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인문학 - 속박된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조언
안희진 지음 / 시그마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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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장자 인문학'을 읽게 된 이유는 최근에 읽은 노자의 '도덕경'이 내게 여러 가지 통찰을 던져주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나는 신학 전공자로서 서양철학이나 서양 신학에 관한 책은 많이 읽었지만, 동양의 노장사상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기에 노장사상에 관학 책을 읽는 것이 내게는 익숙했던 곳을 떠나 새로운 지적 여정을 떠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최근에 출간된 '장자 인문학'은 새로운 지적 여정에 소중한 안내자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장자 인문학'은 노장사상의 대가인 장자의 입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이 어떻게 참 자유를 누리를 수 있을지 알려주는 책이다. 노자의 도덕경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노장사상에서는 인위적인 유교에 대해 상당히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장자 인문학'에서도 반복되는 내용은 仁을 강조하는 곳에 仁이 없고, 禮를 강조하는 곳에 禮가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에서 시작되지 않고 인위적으로 무엇을 강조할 때 그것은 참된 본질에서 벗어난다고 보는 게 노장사상의 핵심이다.

북한의 주체사상과 사회주의만 보더라도 인간의 사유재산 소유와 기본적인 자유를 억압하는 북한 체제는 인간의 본성에서 어긋난다. 그래서 북한의 지도층은 사람들을 세뇌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사상 총화를 하고 자아비판을 시킨다. 그런 세뇌 과정이 인간의 본성을 파괴하고 사람을 노예화시킨다.

노장사상에서 가장 좋은 지도자는 그가 존재하는지 모르지만 공동체가 잘 돌아가도록 이끄는 사람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모든 것에 관여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래서 '도덕경'과 '장자 인문학'을 읽어보면 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바뀌어도 국민의 삶은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좌파 대통령이든지 우파 대통령이든지 대통령이 되는 순간 국민의 모든 삶에 인위적으로 개입해 무엇인가를 시도하는 것이 오히려 국민을 피곤하게 만든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을 인정하고, 그 본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발전을 도모하는 대통령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지도자라고 나는 생각한다.

‘장자 인문학’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이 노장사상에 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지금 우리가 발 디디고 살아가는 이 세상의 현실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별로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다. 오늘날의 독자들이 관심 있어 하는 현실 문제에 대해 이 책이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제시했더라면 이 책을 통해 노장사상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더 많아지지 않았을까 반추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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