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를 성공 기업으로 이끈 복기의 힘
천중 지음, 허유영 옮김 / 스타리치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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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가 있기 몇 달 전, 그 당시 강력한 대권 후보인 문재인 후보가 jtbc의 간판 프로그램 ‘썰전’에 출연하였다. 거기서 문재인 후보는 자신이 ‘재수’인생이라고 하였다. ‘재수’ 인생이란 문재인 후보가 처음 본 시험에서는 대학도 떨어지고, 사법고시도 떨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재수해서 대학도 붙었고, 사법고시도 붙었다는 의미다. 그래서 자신이 처음 나간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패배했지만, 이번에 두 번째 도전하는 대선에서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하였다. 문재인 후보는 결국 자신이 썰전에서 했던 그 다짐을 지켰다. 대선에 재수해서 청와대의 새로운 주인이 된 것이다. 이번에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대선에서 자신의 부족한 점이 무엇이었는지를 철저히 분석하고 준비하였기 때문이다. 즉 문재인 후보는 자신의 2012년 대선을 철저하게 복기하였기에, 2017년 대선에서 그 복기를 통하여 약점을 보완하고 모든 국민에게 지지 받는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삶이야말로 복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드는 좋은 사례이다.

[복기의 힘]은 IT기업 레노바의 핵심가치인 ‘복기’의 힘에 대해서 다양한 이론과 사례를 들어서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바둑전문용어인 복기를 철저하게 기업경영에 접목시키는 레노바를 집중 탐구한다. 이른바 복기란 머릿속으로 지금까지 했던 일들을 다시 한 번 ‘돌이켜 보는’ 것이다. 복기의 목표는 과거의 사고와 행동을 회고하고 반성하고 탐구함으로써 자신의 실력을 기르는 것이다(41p). 개인이나 공동체나 실수와 실패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러나 똑같은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는 것은 미련한 일이다. 다시는 그런 잘못을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개인이나 공동체에 철저한 복기가 필요하다. 복기를 미루는 것은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고, 복기가 없는 삶은 미래가 없는 삶이다. 신약성경에 보면 베드로와 바울 역시 신앙의 성장 과정 가운데 다양한 실패를 경험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그러한 실패를 철저히 복기하며 믿음의 사도로 자라나게 되었다. 그리하여 복기를 통해 베드로는 배신자에서 헌신자가 될 수 있었으며, 복기를 통해 바울은 살인자에서 선교사가 될 수 있었다.

