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릇 사명 - 생명을 살리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최복이 지음 / 두란노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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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평소에 죽을 안 먹다가도 몸이 안 좋게 되면 죽을 찾는다. 다소 뜨겁지만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죽을 먹으며 사람들은 속을 달래고 쾌유를 기대한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집에서 죽을 끓여 먹었겠지만 요즘에는 죽을 먹고 싶으면 대부분 음식점에서 죽을 사먹는 것 같다. 아픈 사람들이 선호하는 죽 음식점 중에 본죽이라는 곳이 있다. 본죽은 죽을 미리 요리하지 않고 주문과 동시에 죽을 요리하기에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소비자에게 그만큼 건강한 죽을 선사한다. 그런데 본죽을 설립한 최복이 대표가 독실한 기독교인이며, 국문학을 전공한 시인이란 사실은 사람들이 많이 모르는 것 같다. 오늘 날 본죽이 본죽 될 수 있었던 것은 고난 속에서 다져진 최 대표의 신앙이 밑거름이 되었다.

올해 1월에 두란노에서 출간된 ‘한 그릇 사명’은 본죽의 최복이 대표의 영적 자서전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본인의 성공과 실패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큰 죄악에 빠진 자신을 구원한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한다. 이 책은 ‘한 그릇 꿈’, ‘한 그릇 사랑’, ‘한 그릇 고난’, ‘한 그릇 섬김’, ‘한 그릇 충성’, ‘한 그릇 사명’ 이렇게 총 6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맨 뒤에는 본죽이 속한 본그룹의 사명과 비전이 담겨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은 본죽이 그저 죽을 파는 회사 정도로 알고 있겠지만, 최복이 대표는 본죽의 사명이 “주님의 사랑을 한 그릇 가득 담아 이웃에게 흘려보내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는 ‘뭉근하다’라는 짧은 글을 통해 본죽이 추구하는 궁극적 가치를 잘 설명한다.

“빠른 게 좋다고 합니다. 기차도 빨라지고 통신도 빨라지고 인터넷 쇼핑 배달도 하루 넘기는 것을 참지 못합니다. 그런데 여기 느려야 좋은 것이 있습니다. 은근하고 뭉근하게 끓여야 하는 죽. 그래야만 자신의 양분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죽. 그래야만 부드러움을 갖추고 제 모습을 드러내는 죽. 우리의 죽이 그렇듯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에 늘 ‘꾸준히 인내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 그것이 하나님이 주신 우리의 영업 비밀입니다.” (30쪽)

저자는 죽 한 그릇을 통해 약함이 강함 됨을 배운다고 고백한다. 죽은 원래 병들고 가난한 사람이 먹는 부정적인 이미지의 음식이지만 본죽의 대표브랜드가 되었다.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 인기를 끄는 세대 속에서 부드럽고 심심한 죽 한 그릇은 때때로 아무런 존재감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어떤 병든 이는 이 죽 한 그릇에 아직은 세상이 살만하다고 말하며 다시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게 된다. 지극히 약해보이는 죽 한 그릇이 절망에 빠진 사람을 위로하는 가장 강력한 힘을 담고 있는 것이다.

