대면하지 못하고 관계가 어렵다 못해 무서운 지경에 이르게 만든다. 1장을 읽으면서 마음 읽기와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 함께 발달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어린 시절에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 발달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자라서 충분히 다른 대상들을 만나(건강한) 발달할 수 있다는 말이 많은 위안을 줬다. 관계가 도통 어렵고 풀리지 않는 사람이라면 1장을 읽으면서 마음 읽기와 마음 헤아리기가 어떻게 다른지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과거 경험과 상처 속에서 발달하지 못했던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고 앞으로의 관계에서는 총체적으로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성숙이 시작될 거라고 생각하며 2장으로 진입했다.


2. 서로 좋은 관계로 가는 길

[형석의 이질적 경험은 주로 부모가 그에게 보여준 분노와 관련이 있다. 분노로 뒤섞인 이질적 경험은 다른 사람에게 투사되기 쉽다. 그리고 투사에 그치지 않고 상대가 다시 자신에게 화를 내도록 조종하는 경우가 많다. 내부에 있는 불편한 감정을 외부에 투사하고, 더 나아가 상대가 그렇게 느끼도록 조종하는 것을 심리학에서 ‘투사적 동일시’라고 한다. 과거의 관계를 현재의 관계에 계속 재현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라도 해야 자신에 대해 적절하다고 느낄 수 있다. 89-90쪽]

[이들은 제2의 애착 대상을 만났거나 독서, 글쓰기 등 자기 치유와 자기 이해의 과정을 거쳐 자신에게 내면의 벗이 되어 주었기에 안정애착을 ‘획득’했다. 아동, 청소년기 경험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시기 만이 삶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단, 초기 경험의 영향에서 벗어나려면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과거가 현재에 끼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111쪽]

[이해받고,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었던 욕구... 미워하고 혐오하는 겉모습의 밑바닥에는 여전히 상대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되고,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가 있다. 137쪽]

2장에서는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 발달한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특징들을 알게 됐다. 2장을 읽으면서 나는 그동안 관계 안에서 너무 교만했음을 깨달았다. 말하지 않아도 다 안다.라는 식으로 관계를 대할 때가 많았던 것을 드디어 깨닫게 된 것이다. 말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모른다는 것, 상대의 마음은 직접 물어봐야 알 수 있다는 당연한 것을 이제야 깨닫고 받아들이게 됐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지레짐작해서 때려 맞추듯이 상대의 마음과 감정을 판단해서 행동하고 말했던 것들이 오히려 배려가 아니라 불편함이 되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래서 나는 이 장을 읽는 중에 남편과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와 표정이 내게 어떻게 읽혔든 상대에게 직접 묻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선물하고 배려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였을까. 남편과의 관계도 훨씬 좋아졌다. 책을 읽고 난 주말 남편이 내게 말했다.

“너와 함께 살아서 내가 너무 행복해. 고마워.”

라고 말하는 남편의 말에 감동스러운 주말을 보냈다. 그동안 나는 내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남편에게 줬었다. 그것이 남편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생각하며 나름 최선을 다해 아내의 역할이라는 것들을 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내가 했던 행동들이 남편의 행복이 아닌 오로지 내 행복을 위해서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관계의 언어 책을 읽으며 드디어 그것들을 모두 내려놓고 남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지금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원래는 내가 마음대로 메뉴를 정해 음식을 만들어 줬었다.),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지금 감정은 어떤지, 어떤 상황 때문에 힘이 드는지 등 구체적으로 남편의 마음을 물었다. 그래서였을까. 우리들의 관계는 다음 단계가 있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더 깊은 단계로 나아간 느낌을 받았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남편이 어떤 말을 하든 쉽게 판단하지 않았고, 충고하지 않고, 비판하지 않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로 반응했다. 그래서 우리의 대화는 더 풍성해지고 아름다워졌다.