삶을 새롭게 하는 복음은 역사의 복기에서부터 비롯된다. 복기를 복기되게, 복음을 복음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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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윤리 - 재소자의 몸과 관계윤리
박연규 지음 / 시간여행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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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뉴스를 통해 흉악범죄가 보도될 때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그 범죄자를 비난하며, 그들에게 법정 최고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들의 생각에는 그 범죄자가 자신이 지은 죄의 대가를 받길 바라는 마음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교도소는 단순히 죄를 지은 재소자에게 응보적 징벌을 내리는 곳만은 아니다. 교도소는 재소자에게는 징벌의 공간이지만, 또한 교화의 공간이다. 엄밀하게 말해서 교도소는 지옥이 아니라, 연옥이다. 교도소는 죄를 지은 사람이 영원히 머무는 곳이 아니라, 형기를 마치고 세상으로 다시 돌아갈 때까지 잠시 머무는 곳이다. 그런데 문제는 교도소에 들어간 재소자가 과연 교도소에서 자기의 죄를 반성하고, 진정으로 건강한 시민으로 거듭나서 출소를 하는 지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비관적이게도 대한민국에서 교도소는 온전한 교화의 공간이 아니라, 초범을 재범으로 만드는 범죄학교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박연규 교수가 집필한 『교정윤리』는 교도소의 교도관이 재소자들을 어떻게 인격적으로 대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교도소에서 회복적 정의를 구현할 수 있을 지에 관한 이론서다. 사실 교도관이 재소자들을 그와 같은 인간이 아니라, 흉악한 범죄자들이라고만 생각한다면 ‘교정윤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교도관이 재소자를 자신과 똑같은 사람임을 인정하고, 사람 대 사람으로 그들을 대할 때 인격적 교화가 시작된다. 이 책에는 교도관이 재소자와 어떻게 인격적 관계를 형성할 지에 대해 임마누엘 레비나스와 마틴 부버의 철학을 인용하며 이론적으로 접근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단순히 교도소에서 일하는 교도관뿐만 아니라,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책 같다. 왜냐하면 교사는 언제나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을 교육현장에서 만나기 때문이다. 교사가 어떻게 학생과 인격적 관계를 형성하여 회복적 정의를 구현할 수 있는 지 이 책이 조그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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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굳바이 콩글리시 세트 - 전2권 (어휘편 + 표현편) - 한국인들이 자주 혼동하는 영어!
이희종.송현이 지음 / PUB.365(삼육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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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권으로 되어있지만 앞부분에는 어휘편이 뒷부분에는 표현편이 합쳐져 있다. 이 책이 다른 영어책과 달리 재밌는 이유는 우리가 영어라고 생각했던 말이 실상 영어가 아니었다는 것을 재발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러닝머신’을 달린다는 말을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이것은 콩글리시다. 실제로 영미 권에서는 ‘러닝머신’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treadmill’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러닝머신’은 실상 한국에서 한국인들만 사용하는 콩글리시인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고민이 들었다. 그것은 어떤 단어가 콩글리시인 것을 안 이후, 실제 영어회화에서는 그 표현을 안 쓰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미 한국에서 명사처럼 사용하는 모든 콩글리시를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다. 이는 단순히 콩글리시를 사용하는 문제를 넘어, 국어의 어휘와 관련된 문제이기도 하다. 사실 남한은 영어의 어휘를 일상어로 많이 차용하였다. 그렇지만 북한은 영어의 어휘를 그대로 들여오지 않고, 그들의 언어로 번역하였다. 북한에서는 적당한 언어가 없다면 단어를 새로 만들었다. 그래서 북한은 아이스크림을 얼음 보숭이라고 부르지 않나? 그렇기에 북한사람은 영어 단어를 몰랐으면 몰랐지 우리처럼 콩글리시를 많이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콩글리시와 국어의 어휘와의 문제는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 풀기 어려운 문제이지만, 나부터라도 상황과 문맥에 맞는 국어 어휘와 영어 어휘를 사용하려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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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보인다 - 다큐 3일이 발견한 100곳의 인생 여행
KBS 다큐멘터리 3일 제작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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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한민국에 살지만, 매일 비슷한 공간속에서 반복되는 하루를 보낸다. 우리가 머무는 공간을 조금 넘어서면 우리와 전혀 다른 시간을 살고 있는 평범한 인간이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잘 포착하지 못한다. [사랑하면 보인다]는 ‘다큐 3일’이란 프로그램이 지난 10년 동안 전국방방곡곡을 다니면서 촬영했던 대한민국의 숨은 공간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대한민국의 숨은 공간에서 전혀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는 평범한 인간을 만나게 된다. 누군가는 한라산 기슭에서, 누군가는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에서, 누군가는 지리산 산자락에서, 누군가는 북촌 한옥마을에서 매일 비슷한 하루를 보내겠지만, 그들이 그 자리에 있기에 그 공간이 사람 사는 곳이 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100곳의 인생 여행지에서 그 첫 시작은 노량진 고시촌이었고 그 마지막은 내일로 기차여행이었다. 노량진에서부터 내일로까지 그곳에서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게 삶아가는 사람들의 흔적이 이 책에 아름답게 아로새겨져있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며 아쉬운 점은, 한반도가 분단되었기 때문에 ‘다큐 3일’은 지난 10년간 북한을 전혀 촬영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만약 ‘다큐 3일’이 평양에 있는 옥류관과 평양과기대와 개마고원을 촬영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약 ‘다큐 3일’이 남한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북한의 공간을 촬영한다면, 이 프로그램을 통한 감동과 깨달음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다. 멀지 않은 미래에 북한의 핵무기와 남한의 사드와 같은 전쟁무기는 사라지고 ‘다큐 3일 북한 편’이 만들어져 북한의 숨은 공간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우리가 알아가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그 날이 온다면 나는 기쁨으로 ‘다큐 3일 북한 편’을 감상하고 후기를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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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노래
장연정 지음, 신정아 사진 / 인디고(글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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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연휴를 맞이해 부산으로 내려가는 무궁화호에서 이 책을 읽었다. 제목이 '밤과 노래'인지라, 이 책을 밤에 읽으면 더 좋겠지만, 태양이 떠오르는 아침에 읽어도 저자의 따뜻한 시선과 촉촉한 감성을 느끼기에는 충분하였다.

이 책을 지은 장연정 작가는 이런 감성적인 에세이뿐만 아니라, 실제로 가수들의 노래를 만드는 작사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가 선택한 노래들은 대부분 내가 잘 모르는 노래이지만, 하나같이 보석처럼 반짝였다. 내가 잘 모르는 노래는 음원사이트에 들어가서 들어보고, 노래가 괜찮으면 MP3로 다운 받았다.

저자가 소개한 수십 곡의 노래 가사를 곱씹어보며 한 가지 느낀 점은 저자가 추천한 그 어떤 노래 가사에도 이 시대의 사회문제와 삶에 관한 비판적 성찰이 돋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개인의 감정과 느낌에 솔직한 노래를 듣는 것은, 그 자체로 말랑말랑한 일이지만, 음악 감상이 그저 감정의 카타르시스로 머무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나는 노래 가사에 분명한 메시지가 담긴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단순히 노래를 들으며 감정의 위로를 넘어,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하고, 우리가 어디로 가야할 지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가 있는 노래 말이다. 그러나 이런 나의 음악 감상이 결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누군가는 음악을 들으며 Message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누군가는 음악을 들으며 Mood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Music이란 Message와 Mood의 창조적 변주이기에 Message와 Mood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여길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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