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활 -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
강성목 지음 / 가나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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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활]은 한때 세계사의 이빨 빠진 호랑이였던 중국이 다시 용이 되어 전 세계를 힘으로 다스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포하고 있다. 이 책에 쓰인 대로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수십 년째 꺾이지 않고 계속 치고 나가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강국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중국의 시진핑이 미국의 트럼프나 일본의 아베보다 훨씬 더 행정 경험이 많은 지도자이기에 시진핑이 다스리는 중국이 미국과 일본보다 훨씬 더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중국의 외면적 성장은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반면 중국의 내부적 문제는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 중국의 내부적 문제는 결코 하찮은 게 아닌데, 저자는 마치 중국의 내부적 문제가 중국 사회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사소하게 여긴다. 내 생각에 중국의 내부적 문제는 경제적 양극화에서 시작한다.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기본 이념으로 하는 중국 내에서,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도농 간 빈부격차와 부의 대물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특히 중국에 '광군(나무막대기)'이라 불리는 농촌 총각들이 2020년에는 약 3500만 명이나 늘어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있다. 그들이 결혼하지 못하는 이유는 중국 사회의 뿌리 깊은 남아선호사상과 도농 간 빈부격차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3500만 명 가까이 되는 농촌 총각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여자를 동남아에서 수입하거나 탈북 이탈 주민과 결혼시키면 된다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이게 과연 온전한 해결책일까? 나는 비인격적이고 임시방편적인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중국 내의 빈부격차와 농촌 총각의 문제는 결코 하찮게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중국의 성장주도 정책 때문에 이것이 앞으로 심화되었으면 심화되었지 쉽게 개선되기 어려운 문제라는 것이다. 

나는 중국의 영향력이 동북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저자의 의견에는 전반적으로 수긍한다. 그러나 중국이 앞으로 강하여 질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중국에 허리를 굽히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중국이 비록 경제적으로는 많은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앞으로 민주화의 과제가 그들에게 남아있다. 당장 몇 년 후에 천안문 사태와 같은 민주화 운동이 중국 내에서 또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을까? 과연 그때도 중국 공산당은 그 시위대를 탱크로 밀어버릴 것인가? 또한 중국의 소수민족이 독립을 요구한다면, 중국은 지금처럼 계속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며 독립운동을 탄압할 것인가? 중국이 앞으로 겪을 여러 문제는 마치 19세기 말의 제국주의 서방국이 식민지를 수탈하면서 겪었던 문제와 매우 비슷하다. 이 책의 제목처럼 중국은 과연 부활할 것인가? 아니면 다시 무덤 속에 들어갈 것인가? 중국의 미래에 통일 한반도의 미래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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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경영을 가꾸다 - 관찰학자 최재천의 경영 십계명
최재천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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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의 최재천 교수는 동물학자로서, 우리나라에 최초로 통섭(consilience)이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그는 학자이자 작가로서 이미 한국에서 유명한데 그가 최근까지 3년간 초대 국립 생태원장을 역임하였다고 한다. [숲에서 경영을 가꾸다]는 그가 국립 생태원장으로서 있으며 느꼈던 생각과 소소한 경험을 비교적 쉬운 필체로 나누고 있다. 그리고 책에 그림과 사진이 많이 있기에,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나는 예전에도 최재천 교수의 책을 여러 권 읽어서 통섭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숲에서 경영을 가꾸다] 역시 통섭과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그런데 사실 일반인들은 통합과 융합과 통섭의 차이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사실 통합, 융합, 통섭 모두 더한다 혹은 섞는다의 뜻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각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분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최재천 교수는 통합과 융합과 통섭을 각각 이렇게 정의한다. 먼저 통합은 물리적 합침이다. 이는 눈에 보이는 물질이나 조직을 합치는 것을 의미한다. 그다음으로 융합은 화학적 합침이다. 융합은 통합보다 더 본질적이다. 통합은 눈에 보일 수 있지만, 융합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통섭은 무엇인가? 통섭은 생물적 합침이다. 이는 생물 간의 이종교배 혹은 종간 경계를 뛰어넘는 것을 의미한다. 최재천 교수는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통합, 융합, 통섭이 실상 조금씩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음을 이 책에서 이야기한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그 어느 시대보다 통합, 융합, 통섭에 관한 말이 많이 나오는 이 시점에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는 듯하다. 

