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탄생 나의 첫 성경 시리즈 1
장피에르 프레보 지음, 김주경 옮김, 허규 감수 / 조선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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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성경’은 책 중의 책인 성경을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든 그림책이다. 이 책을 그림책이라고 이야기 하는 이유는 이 책에 성경과 관련된 성화들이 대거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 책에 그림들이 전혀 없었다면, 이 책은 어린이들의 성경 이해에 별로 도움이 안 되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에 수록된 수많은 성화들 덕분에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 역시도 이 책을 읽으며 성경의 내러티브에 깊이 몰입하게 된다.

‘나의 첫 성경’은 총 3권의 책으로 구성된 전집이다. 첫 번째 책은 세상의 탄생에 관한 책이고, 두 번째 책은 왕들의 시대에 관한 책이고 세 번째 책은 예수님에 관한 책이다. 즉 이 세권을 연속해서 읽는다면 독자들은 성경 속 천지창조부터 시작하여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까지를 읽을 수 있다. 내가 읽은 ‘세상의 탄생’은 주로 모세오경의 이야기를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편집하였다.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지나도 수많은 사람과 어린이들이 성경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삶의 소망을 찾을 수 있다는 건 매우 놀라운 일이며 동시에 감동적인 일이다. 그렇기에 성경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누구나가 사랑하는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라고 부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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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수많은 이름으로 불어온다
청민 지음 / 첫눈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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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현재를 산다. 과거의 아픔은 이미 떠나갔으며, 미래의 사건은 아직 나에게 오지 않았다. 오늘 교회에서 중학생과 대화를 하며 공부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내가 그 친구에게 물었다. "공부를 하는 것에 동기부여가 되니?" "아니요. 전혀요. 소인수분해를 공부하다가, 소인수분해를 만든 그 사람을 소인수분해하고 싶어졌어요. 미래를 생각하면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공부하려고 하면 동기부여가 잘 안돼요. 왜냐하면 전 현재만 살거든요." 나는 이 중학생 친구의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 청소년 시절에 누군들 공부에 동기부여가 되겠는가? 청년이 되어서도 공부에 동기부여가 안되는 건 매한가지인데 말이다. 나는 현실적으로 공부란 무엇을 이루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각자 자신이 살고 싶지 않은 삶을 살기 싫어서 공부한다. 그러나 각자마다 그 공부는 조금씩 다를 것이다. 누구는 영화를 보는 것이, 누구는 여행을 다니는 것이, 누구는 책을 읽는 것이 그리고 누구는 글을 쓰는 것이 그들만의 공부일 것이다. 이 세상에서 소인수분해를 잘해야만 공부를 잘하는 건 아니다.

 

청민 작가는 수필을 쓰며 인생을 공부한다. '사랑은 수많은 이름으로 불어온다' 역시 작가가 인생을 알아가고 공부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있다. 작가가 인생을 알아가는 방식은 화려한 성공이 아니라, 외로운 실패를 통해서다. 때로는 사랑에 실패하고, 때로는 취업에 실패하고, 때로는 인간관계에서 실패하며 인생을 배워간다. 그리고 어제보다 더 행복한 삶을 꿈꾸며 그 좁은 길을 사뿐히 걸어간다. 비록 그 길이 꽃길은 아니어도, 작가는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담담하게 걸어간다. 그 길이 본인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수많은 이름으로 불어온다'는 이쁜 사진과 이쁜 글로 채워진 감성 수필이다. 나른한 봄날 카페에서 바닐라 라테를 한잔 마시며 나를 돌아보고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는 아주 작은 영혼의 손거울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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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의 비밀편지
신아연 지음 / 책과나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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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에서 신사임당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신사임당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사람도 없다. 왜냐하면 신사임당은 ‘현모양처’라는 가면을 쓰고 한국은행에서 발행되는 5만원 지폐에 떡하니 새겨져있기 때문이다. 왜 5만원 지폐에 신사임당의 초상이 있어야만 할까? 오늘 우리에게 신사임당은 누구일까?

‘사임당의 비밀편지’는 현모양처라는 가면을 쓰고, 많은 사람에게 존경을 받는 신사임당의 가면을 가차 없이 벗겨낸다. 아니 소설 속에서는 조선시대의 인선 즉 신사임당이 현대의 인선에게 나타나 자발적으로 자신의 가면을 벗는다. 자신은 현모일지언정, 양처는 결코 아니라고 말이다. 소설 속에서 인선은 자신이 결코 자신의 남편인 이원수를 잘 내조한 내조의 여왕이 아니라고 고백한다. 오히려 자신의 욕심과 냉랭함으로, 마음 약하고 온순하였던 남편을 과거 시험이라는 무저갱으로 내몬 건 아닌지 번뇌한다.

조선시대는 남자에게는 과거시험 합격만이 의미 있고, 여자에게는 다산만이 의미 있었던 시대다. 그런데 사람마다 잘하는 게 있고, 못하는 게 다르고, 모든 남자가 공부를 잘하고 모든 여자가 출산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닐 진데, 획일적인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이 조선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매우 숨 막히는 일이었을 것이다. 신사임당의 인생에서 역설적인 것은, 신사임당의 남편인 이원수는 공부에 의욕도 없었던 난봉꾼이었지만, 이원수의 아들인 이율곡은 과거시험에서 9번 장원급제하였던 조선의 천재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동안 이율곡이 어머니 신사임당의 천재성을 물려받고, 지혜로운 양육의 결과로 조선의 천재가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이율곡이 물려받은 유전자의 절반은 그의 아버지 이원수의 것이다. ‘그 아버지의 그 아들’이라는 말도 있지만, 이원수와 이율곡의 삶을 보면 ‘그 아버지와 전혀 다른 아들’이란 말이 더 적절할 듯하다.