3. 마음 헤아리기의 작동

[‘왜 저렇게 표현하고 행동할까?’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나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177쪽]

[누군가를 돕는 것에서 자신의 가치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잉친절은 상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보다는 더 의존적으로 만들 수 있고, 결국에는 좋은 말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들의 공감은 역기능적이며 결국 공감 피로에 빠지고 만다. 185쪽]

[마음 헤아리기는 자기와 관계의 균형을 중시하므로, 이 능력이 발달한 이들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만큼 자신의 마음도 이해하며 관계를 맺는다. 그렇기에 ‘마음 헤아리기 피로’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186쪽]

[인간은 익숙한 것을 추구한다. 그것이 설사 안 좋은 것이라도 오랜 시간에 걸쳐 익숙해지면 그것 자체가 정체성이 되고 편안함을 준다. 그러니 자기 친절과 자신의 마음 헤아리기가 낯선 것은 당연하다. 187쪽]

3장을 읽으면서 나는 정말 많은 부분에서 타인과의 관계 이전에 자신에 대한 마음 헤아리기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생각했다. 자신과의 대화 부족, 자신에 대한 앎의 부재, 자신의 욕구를 방치하고 타인의 욕구에 반응하는 등의 과거 행동 방식들을 떠올리며 이 장을 깊게 읽어 갔다.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과의 관계라는데 나는 나와 잘 지내는 방법을 몰랐고, 배우지 못했다. 덕분에 외부 세계를 통해 내면의 욕구를 채우려고 노력했다. 타인의 행복과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타인의 고마움의 표현과 표정을 보며 마음을 마비시켰다. 그래서 타인과 관계는 좋았을지 모르지만, 나와의 관계는 최악으로 향해갔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흐르자 좋았다고 생각했던 타인과의 관계도 부담만 가득 안겼을 뿐 좋았던 적이 없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됐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일방적인 은혜와 사랑이 고마움보다 부담과 불쾌함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상대의 의존에 의존하고 있었던 의존형 인간이라는 것도 얼마 전 깨달은 사실이다. 그때의 불쾌함과 수치심, 두려움과 공허함은 오랫동안 무기력 상태에 머물게 했다. 얼마 전까지 나는 타인의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타인도 나도 그 누구도 만족하는 결과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래서 나의 애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그러던 중 만난 책이 관계의 언어다. 요즘 한참 관심을 가지고 나의 문제점들을 받아들이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에 참 좋은 책을 만나 나와의 안정 애착에 더 깊게 나아갈 수 있었다.

3장을 읽으면서 나는 자신과의 관계를 가장 아름답게 가질 수 있는 사람이 타인도 나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정리했다. 그리고 나를 더 건강하게 보듬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이 배운 장이 3장이다.


4. 관계의 언어

[관계 안에서 자아가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나’도 커지고 ‘너’도 커지고 ‘우리’도 커갈 수 있다. 그것이 마음 헤아리기에 바탕을 둔 좋은 관계다.... “인간은 반복하는, 더 정확히 말하면 ‘연습’하는 생명체다. 더 정확히는 연습하지 않을 수 없는 생명체다.” 256쪽]

내 마음을 헤아리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4단계를 배운 장이 4장이다. 4장을 읽어 가며 남은 책의 쪽수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보고 아쉬움을 느꼈다. 정말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있어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다. 읽고 또 읽으면서 생각 위에 생각을 하며 정리해 간다면 많은 것들을 깨닫고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2주에 걸쳐 꼭꼭 씹듯이 천천히 읽었다. 한 문장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요즘 다행히 시간이 많았다.), 또 한 문장을 읽고 일기를 쓰고 과거를 정리해 갔다. 관계의 언어 책은 나와의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면서 타인과의 관계도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세상엔 완벽한 사람도 완전한 사람도 없다. 그러니 우리 모두 불완전하고 부족하고 상처가 많은 사람임을 받아들이고 천천히 마음과 관계를 헤아리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배워나갈 수 있다. 나도, 책을 읽을 누군가도 과거의 경험들을 살려 오늘의 행복을 위해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과정을 통해 완전함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책을 읽는 시간 나를 탓하기도 하고, 과거의 실수들을 반성하기도 했고, 책에서 배운 것들을 적용해 보기도 했다. 책 덕분에 내 감정을 제대로 직면하고 차분하고 부드럽게 상대에게 이해시킬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래서 참 도움을 많이 받은 책이었고, 멋진 경험을 선물 받았다.