‘한 그릇 사명’은 따뜻한 죽 한 그릇에 담긴 저자의 영성과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어둔 세상에서 사업과 선교의 연결고리를 찾고자 애쓰는 사람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할 때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다 채우신다는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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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7 06: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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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아로마 수업 - 내 몸을 깨우고 삶을 변화시키는
Kobayashi Kei 지음, 홍지유 감수 / 대경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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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사는 호흡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호흡을 하면 필연적으로 어떤 냄새를 맡게 된다. 그래서 누구라도 그 냄새가 향기로우면 호흡을 하면서 기분이 좋을 것이고, 그 냄새가 향기롭지 못하면 호흡을 하면서 기분이 나쁠 것이다. 이처럼 냄새와 호흡과 인간의 감정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아로마 테라피'는 천연 아로마 에센스를 통해 사람들의 일그러진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이다. '아로마 테라피'가 오늘날 의미 있는 이유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인간이 도시에서 살면서 자연의 향기를 전혀 경험하지 못할 때가 많은데, 이것을 통해 자연의 향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적의 아로마 수업'의 원제는 Awakening Aromatherapy다. '아로마 테라피'는 죽어있는 감각을 다시 살리며, 잠자고 있는 후각을 다시 일깨운다. 이 책에서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처음 들어본 식물 이름이 많이 나온다. 비록 주니퍼 베리, 글로불르스, 파촐리, 일랑일랑, 로즈 오토와 같은 식물 이름이 생소하더라도 실망하지 않을 이유는 이 책의 저자가 그 식물이 왜 좋은지 혹은 무엇을 피해야 할지 이 책에서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로마 테라피'를 배우는 데도 유용한 책이지만, 인간의 몸과 식물의 유사성에 대해서 배우는 데도 유용한 책으로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개인적으로 양키캔들에서 아로마 에센셜 오일을 2만 원 주고 하나 샀다. 향기를 맡아보고 내 마음에 드는 아로마 오일을 사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그냥 점원이 추천해준 오일을 하나 샀다. 그 아로마 오일은 여러 가지 아로마가 블렌딩 된 오일인데 블렌딩의 효과로 숙면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아로마 오일을 집에 있는 가습기 물통에 한 두 방울 씩 떨어뜨리고 가습기를 작동하니 방안에 아로마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천연 아로마를 2주 연속 사용하면 몸에 안 좋을 수 있다고 하니 다음 주쯤에 다른 아로마 에센셜 오일을 사야겠다. 어찌 되었든 나도 이 책을 통해 초보 '아로마 테라피'의 길에 접어들게 되었다. 처음 시작한 '아로마 테라피'를 통해 나의 내면과 외면이 더욱 향기롭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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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인문학 - 속박된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조언
안희진 지음 / 시그마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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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장자 인문학'을 읽게 된 이유는 최근에 읽은 노자의 '도덕경'이 내게 여러 가지 통찰을 던져주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나는 신학 전공자로서 서양철학이나 서양 신학에 관한 책은 많이 읽었지만, 동양의 노장사상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기에 노장사상에 관학 책을 읽는 것이 내게는 익숙했던 곳을 떠나 새로운 지적 여정을 떠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최근에 출간된 '장자 인문학'은 새로운 지적 여정에 소중한 안내자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장자 인문학'은 노장사상의 대가인 장자의 입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이 어떻게 참 자유를 누리를 수 있을지 알려주는 책이다. 노자의 도덕경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노장사상에서는 인위적인 유교에 대해 상당히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장자 인문학'에서도 반복되는 내용은 仁을 강조하는 곳에 仁이 없고, 禮를 강조하는 곳에 禮가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에서 시작되지 않고 인위적으로 무엇을 강조할 때 그것은 참된 본질에서 벗어난다고 보는 게 노장사상의 핵심이다.

북한의 주체사상과 사회주의만 보더라도 인간의 사유재산 소유와 기본적인 자유를 억압하는 북한 체제는 인간의 본성에서 어긋난다. 그래서 북한의 지도층은 사람들을 세뇌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사상 총화를 하고 자아비판을 시킨다. 그런 세뇌 과정이 인간의 본성을 파괴하고 사람을 노예화시킨다.

노장사상에서 가장 좋은 지도자는 그가 존재하는지 모르지만 공동체가 잘 돌아가도록 이끄는 사람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모든 것에 관여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래서 '도덕경'과 '장자 인문학'을 읽어보면 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바뀌어도 국민의 삶은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좌파 대통령이든지 우파 대통령이든지 대통령이 되는 순간 국민의 모든 삶에 인위적으로 개입해 무엇인가를 시도하는 것이 오히려 국민을 피곤하게 만든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을 인정하고, 그 본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발전을 도모하는 대통령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지도자라고 나는 생각한다.

‘장자 인문학’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이 노장사상에 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지금 우리가 발 디디고 살아가는 이 세상의 현실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별로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다. 오늘날의 독자들이 관심 있어 하는 현실 문제에 대해 이 책이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제시했더라면 이 책을 통해 노장사상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더 많아지지 않았을까 반추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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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웨이 -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브랜드의 모든 것
조셉 미첼리 지음, 강유리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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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스타벅스(Starbucks)는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의 일상에 중요한 생활 명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나도 스타벅스를 매일 가지는 않지만, 사람들과 만나는 약속 장소나 혼자서 책을 읽고 글을 써야 할 때가 있으면 종종 스타벅스를 가는 편이다. 아무래도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를 마시다 보면 스타벅스에 가득 찬 사람들을 보고 내심 놀랄 때가 있다. 왜 사람들은 스타벅스에 몰리는 것일까? 스타벅스에서 그들은 무엇을 기대하는 것일까?