신사임당은 외도하는 이원수에게 자신이 죽으면 절대 권가 여자와 재가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였다. 그러나 이원수는 신사임당이 그런 말을 하지 않았으면 모르겠지만, 그 말을 유언으로 하니깐, 신사임당 장례이후 권가 여자와 당당하게 재혼한다. 신사임당과 이원수는 살아서도 원수였지만, 죽어서도 원수였다. 이율곡은 이 사건에 충격을 받아 한 때 공부에 의욕을 잃고 속세를 떠나 승려가 되기 위해 절에 들어간다. 이율곡에게 신사임당은 그가 닮아야 할 정면교사였지만, 이원수는 그가 닮아서는 안 되는 반면교사였을 것이다. 인생이란 예나 지금이나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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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를 대비하라 - EU 집행이사회 조명진 박사
조명진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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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결과는 전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설마 영국 국민이 브렉시트를 지지할 것이라 그 누구도 쉽사리 예상치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것은 영국 국민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브렉시트 이후에 브리그렛(Bregret)이란 단어를 사용하며 그들의 선택을 후회하였다. 그러나 이미 브렉시트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2017년부터 영국은 EU를 상대로 브렉시트 협상을 진행할 것이다. 그 협상의 승자는 EU가 될지, 영국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확실한 것은 브렉시트를 통해 영국이 지금 당장은 얻을 것보다는 잃을 것이 더 많다는 것이다.

조명진 박사가 쓴 ‘브렉시트를 대비하라’는 브렉시트 이후 급변하는 유럽의 정세를 실시간으로 담은 신간이다. 저자는 영국과 EU의 관계에 해박한 EU전문가로서, 브렉시트를 다각도로 조망하며 한국의 대응방안에 대해서도 제시한다. 그런데 사실 무역에 종사하거나, 국가 공무원이 아닌 이상 브렉시트와 평범한 한국인은 별로 상관이 없을 수 있다. 그렇지만, 혹시 영국으로 유학을 계획 중인 사람에게는 브렉시트가 위기이자 또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단 이 책에서 저자는 브렉시트가 영국으로 유학을 가려는 사람에게 2가지의 기회를 제공해준다고 말한다. 저자는 먼저 영국이 EU에서 탈퇴함으로써, EU에 속한 유럽국가의 영국 유학이 줄어들기에, 영국대학에 입학하기가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왜냐하면 유럽국가의 학생들은 대부분 EU와 연결 되서 영국으로 유학을 가는 데 EU라는 끈이 없어지면 학자금 대출과 장학금 혜택이 전무하기에 유럽국가에서 영국으로 유학 가는 숫자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영국대학 내의 EU학생의 숫자가 줄어든다면, 영국대학은 그 줄어드는 학생의 숫자를 충당하기 위해 아시아인에게 눈을 돌리게 될 것이다. 이는 한국인으로서 영국에 유학을 가는 문이 더 넓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파운드 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는 유학생들의 영국 체류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1 파운드는 브렉시트 이전 한화로 1800원 정도였는데, 현재는 1400원 후반까지 떨어졌다. 비싼 유학비용 때문에 영국 유학을 망설였던 사람들에게 파운드 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주 좋은 징조다. 하지만 브렉시트로 드러난 영국 전반에 깔린 이민자 배척 정서와 인종차별의 문화는 영국으로 유학을 가는 한국인이 넘어야 할 문화적 장벽이 아닐 수 없다.

브렉시트와 미국의 트럼프 당선으로 인하여 세계 경제의 여러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도 하루빨리 국정의 안정을 되찾아 급변하는 국제관계 속에서 외교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그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한반도의 평화도 점점 멀어지고, 한반도의 경제도 악화일로를 걷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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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에 산다 - 남토북수의 땅 연천의 노래
임영옥 지음 / 로기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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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에 산다

 

연천은 남한의 최북단 도시이며, 수많은 군사시설이 주둔하고 있는 군사도시이다. 연천은 어찌 보면 대한민국의 미래와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이는 시골이지만, 저자는 이 연천이야 말로 통일 대한민국의 미래이며, 평화와 번영의 땅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하여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은 연천이 고려의 수도인 개성의 수도권이었다는 사실이다. 개성과 연천은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하여 북한과 남한을 연결시킬 교통의 요충지였다. 그러나 현재 개성과 연천은 군사분계선에 너무나 가까이 위치한 군사적 요충지이기 때문에 그곳에서의 현대적 발전을 꿈꾸기에는 어려운 게 솔직한 현실이다. 저자는 연천의 회복과 부흥을 꿈꾸며 총 6개의 챕터를 나누어 남토북수의 땅 연천을 소개한다.

그러나 이 책은 여러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이끌어내기에는 무엇인가가 부족하다. 그 이유는 책에서 수많은 비문과 오탈자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띄어쓰기마저도 일관성이 없다. 저자가 글을 쓰며 수많은 한자어를 병기한 것은 나쁘지 않았지만, 한자어를 병기하는 만큼 오탈자와 띄어쓰기를 체크하는 데 더 관심을 가졌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Chapter 06의 ‘로기아 아카테미 하우스가 할 일’은 저자의 의지가 담긴 것은 좋은데 책의 구성면에서, 왜 이 내용이 들어가야만 했는지 의문이 든다. ‘로기아 아카데미 하우스’가 저자의 사저인지, 아니면 공적인 교육기관인지 현재 연천에서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 지 이 책을 다 읽어도 잘 모르겠다. 연천을 사랑하는 저자의 열정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책 자체의 완성도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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