그가 3년간 국립 생태원장으로 있으며, 신생 조직인 국립 생태원이 지역사회에 잘 뿌리내리고, 크고 작은 열매를 맺었다고 한다. 워낙 자전적 성격이 강한 책이라, 그가 생태원장으로 있었던 시간들이 사회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어떤 평가를 받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가 비공무원으로서 3년간 공무원 조직에 몸담으면서, 학자로서의 소신과 양심을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처음 펼치면 저자의 필체로 우리 모두는 '호모 심비우스'라고 적혀있다. 이는 공생하는 인간이란 뜻이다. 그렇다. 우리 모두는 '호모 심비우스'이다. 누구라도 홀로는 살 수 없다. 사람이 독처함이 좋지 아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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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경제학 -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생활밀착형 경제학 레시피
유성운.김주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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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의 케이팝은 세계적인 히트 상품이 되었다. 케이팝에서도 단연코 가장 인기 있는 노래는 바로 걸그룹의 노래다. 보이그룹의 노래는 주로 여성 팬들에게만 인기를 끌지만, 걸그룹의 노래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전 세대에 인기를 끈다. 그렇다면 걸그룹의 노래가 보이그룹의 노래보다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걸그룹이 돈을 더 많이 벌까? 아니면 보이그룹이 돈을 더 많이 벌까?

[걸그룹 경제학]은 걸그룹과 한국 케이팝과 관련된 돈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다. 이 책의 저자는 아마도 소녀시대의 삼촌팬인듯싶다. 나 역시도 한때 군대 있을 때 소녀시대의 팬으로서, 소녀시대가 나오는 가요 프로그램을 항상 TV에서 보고, 자기 전에 소녀시대의 음악을 들었다. 그 시절만큼은 소녀시대가 군대의 선임보다 나에게 더 큰 영향력을 미쳤다. 군대 내에서 걸그룹의 영향력은 예전보다 더 하면 더했지 지금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실제로 군대 장병들을 위로하는  '위문열차'와 같은 프로그램에서 왜 인기 걸그룹은 잘 나오지 않고, 비주류 걸그룹이 주로 등장하는 걸까? 그 이유는 국군방송에서 주는 출연료가 저렴하기에 인기 걸그룹이 산골 오지에 위문공연을 가기에는 수지 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 군대 내에서 인기 있는 걸그룹이 위문공연을 오는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다. 트와이스나 블랙핑크가 강원도 철원에서 위문공연을 하는 것이 상상되는가?