<관계의 언어> 책을 보내주신 더퀘스트 출판사와 문요한 저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정말 멋진 시간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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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언어> 책을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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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키핑 - 지금의 뇌를 30년 동안 잘 쓰는 법
마크 밀스테인 지음, 박선령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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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키핑> 책을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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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3. 일. AM 10:20.

<브레인 키핑>을 읽고 기록

마크 밀스테인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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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키핑> 책을 읽고 기록을 시작한다.


2023.12. 3. 일. AM 9:9.

<브레인 키핑> 책을 읽고 기록


현대의학과 과학이 발전해 갈수록 우리가 더 많이 알게 되는 것이 있다면 뇌가 정말 신비한 신체 기관이라는 것이다. 평생 동안 사용해도 다 사용할 수 없을 정도의 용량을 가지고 있고, 아인슈타인도 뇌의 아주 일부분만 사용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는 뇌를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뱃속에서 100%의 뇌가 형성되어 나오는 반면 인간은 태어날 때 30%의 뇌가 형성되어 세상에 나온 후 나머지 70%는 태어나서 3살까지 자란다고 한다. 그래서 동물은 태어나자마자 걷고 스스로 먹을 수 있지만, 인간은 태어나면 걷고 스스로 먹기까지 3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리고 인간은 자라는 동안 무엇을 접하고 겪느냐에 따라 뇌가 여러 방향으로 다르게 발달한다. 그러니 뇌를 최대한 사용하기 위해서는 뇌에 대한 공부가 필수적이다. 뇌에 대한 지식과 강의들을 들으면서 진작 공부했더라면 참 좋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그러던 중 <브레인 키핑>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서평단에 참여했다. 책을 받은 후 앞으로 30년 동안 뇌를 어떻게 더 많이 잘 사용해 볼 수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꼼꼼히 읽었다. 이제 기록을 시작한다.

1. 심장과 뇌

이 책을 읽고 가장 놀란 부분이 심장과 뇌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심장 건강이 뇌 건강이고, 뇌 건강이 심장 건강이라니 이 부분 이야기를 보고 왜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공부를 할 수 없는지 알게 됐다. 마음이 아픈 경우 심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 공부에도 집중할 수 없게 된다. 마음이 너무 힘들 때 6초 호흡법이라는 것이 있는데 6초 호흡하고, 6초 내쉬는 것만으로도 뇌의 호르몬과 심장을 진정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자주 활용해 왔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호흡법에 대한 또 다른 깨달음을 얻었다. 심장과 뇌가 연결되어 있으니 심장의 긴장을 떨어뜨리는 호흡법 만으로 뇌가 최적화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자는 동안 뇌가 작아져서 뇌에 쌓인 쓰레기를 짜내 밖으로 내보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잠이 부족하면 오히려 일의 능률이 떨어지게 된다는 지식도 연결됐다. 그동안 이리저리 흩어져있던 뇌에 대한 상식과 지식들을 하나로 연결시켜 주는 책이었다.

‘심장이 젊으면 뇌가 젊어지는 데 도움이 된다’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 꾸준한 걷기를 통해 건강해진 몸과 심장 덕분에 뇌가 활성화되고, 뇌가 활성화되면 일상생활에서 엄청난 효율을 올리게 된다. 그러니 뇌는 각각의 신체 기관과 연결되어 있고, 그중 가장 신경 써야 할 기관이 심장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책을 읽으면서 면역력과 심장을 더 신경 써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2. 장과 뇌