'스타벅스 웨이'는 경영 컨설턴트 조셉 미첼리가 쓴 스타벅스 경영 매뉴얼이다. 아마도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스타벅스에 사람들이 왜 몰리는지 그리고 스타벅스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조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스타벅스의 인기 요인을 크게 5가지로 정리했다.

1. 음미하고 고양하라.

2. 사랑받기를 사랑하라.

3. 공통 기반을 향해 나아가라.

4. 연결을 활성화하라.

5. 전통을 간직하면서 전통에 도전하라.

아마도 스타벅스가 인기를 끄는 것은 스타벅스 자체의 브랜드 가치도 있지만, 스타벅스가 고객을 만나기 위해 끊임없이 접촉점을 확장하는 것에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차를 탄 사람들이 스타벅스를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드라이브 쓰루'를 만들거나,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받은 사람들이 편하게 음료를 마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스타벅스의 잠재적 고객을 늘리는데 큰 기여를 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스타벅스는 인간의 오감을 만족시키는데 성공한 커피전문점으로 보인다. 스타벅스의 깔끔한 외관과 잔잔한 음악과 적당한 습도와 커피의 향내는 음료의 맛을 더욱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준다. 우리가 평범하게 살아가는 공간에서 스타벅스처럼 오감을 만족할 수 있다면 그곳에서 누구라도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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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슈베르트
한스-요아힘 힌리히센 지음, 홍은정 옮김 / 프란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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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 취리히 대학교 한스 요하힘 힌리히센이 쓴 ‘프란츠 슈베르트’는 우리에게 너무나 유명하지만 실상 거의 알려진 것이 없는 슈베르트에 관한 평전이다. 프란츠 슈베르트는 흔히 ‘가곡의 왕’으로 불린다. 그러나 슈베르트는 사실 가곡만 작곡한 음악가는 결코 아니다. 그는 다양한 장르에서 탁월한 수준을 자랑하는 음악을 많이 작곡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가곡 전문 음악가로 많이 기억하고 있지만 이 책의 저자는 슈베르트가 가곡 뿐만 아니라 다른 음악을 작곡하는 데도 뛰어났다고 말한다.

“음악사에서 슈베르트는 다방면으로 뛰어난 사람 중 하나이다. 그가 작곡한 음악은 모든 장르를 아우를 뿐만 아니라 각 장르를 대표할 만한 굵직한 작품들도 있다. 한 가지 예외는 바로 독주 협주곡으로, 그의 작품 목록에서 유일하게 찾아볼 수 없는 장르이다.” (40쪽)

슈베르트가 불과 30대 초반에 병사한 것을 기억한다면 그의 짧은 생애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남겼다는 것은 그가 참으로 뛰어난 음악천재였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실제 그의 생애에서 일종의 음악의 선배이자 경쟁자는 저 유명한 베토벤이었다. 슈베르트는 베토벤의 교향곡을 들으며 때로는 경탄했고 때로는 좌절했다. 그리고 슈베르트는 베토벤의 교향곡 악보를 구해 그의 음악을 연구하고 분석하기도 했다. 음악도시 빈에서 거의 비슷한 시대에 활동했던 슈베르트와 베토벤은 그리 친하지는 않았지만 베토벤이 슈베르트에게 미친 음악적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다.

이 책의 저자는 또한 슈베르트가 그가 어느 단체나 귀족의 비호 아래 음악을 작곡하지 않은 최초의 프리랜서 작곡가였음을 책에서 강조한다. 슈베르트는 “국가가 나를 먹여 살려야 한다. 나는 오로지 작곡을 위해 태어났다”고 말한 적도 있다, 저자는 슈베르트의 경제활동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어쨌든 슈베르트는 프리랜서 작곡가라는 모델을 조금씩 성공적으로 실현해나갈 수 있었던 최초의 작곡가에 해당한다. 그가 부모에게서 완전히 독립한 이후로 작곡이 아닌 다른 수입원에 의존한 적은 없었다.”(28-29쪽)

슈베르트는 매독과 여러 전염병으로 인해 몸이 약해져 30대 초반의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하게 된다. 평범한 사람들은 30세가 되도록 이 세상에 특별히 남길만한 것이 하나도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미 30대 초반의 나이에 풍성한 음악적 유산을 남긴 슈베르트의 삶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의 음악과 함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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