소속사 입장에서 연습생을 뽑아서 훈련을 시키고, 그 연습생을 걸그룹으로 데뷔시키고, 인기가수로 성장시키기까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소속사 입장에서 걸그룹은 상품(goods)이다. 때때로 걸그룹 멤버의 개인사와 미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속사의 투자비용을 회수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무리 인기 있는 걸그룹이라도 7년을 넘기기 어려운 것이다. 걸그룹이 7년 동안 인기를 끌었어도 그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데 소속사와 멤버 사이에 다양한 입장이 공존할 것이고, 7년 동안 전혀 인기를 끌지 못하였다면 이 걸그룹을 존속하는데 회의가 들 것이다. 문득 지난주에 JYP의 인기 걸그룹 미스에이가 해체하였다는 뉴스를 보았다. '배드 걸, 굿 걸'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주목받았던 미스에이가 7년 차에 무너지는 것을 보면, 가요계에 풍문으로 떠도는 7년 차 징크스가 징크스가 아니라 거의 정설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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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세계 - 미국 외교정책과 구질서의 위기, 그리고 한반도의 운명
리처드 하스 지음, 김성훈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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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gogimukja.blog.me/221170678472[혼돈의 세계]는 미국의 외교전문가 리처드 하스(Richard Haass)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무질서한 현실을 분석하며 쓴 책이다. 저자가 생각하기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 세계는 미국의 막대한 영향력으로 인해 나름대로 잘 배열(array) 되었다. 그러나 냉전이 종식되고 나서, 세계에서 미국의 힘이 더 커지기보다는 미국의 통제권에서 벗어난 나라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중에 하나가 파키스탄이고, 또 다른 하나가 북한이다. 파키스탄과 북한은 미국의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들을 컨트롤하려고 하지만, 지금까지도 그들은 미국의 개입을 거부하며 독자생존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미국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랑 한국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한국인은 남한 내에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도 벅차고, 북한과의 통일문제에 대해서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인은 외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큰 관심이 없고, 외국에서 발생하는 일에 개입하여 그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 자체가 없다. 그런데 미국인은 조금 다르다. 그들은 세계 곳곳에 여러 문제가 있으면, 미국이 세계 초강대국으로서 마땅히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이 사적인 영역에서 오지랖이 넓다면, 미국인은 공적인 영역에서 오지랖이 넓다. 오지랖은 적극적인 관심과 참견이라고 쉽게 번역할 수 있다. 미국은 중동과 남아시아와 동아시아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참견하는 세계 최고의 오지라퍼라 부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한반도의 중요한 여러 문제가, 한반도의 당사자들이 아니라, 한반도에 한 번도 와본 적이 없는 미국인에 의해 결정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질서와 평화를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의 생존과 관련된 부분을 모두 미국에  넘길 수는 없다. 현 대통령이 말한 '한반도 운전자론'이 말 그대로 이론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핸들을 한국인이 잡아야 하는데, 여전히 미국인이 핸들을 붙잡고 있고 그것을 다른 나라에 넘겨줄 생각은 전혀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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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아파트 만들기 - 재건축 열풍에서 아파트 민주주의까지, 인류학자의 아파트 탐사기
정헌목 지음 / 반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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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gogimukja.blog.me/221169108490대한민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다. 처음에는 대도시 중심으로 아파트가 대단지로 들어서더니, 지금은 전국 어디나 아파트가 대단지로 들어서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문화인류학 전공자로서, 구체적인 현장조사를 통해 한국형 대단지 아파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구했다. 나는 사실 문화인류학에 문외한기에, 이 책을 읽으며 문화인류학이 오지에서 살아가는 원시부족을 연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에 지극히 가까이 있는 것도 연구가 가능하다는 사실에 내심 놀랐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아파트가 이렇게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나는 여태껏 아파트에 살아본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나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일반 주택에 살았다. 나는 아파트에 놀러 간 적은 있지만 그곳에서 오랫동안 살아본 적은 없다. 이 책을 읽으며 만약 내가 아파트에 오랫동안 살았다면 나의 성격에 그 주거환경이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가치 있는 아파트 만들기]는 말 그대로 재건축 아파트를 가치있게 만들기 위해 입주민들이 노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가치"라는 말이 오해의 여지가 있다. 재건축 아파트 입주민들이 생각하는 "가치"있는 아파트는 살기 좋고 편한 아파트가 아니다. 입주민들이 생각하는 "가치"있는 아파트는 판매 "가치"가 있는 아파트다. 프리미엄이 붙을 만한 "가치"가 있는 아파트다. 이는 아파트를 주거의 대상이 아니라, 매매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아파트를 구체적인 삶의 현장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환상적인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파트 입주민들은 아파트를 어떻게 하면 비싸게 팔 수 있지를 먼저 생각하지, 이곳에서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일까? 막상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면, 아파트 입주민들은 아파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매우 무관심해진다. 아파트 매매가를 제외한 다른 것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저자는 이러한 아파트의 문화를 "무관심의 문화"라고 정의한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무관심하다. 아파트에 같이 사는 사람에게 무관심하고,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 무관심하다. 

한국 대형교회는 최근까지도 아파트 대단지의 종교부지를 분양받아 큰 건물을 올려 교세를 확장하는 선교 방식을 지향하였다. 이는 참으로 한국적이며, 한국의 아파트 문화에 적합한 선교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아파트 대단지 교회에 다니는 교인들이 아파트에 만연한 무관심의 문화를 교회에 가지고 왔다는 것이다. 교회의 교인들이 다른 사람에 대해 무관심하다. 왜냐하면 괜히 교회 내 인간관계에 얽히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목사님의 설교만 듣고, 축도 끝나자마자 집에 가는 게 편하다. 그리고 교인들이 사람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대해서 무관심하다. 담임목사가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하던지, 교회 내 재정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부교역자들이 어떤 처우와 환경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무관심하다. 이처럼 아파트 공화국에서 한국교회는 아파트 교회가 되고 말았다. 아파트에 의한 아파트를 위한 아파트의 교회가 된 한국교회는 과연 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 것인가? 이 책을 읽으며, 종교부지에 커다랗게 교회 건물은 지었건만 대출금을 갚지 못해 헉헉대는 여러 교회가 생각나 마음이 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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