장과 뇌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을 거다. 장 건강이 좋지 않으면 우리는 뇌를 최적화해서 사용할 수 없다.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마다 화장실에 가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게 된다. 나도, 남편도 장이 좋지 않은 과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책에서 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장에 좋다는 음식과 영양제를 찾아서 먹고, 남편에게도 먹었다(낫또와 유산균을 구매했다.). 그래서였을까. 평소보다 뇌가 더 활성화되는 느낌이 들었다. 사고력이 많이 요구되는 활동을 하는 남편에게 뇌를 위한 영양제와 음식을 최선을 다해 먹였다. 그래서라고 생각될 만큼 남편의 표정이 지난주보다 밝았다. 지난주보다 오히려 훨씬 바쁜 일상을 보낸 것 같은데도 남편의 하루들이 비교적 괜찮아 보였다. 잘 쉬게 하고, 잘 먹게 하는 것에 책의 지식들을 많이 사용했다. 덕분에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뇌를 최적화해서 활용할 수 있다면 하루를 더 즐겁게 보낼 수 있다. 무겁고 어려운 업무를 하더라도 신체의 각 기관을 최적화해서 사용하면 저사양 컴퓨터와 최고 사양 컴퓨터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각자 아이큐가 다르다고 생각하면서 우리는 자신의 능력을 상자 안에 가둬둘 때가 많지만, 뇌에 대한 공부를 하고, 이 책을 읽어보면 그동안 우리가 무시했던 자신의 뇌가 얼마나 많은 역량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게 된다. 그래서 단순히 뇌는 아이큐만으로 닫혀 있는 기관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사용할 수 있었고, 사용해야 했던 뇌의 많은 영역을 거의 쓰지 못했다는 것이 참 씁쓸하고, 안타깝게 느껴졌다. <브레인 키핑> 책은 생활에서 직접적으로 뇌 최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지식들을 담고 있어 직접 활용해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3. 염증과 뇌

우리의 뇌를 많이 방해하는 것이 염증이라는 말을 들었었다. 우리의 몸은 알아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만 느끼지 못할 뿐이다. 어떤 강의에서 곰팡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 나는 곰팡이가 집에 자라지 않도록 신경 쓰게 됐다. 곰팡이가 조금이라도 호흡기 안으로 들어오면 몸 안에서 일어나는 염증 반응으로 곰팡이들을 제거하기 위해 뇌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몰랐다. 그리고 음식을 너무 많이 먹었을 때도 염증 반응으로 인해 뇌가 느려진다는 사실도 몰랐다. 소화를 시키기 위해, 몸의 면역 활동을 하기 위해, 몸 안에 작고 크게 일어난 상처들과 염증들을 처리하기 위해 뇌는 24시간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염증이 많은 사람들은 뇌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고, 낮은 뇌의 활용은 일상생활에 그대로 반영된다. 단순히 피로하다고 느끼고, 사고가 안된다고 생각했던 것이 실제로는 우리가 먹고, 마시고, 활동하면서 얻게 된 염증들이 뇌의 활동을 방해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염증 관리를 필수적으로 하게 된다. 책에서 나는 지속적으로 뇌가 독소를 제거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염증을 억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책 덕분에 일상에 변화를 줄 수 있어 참 고마웠다. 각 연구 자료와 뇌에 대한 지식들, 뇌를 최적화하기 위한 방법들을 담고 있는 참 좋은 책이다.

4. 뇌를 최적화하기

뇌를 최적화해서 사용하기 위한 방법들과 먹어야 할 것들, 먹지 말아야 할 것들을 친절하게 알려줘서 좋았다. 조심해야 하는 당분과 당분이지만 당분이 아닌 척 적혀있는 성분들도 자세히 적혀있다. 그리고 잠을 잘 때 아주 작은 불빛이라도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고(점처럼 보이는 빛도 조심해야 한다.), 반드시 7시간은 자야 한다는 것에도 경각심을 갖고 따라 했다. 뇌에 대한 지식, 연구들, 활용 방법,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여러 가지 것들을 바꿔 결국 삶을 바꿔주는 책이 <브레인 키핑>이다.


