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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 - 성공의 표준 공식을 깨는 비범한 승자들의 원칙
토드 로즈.오기 오가스 지음, 정미나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평점 :
나는 '평균의 종말'의 저자 토드 로즈의 신작인 '다크호스'(Dark horse)가 국내에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 책은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평균의 종말'은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평균과 평준화에 대한 환상을 무참히 깨트리며 사람이 얼마나 고유한지 그리고 사람이 얼마나 독특한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 '평균의 종말'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먼저 '평균의 종말'을 읽고 '다크호스'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원래 다크호스라는 단어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무명이지만 경마경기에서 의외의 좋은 성적을 내는 말을 가리켜 처음 사용되었다고 한다. 경기장에서 다크호스가 출현하면 다크호스에 판돈을 걸지 않았던 사람들은 매우 아쉬워할 것이고, 아무 기대 없이 다크호스에 판돈을 걸었던 사람들은 돈을 벌어 매우 기뻐할 것이다.
2018년에 토드 로즈와 오기 오가스가 함께 집필한 '다크호스'는 세상에서 표준화된 인생 경로를 걷지 않고 비범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의 실제 사례를 면밀하게 탐구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대다수 '다크호스'의 공통점은 기존의 표준화된 교육시스템에서는 낙오자나 이탈자로 여겨졌지만, 자신만의 충족감(fulfilment)을 추구하며 자신만의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은 너무 특이해서 기존의 표준화된 교육의 틀에는 맞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다크호스'는 서문과 결론을 제외하고 총 7장으로 되어 있다. 1장은 '표준화 계약', 2장은 '미시적 동기 깨닫기', 3장은 '선택 분간하기', 4장은 '전략 알기', 5장은 '목적지 무시하기', 6장은 '착시와 기만' 7장은 '다크호스 계약'이란 소제목이 각각 달려있다. 내가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감명을 받았던 순간은 이 책의 결론인 '행복의 추구권'을 읽을 때였다. '다크호스'는 미국인 저자가 쓴 책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 책에 등장하는 다크호스 중에는 미국인들이 실제 사례로 많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결론 부분에서 미국인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다크호스가 되는 것이 미국 건국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 강조한다. 그 이유는 미국 독립선언서 전문의 첫 번째 문장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음을 자명한 진리로 받아들인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창조주로부터 양도할 수 없는 생명권, 자유권, 행복의 추구권의 권리를 부여받았다." (미국 독립선언서)
그런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행복의 추구권을 생각할 때 행복한 감정과 쾌락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만약 미국이 국민의 행복의 추구권을 보장한다고 하면 각자가 무한대의 쾌락을 추구하는 것을 보장해야 된다고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다크호스'의 결론 부분에서는 미국 독립선언서에 담긴 행복의 추구권이 단순한 쾌락을 의미하기보다 사람이 자신의 환경에서 자신의 성격과 재능, 능력을 잘 발휘한 상태 즉 다크호스가 충족감을 느끼는 상태를 가리킨다고 해석한다. 따라서 미국은 모든 국민이 각자 자신의 인생에서 다크호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왜냐하면 모든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것이기 때문이다.
"제퍼슨이 주장한 이런 사회는 행복 추구의 몽상적인 비전이 아니었다. 시대를 앞선 이상이었다. 이제는, 그 이상에 걸맞는 시대가 도래했다. 즉, 언젠가는 모든 사람에게 생명, 자유, 그리고 충족감의 추구가 보장될 수 있는 독립된 나라를 꿈꾸면서 탄생된 것이다. 이런 기회가 실현 가능해지려면 우수성을 이루기 위한 충족감의 추구에서 개개인성을 활용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 이것은 줄곧 우리에게 지워져 있던 의무였다. 이왕에 지워진 의무라면 끝까지 완수해보자." (350쪽)
나는 이 책의 결론 부분을 읽으면서, 미국이란 국가가 우리나라처럼 민족 중심의 국가가 아닌 가치 중심의 국가라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민족이란 가치에 지나치게 매몰되어 국가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민족이란 단어에 완전히 결박된 상태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그 어떤 가치보다 민족이라는 이념과 이상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국민의 개개인성을 존중하기 보다 민족이란 이름의 전체주의와 평준화를 국민에게 강요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아니 현정부에서는 가능성 차원을 넘어서 실질적으로 그런 전체주의의 물결이 국민들의 개개인성을 위협하고 있다. '다크호스'를 읽으며 여러모로 이 책이 전체주의와 평준화의 압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우리나라의 현실에 자그마한 숨통을 틔워주는 책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전체주의와 관료주의 시스템에 질식할 것 같은 사람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자신을 가두던 낡은 울타리를 넘어 드넓은 초원을 마음껏 뛰노는 다크호스로 자라나는 그날을 꿈꾸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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