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야 할 때 - 무른 생각을 단단한 말로 바꾸는 실전 스피치 노하우 50
김현욱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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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gogimukja.blog.me/221131257082김현욱 아나운서는 전직 KBS 아나운서이다. 현재 그는 KBS에서 퇴사하고 프리랜서로서 종편 프로그램의 MC와 스피치 강사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아나운서이자 스피치 강사로서 그가 배우고 경험한 실전 스피치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이다. 따라서 이 책은 이론적이기보다는 매우 실천적이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50가지의 스피치 노하우 중에서 단 하나만이라도 독자가 분명하게 소화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독자는 분명 이전과는 다른 스피치를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스피치 노하우가 등장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P.R.E.P 화법이 인상적이었다. P.R.E.P 화법이란, 포인트의 P, 리즌의 R, 이그잼플의 E, 다시 포인트의 P를 따서 만든 말이다. 포인트, 즉 핵심이 되는 메시지를 가장 먼저 언급하고 다음으로 이런 핵심 메시지를 주장한 이유를 설명하고 핵심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사례나 근거, 데이터 등을 제시한 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핵심 메시지를 강조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4마디의 문장으로 주장과 근거와 예시 그리고 또 주장을 제시한다면 그 말의 설득력은 극대화될 것이다. 우리의 말에서 근거와 예시가 없이 주장만 반복하는 말이 얼마나 많은가? 근거와 예시가 제시될 때 그 주장의 신뢰성과 공신력은 높아지는 것이다. 

에필로그에서 김현욱 아나운서는 명배우가 작품에 따라서 역할 전환을 잘 하듯이, 명MC는 청중에 따라 말을 유연하게 바꿀 줄 안다고 말하였다. 나 역시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명설교가는 회중에 따라 설교를 유연하게 바꿀 줄 안다. 설교의 핵심은 설교자의 학식과 지식을 과시하는 게 아니라 회중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하게 전달하는 데 있다. 따라서 설교자는 회중에 맞게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 그리고 필요한 어휘와 불필요한 어휘를 분별해야 한다. 그것은 회중의 귀를 즐겁게 하는 아첨을 하라는 말이 아니라,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설교를 하라는 의미다.  이 책을 읽으며 김현욱 아나운서의 스피치 노하우가 설교자들에게 실제로 매우 유용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나중에라도 손석희 앵커의 책이 나오면  나는 그 책을 또한 읽어보고 싶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이 설교자의 말은 신뢰하지 않는데, 손석희 앵커의 말은 신뢰하기 때문이다. 과연 그 차이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말일까? 삶일까? 아마 말과 삶이 일치하는 데서 말의 신뢰성이 기인하는 것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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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우시 왕 1세 네버랜드 클래식 50
야누쉬 코르착 지음, 크리스티나 립카-슈타르바워 그림, 이지원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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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쉬 코르착(Janusz Korezak, 1878-1942)은 아동 인권 운동의 선구자로 불린다. 그는 폴란드에서 유대인으로 태어났다. 그의 삶은 나치의 히틀러가 집권하기 전까지는 어린이를 사랑하는 고아원 원장으로 순탄하였다. 그러나 나치의 히틀러가 집권하고 나서 그의 삶은 완전히 망가졌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아우슈비츠(Auschwitz)는 폴란드의 도시 이름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유럽의 유대인은 학살당했다. 그것은 야누쉬 코르착도 예외가 아니다. 야누쉬 코르착은 어린이를 사랑했고, 어린이와 함께 죽었다. 나치가 그의 생명은 빼앗을 수 있어도 어린이를 향한 그의 사랑은 빼앗을 수 없었다. 

야누쉬 코르착이 쓴 [마치우시 왕 1세]는 1923년에 처음 폴란드어로 출간되었다. 이 동화가 특이한 이유는 바로 어린이가 왕이 되어서 어린이를 위한 나라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이 동화를 읽으며 이 동화가 단순히 어린이를 위한 동화가 아니라 어른을 위한 동화임을 깨달았다. 이 동화는 어른들이 만든 기괴하고, 이상한 세상을 조롱하고 비웃는다. 그리고 어른들의 고정관념보다 어린이들의 시선이 더 정확하고 올바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 마치우시 왕 1세는 쉼 없이 모험을 떠난다. 때로는 전장으로, 때로는 아프리카의 식인종 마을로 모험을 떠나며 죽을 고비를 겪는다. 그런 삶의 경험을 통해 어린 마치우시 왕 1세는 더욱더 성장해나간다. 그의 흥미진진한 모험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크게 흥미로울 것이다.