5. 책의 지식 활용

크게 소리 내어 말하고, 연관시켜서 기억하고, 시각화하고, 감정적으로 연결하고, 그림을 그리는 방법은 뇌가 정보를 기억하도록 돕는 방법이라고 한다. 나는 이것을 적어놓고 무엇인가를 기억할 때 5가지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게 됐고, 잊어버리지 않게 됐다.

100세 시대를 사는 요즘 사람들은 이제 나이가 40-50 대라고 늦었다고 하면서 배우기를 멈춰서는 안 된다. 배움을 멈추는 순간 뇌가 퇴화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늦었다고 하는 말로 자신의 뇌를 저사양으로 만들 수 있다. 책을 읽는 등의 작은 것이라도 배우는 활동은 치매를 예방하고,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게 한다. 한 강연에서 뇌 과학자가 50대, 60대에도 모국어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들을 (피아노, 운동, 악기, 그림, 제2 외국어 기타 등등) 십 대와 이십 대처럼 똑같이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오히려 더 능숙하게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운동을 할 때 근육량이 부족해 힘들 수는 있지만 얼마든지 훨씬 더 잘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배우기를 게을리하지 않을수록 뇌는 더 발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넓어진다는 것도 뇌 과학자들이 하나같이 말하는 부분이다. 그러니 우리는 뇌를 잘 활용하고, 앞으로의 인생을 더욱 다채롭게 채워가기 위해서는 <브레인 키핑> 책을 꼭 볼 필요가 있다.

<브레인 키핑> 책을 읽고 일상에서 많이 활용할 수 있어 참 좋았다. 천천히 꼼꼼히 읽을 책이다. 앞으로의 삶이 지금까지의 삶보다 더욱 행복하고, 다채롭고, 건강해지고 싶다면 <브레인 키핑>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좋은 책을 만나서 참 좋았고,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브레인 키핑>을 보내주신 웅진 지식하우스 출판사와 마크 밀스테인 저자님 고맙습니다.

#브레인키핑
#마크밀스테인
#웅진지식하우스
@woongjin_rea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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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 -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무너뜨린 정신의학사의 위대한 진실
수재나 캐헐런 지음, 장호연 옮김 / 북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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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 책을 북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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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1. 30. 목. PM 3:00.

<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
를 읽고 기록

수재나 캐헐런

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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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 책을 읽고 기록을 시작한다.


<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를 읽고 정신 건강 의학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됐다. 눈으로 볼 수 없고, 진단도 쉽지 않은 정신 건강을 우리는 끊임없이 사수하기 위해 매일 노력하며 산다. 현대인에게 정신 건강은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스트레스와 복잡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매일 정신을 부여잡기 위해 노력하지만 눈에 보이는 상처가 아니기에 참 쉽지 않다. 나 역시 총체적인 건강을 지향하면서 정신 건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 그 와중에 찾아와 준 책이 <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다. 다 읽고 오히려 더 고민에 빠지게 됐다. 정신 의학과 심리학의 경계만큼이나 정신과 신체의 건강의 경계를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신의학과 심리학이 나란히 손을 잡고 발전해 가야 하는 학문들인 만큼 정신건강과 신체 건강 역시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1. 신체질환과 정신질환의 경계가 무엇인가?

