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경영을 가꾸다 - 관찰학자 최재천의 경영 십계명
최재천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화여대의 최재천 교수는 동물학자로서, 우리나라에 최초로 통섭(consilience)이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그는 학자이자 작가로서 이미 한국에서 유명한데 그가 최근까지 3년간 초대 국립 생태원장을 역임하였다고 한다. [숲에서 경영을 가꾸다]는 그가 국립 생태원장으로서 있으며 느꼈던 생각과 소소한 경험을 비교적 쉬운 필체로 나누고 있다. 그리고 책에 그림과 사진이 많이 있기에,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나는 예전에도 최재천 교수의 책을 여러 권 읽어서 통섭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숲에서 경영을 가꾸다] 역시 통섭과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그런데 사실 일반인들은 통합과 융합과 통섭의 차이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사실 통합, 융합, 통섭 모두 더한다 혹은 섞는다의 뜻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각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분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최재천 교수는 통합과 융합과 통섭을 각각 이렇게 정의한다. 먼저 통합은 물리적 합침이다. 이는 눈에 보이는 물질이나 조직을 합치는 것을 의미한다. 그다음으로 융합은 화학적 합침이다. 융합은 통합보다 더 본질적이다. 통합은 눈에 보일 수 있지만, 융합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통섭은 무엇인가? 통섭은 생물적 합침이다. 이는 생물 간의 이종교배 혹은 종간 경계를 뛰어넘는 것을 의미한다. 최재천 교수는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통합, 융합, 통섭이 실상 조금씩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음을 이 책에서 이야기한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그 어느 시대보다 통합, 융합, 통섭에 관한 말이 많이 나오는 이 시점에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는 듯하다. 

그가 3년간 국립 생태원장으로 있으며, 신생 조직인 국립 생태원이 지역사회에 잘 뿌리내리고, 크고 작은 열매를 맺었다고 한다. 워낙 자전적 성격이 강한 책이라, 그가 생태원장으로 있었던 시간들이 사회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어떤 평가를 받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가 비공무원으로서 3년간 공무원 조직에 몸담으면서, 학자로서의 소신과 양심을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처음 펼치면 저자의 필체로 우리 모두는 '호모 심비우스'라고 적혀있다. 이는 공생하는 인간이란 뜻이다. 그렇다. 우리 모두는 '호모 심비우스'이다. 누구라도 홀로는 살 수 없다. 사람이 독처함이 좋지 아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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