[마치우시 왕 1세]는 그동안 한국출판계에서 정식으로 번역된 적이 없다고 한다. 아무래도 폴란드어와 폴란드 문학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이지원 선생님의 번역으로 시공주니어를 통해 처음 소개된 [마치우시 왕 1세]가 어린이를 사랑하고, 어린이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이루어 나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널리 익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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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쉽게 읽기 - 상식적이지만 비범한 우리의 법 이야기
김광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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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민 변호사는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변호사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헌법에 보장된 소수자의 인권에 유독 관심을 가진다.  [헌법 쉽게 읽기]는 오 마이 뉴스에서 그가 연재했던 글들을 한 권으로 모은 책이다. 법에 문외한인 사람들은 사실 헌법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7월 17일이 제헌절이라는 것은 알지만, 구체적으로 헌법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이 책을 읽어보니 헌법은 국가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이력서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력서를 들여다보면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듯이, 국가의 헌법을 들여다보면 국가가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의 뒤쪽에는 우리나라 헌법이 전부 실려 있는데 이 헌법을 읽다 보니 내가 우리나라에서 잘 몰랐던 헌법도 발견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장 제4조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4장 제69조
대통령은 취임에 즈음하여 다음의 선서를 한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고 평화 통일 정책을 추진한다고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다. 즉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반도의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위해 애쓰는 것은 국민의 마땅한 의무이자 본질적 역할이다. 또한 대통령 역시 국가를 보위하고 대한민국의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하는 게 그의 본질적 역할이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통일에 관하여 헌법이 명확하게 대한민국의 방향성을 규정해 놓았는지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헌법에 따르면 북한 문제와 통일문제는 분단 상황에 놓인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언제나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해결해야 되는 문제였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남한의 사드 배치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된 현시점에서 대한민국의 평화통일은 점점 멀어지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마음으로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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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글, 뜻
권상호 지음 / 푸른영토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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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한자를 기반으로 태어났다. 나와 같은 한글세대는 한자를 잘 모르지만, 실상 한글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한문을 잘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나는 가끔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한문을 잘 모르기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는 게 어려울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은 처음 듣는 단어라도 대충 한문을 생각하여 뜻을 미루어 짐작하는데 외국인들은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양권에서는 라틴어를 아는 것이 언어 공부의 시작이라면, 동양권에서는 한자를 아는 것이 언어 공부의 시작이다. 

[말, 글, 뜻]의 저자 권상호 박사는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한글과 한자의 의미를 비교적 쉽게 풀이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다시금 한자와 한글의 매력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한자는 상형문자다. 한자는 그 한자가 만들어졌을 당시의 세계관과 철학이 담겨있다. 그에 반해 한글은 표음문자다. 한글은 개별 문자 자체에 뜻이 있다기보다는 소리를 통해 의미를 전달한다. 그런 점에서 한자와 한글은 서로 다르지만 상호보완적 관계처럼 보인다. 한문이 표현할 수 없는 소리를 한글은 표현하고, 한글이 담을 수 없는 의미를 한문은 담는다. 따라서 누구라도 한글과 한문을 잘 아는 것은 복이다. 그는 누구보다 더 풍성하게 표현하고, 깊이 있게 의미를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에 갇혀 있는 존재다. 한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올 수 없고, 한번 떠난 공간은 다시 찾아간다 한들 예전의 그 느낌을 다시 주지 못한다. 이 책에 담겨있는 인간, 시간, 공간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은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 할지라도 인간은 역시 인문학을 통해 인간이 된다는 것을 다시금 나에게 상기시켜 주었다. 깊어져 가는 가을에 인문학적 성찰이 돋보이는 수필집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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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메이커 - 개정증보판
박희아 지음 / 미디어샘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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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gogimukja.blog.me/221111725602오늘날 인기 있는 남녀 가수를 흔히 '아이돌'이라고 부른다. 오늘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군가의 마음속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이 있을 것이다. 요즘 청소년 학생들 사이에서는 트와이스와 여자친구 그리고 김세정이 인기인 듯하다. 청소년들이 모였다 하면 연예인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나 역시도 자연스럽게 아이돌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러나 사실 오늘날 아이돌 그룹이 공급 과잉인 것 같다. 한국 사회에서 요구되고, 바라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아이돌 그룹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것은 바람직한 현상일까?


아이돌 그룹이 공급 과잉이 된 이유는 그 뒤에서 아이돌 그룹을 찍어내다시피 제작하는 아이돌 메이커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이돌의 노래, 춤, 외모, 이미지를 관리하고 아이돌의 상품성을 극대화한다. 아이돌은 타고 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기획과 투자를 통해 아이돌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소비되고, 소모된다.  

[아이돌 메이커]는 아이돌을 탄생시킨 백스테이지 크리에이터들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명의 아이돌 그룹을 인기 그룹으로 만들기 위해 수고하는지 알 수 있었다. 사실 책 자체는 흠잡을 데 없이 깔끔하였지만, 나는 이 책이 아이돌 산업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조금 부족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객관적으로 지금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 아이돌이 있고, 그리고 그들 중에 과연 몇 개의 그룹이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고, 아이돌 그룹의 과잉 공급으로 파생되는 사회적 문제는 혹시 없는지 그런 아이돌에 관한 비판적 성찰이 이 책에서 부족하였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아이돌 그룹이 더 만들어져야 케이팝(K-Pop)은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아이돌 그룹의 양만큼 한국 음악의 질이 높아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꼰대의 헛된 환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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