뇌는 신체인데, 뇌가 겪는 질환은 정신 질환에 속한다. 그렇기에 신체 질환과 정신 질환의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촉망받는 기자였던 수재나 캐헐런이 스물네 살의 나이에 정신질환 오진을 경험하게 되고, 운이 좋게도 신체 질환임을 빨리 발견해서 원래의 삶을 찾게 된다.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그녀와 같은 질환을 겪었던 환자들이 오진으로 삶을 완전히 잃은 경우가 많음을 알게 됐다. 이 부분을 읽을 때 얼마나 아찔했는지 모른다. 의사 분들마다 진단이 조금씩 다르고, 쓰는 약이 달라지기 때문에 우리는 오진으로 언제든 신체, 정신건강을 빼앗기듯 잃을 수 있다. 과거 나 역시 살인 사건 피해자가 되어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으면서 정신과를 찾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정신의학에 대한 고민이 참 많았었다. 신체질환으로 인해 나타난 증후 때문에 정신과 약을 먹고 정신과적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언제든지 있다. 정신 의학에서 처방받은 약 때문에 문제가 생긴 환자들을 매체들을 통해 발견할 때면 안타까움과 두려움 마저 든다. 보이지 않는 질환이기 때문에 어떤 의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향후 치료와 인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재나 캐헐런이 한 “온전한 정신과 정신 이상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알까?”라는 질문이 한동안 마음에 계속 떠다녔다. 그리고 그녀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얻은 질문이 로젠한 실험으로 이끌면서 나 역시 그녀를 따라 로젠한에게 닿았다. 뇌의 병과 마음의 병 사이의 경계선에 대한 물음이 책으로 깊게 들어가도록 만들었다.


2. 정신건강의학의 역사

<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 책 속에서 따라가며 알게 된 정신건강의학의 역사가 아찔하게 느껴졌다. 과학과 의학, 그리고 의학이라는 믿음이 가져온 미신 사이에서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있었을까. 우리가 밟아온 역사 속에서 과학과 의학은 끊임없이 발전하며 의학이라는 믿음 속에 자리 잡은 미신들을 제거해 왔다. 그래서 과거 의학이라며 자행된 희생들이 의학 역사에 오롯이 새겨져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현재 이뤄지고 있는 많은 정신의학 진단들도 가깝고 먼 미래에 제거되는 진단들이 있진 않을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언제든지 정신 문제를 겪을 수 있기에 나 역시 이 부분의 희생자가 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과거에 정신과 약을 한 주먹씩 진단받아먹어야 했던 때가 생각나며 몸서리가 쳐졌다. 약으로 사람의 흥분과 두려움, 슬픔을 잠깐 낮출 수는 있지만 보이는 증상의 낮춤이 건강으로 가는 길이 아님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한 의사의 진단 속에서 나도, 우리도 언제든지 정신 의학의 희생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아찔하게 새겨진 정신 의학의 역사가 남일 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뇌의 일 부분을 절제당하고, 전기의자에 앉아 척추와 목뼈가 부러지고, 약을 너무 많이 먹은 없던 신체질환까지 겪어야 했을 과거의 정신 의학 속 희생자들이 눈앞에 현실처럼 펼쳐졌다. 로즈메리 케네디에 대한 이야기는 분노를 넘어 아픔까지 느껴졌다. 언젠가 봤던 정신과 병동의 학대 영화들 속에서 봤던 영상들이 진실인 양 두려움이 내 안으로 들어왔다. 그래서 로젠한의 실험 속으로 파고든 저자의 탐구에 이끌려 책을 따라 다급히 쫓아갔다.


3. 로젠한의 실험 미스터리

법학자이자 심리학자인 로젠한이 스스로 정신 병원에 잠입한다. 그의 실험정신에 엄청난 감탄을 했다. 초반 부분에서 그의 행동과 글들을 따라가며 얼마나 흥미진진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가 투입한 8명의 가짜 환자들의 내용들이 정신 의학의 비리를 밝히는 듯해서 기쁨까지 느꼈다. 로젠한과 그를 둘러싼 정신과 병동이 대칭을 이뤄 선과 악을 그려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다 후반 부로 진입하며 이상함을 느낀다. 로젠한이 원한 것이 무엇이었을까. 로젠한이 정신 의학에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일까.라는 생각에 오히려 그의 정신건강에 대한 의심을 하게 된다. 저자는 로젠한의 실험을 그림을 그리듯 차분히 설명해 간다. 정신 병원의 모습, 그 안에서 이뤄졌던 일들, 로젠한의 하루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건강을 찾고 싶은 착한 사람들이 오히려 병원에서 망가져 가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그러다 로젠한의 실험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여덟 명의 가짜 환자를 저자가 찾아가는 모습 속에서 저자의 고민을 함께 하게 됐다. 로젠한이 대체 정신 의학에 무슨 짓을 한 것일까. 로젠한은 왜 끝내 실험 내용을 마무리하지 않은 것일까. 숨겨진 가짜 환자들의 내용은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 걸까. 로젠한 덕분에 전문 정신과 의료 병동이 줄어들고, 의사 수도 줄고, 오히려 정신의학이 퇴행하면서 치료를 받아야 하고 받을 수 있었던 환자들이 교도소에 수용된다. 오히려 범죄자가 되고, 정신 건강을 잃게 되고, 지켜져 오던 인권마저 말살된다. 어디부터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지, 실험이 소설인지 실제인지 경계가 모호해진다. 저자가 만난 가짜 환자들의 유령들을 쫓으면서 로젠한이 정신의학에 뿌려놓은 독약에 몸과 마음이 떨린다. 저자가 430쪽 책 중반에서 ‘데이비드 로젠한의 개인사와 직업적 이력을 오랫동안 파고들었지만 나는 그가 어떤 인물인지 잘 모르겠다. 데버러 레비 의사가 그의 연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처음 들었을 때보다 오히려 지금이 더 혼란스럽다. 리 로스의 말처럼 그는 “살짝 다른 맥락에 놓이면 살짝 다른 사람”이 되었다. 어떤 면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그는 영웅으로도 악동으로도, 사기꾼으로도 카산드라(예언자)로도, 이타적 지도자로도 이기적 기회주의자로도 볼 수 있다. 430쪽.’의 글처럼 나도 로젠한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로젠한이 이뤄놓은 정신의학의 퇴행이 안타까웠다. 정신의학 역사 속에서 희생당한 희생자들만큼, 로젠한 실험으로 퇴출된 정신의학의 자리가 건강을 되찾고자 노력하는 환자들을 범죄 영역으로 내몰았기 때문이다.

4. 정신건강의 방향

<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을 읽으면서 조현병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 피해야 하고, 무서운 질병이라고 생각했던 조현병이 오히려 쉽게 내려질 수 있는 병명일 수 있다는 시각을 갖게 됐다. 정신 의학의 역사만큼 오늘도 정신 의학은 심리학과 함께 나란히 발전해 가고 있다. 신체 질환이 정신 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도 의학의 발전 과정일 것이다. 그리고 정신 질환이 신체의 병까지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도 우리는 나이가 들어가며 철저하게 알게 되고, 배워간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과 신체 건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우리가 육체를 입고 살아가는 이 순간에도 신체와 정신은 모호한 경계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건강을 유지해 간다. 보이지 않는 정신의 상처를 해결하도록 하기 위해 신체는 기능을 멈춰 마음과 정신을 돌보도록 이끌기도 하고, 신호를 준다. 그러니 총체적인 건강을 위해 우리는 신체와 정신을 함께 돌보고 치유해 가야 한다. 로젠한이 정신 의학에 뿌려놓은 오물 덕분에 어쩌면 정신 의학이 오히려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로젠한 덕분에 정신과 병동의 순기능과 치료들이 오히려 훨씬 발전된 형태임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정신과 병동에 대한 오해도 많이 풀리게 됐다. 수재나 캐헐런을 따라가며 알게 된 진실과 질문들이 아직도 마음을 쟁쟁하게 울린다. 정신의학이 발전해 가는 만큼 개인인 나도 스스로를 지키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공부해 가야겠다. 는 다짐을 하며 책을 덮었다. 저자 덕분에 정신 의학사와 정신 건강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할 수 있어 멋진 시간이었다.


책을 보내주신 북하우스 출판사와 수재나 캐헐런 저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인디캣 책곳간님께도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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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 책을 북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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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키핑 - 지금의 뇌를 30년 동안 잘 쓰는 법
마크 밀스테인 지음, 박선령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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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너무 기대되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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