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 - 천재들이 사랑한 슬기로운 야행성 습관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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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아이가 태어나고 예전과는 다른 생활리듬을 가지게 되었다. 아무래도 아이가 밤늦게까지 잠을 안 자고 설치다 보니,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일정을 시작하기가 어렵고, 해가 이미 뜬 아침에 일정을 시작해 아이가 잠들고 나서야 잠이 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차라리 나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싶은데, 육아를 하면서 그러한 생활리듬을 가지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러다가 최근에 사이토 다카시의 '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이란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무리하게 이른 아침부터 하루를 시작하지 말고, 차라리 늦은 밤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저자인 사이토 다카시는 일본 최고의 교육 전문가로 메이지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그의 책은 쉬우면서도 깊이가 있어서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이토 다카시는 스스로 고백하길 자신 역시 밤늦게까지 책을 읽거나 글쓰기를 구상하는 경우가 많기에, 조용한 밤 시간을 활용하지 않았다면 수많은 책을 집필하지 못했을 것이라 말했다.

이 책은 지적 생산술을 위한 3단계와 실전연습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단계는 '지식과 교양이 마구 쌓이는 세상 간단한 방법', 2단계는 '독서는 귀찮지만 똑똑한 사람은 되고 싶다면', 3단계는 '슬기로운 야행성 습관, 발상력'이란 제목이 각각 붙어 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실전연습은 구체적으로 야심한 밤에 어떻게 지적 생산을 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팁을 저자가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야행성 인간이 지금과 같은 코로나 시대에 오히려 더 주목받게 될 것이라 주장한다.

"인간의 행복은 자신의 골든 타임을 얼마나 충실하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에 집중적으로 지적 생산을 하고, 성과를 내면 된다. 세상의 흐름은 우리 같은 야행성 인간에게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방법보다 가치 창출 그 자체가 중요하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성장 시대로 접어든 만큼 생산성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창출해낼 수 있는 사람이 인정받는다." (21쪽)

저자는 아침형 인간이냐, 저녁형 인간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느 시간에 자신의 능력과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재택근무와 원격근무가 코로나19로 확산되는 이 시점에 아침 일찍 일어나 회사에 가는 것만이 근무의 유일한 형태는 아닐 것이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시간 활용법을 찾아, 고요한 밤에 지식 생산술에 몰두할 수만 있다면, 남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일상을 풍성하게 채워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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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를 뛰어넘는 그리스도인 - 차이를 품되 구별되어 세상을 섬기다
팀 켈러.존 이나주 외 지음, 홍종락 옮김 / 두란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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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현재 지구상에 있는 대부분의 국가는 다인종, 다문화, 다종교 사회를 일상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이처럼 다원화된 사회는 인류가 그전까지는 경험할 수 없던 상당히 역동적인 사회이면서 동시에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갈등이 잠재된 사회라 할 수 있다. 특히 지난 5월에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미국 사회가 가진 민족적 다양성과 역동성이 때때로 큰 갈등을 야기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어찌 보면 다원화된 사회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일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이질적 집단끼리 끊임없는 갈등과 다툼을 결코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6월에 출간된 [차이를 뛰어넘는 그리스도인](원제: Uncommon Ground)은 미국의 팀 켈러 목사와 존 이나주 교수가 엮은 책으로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과 차이를 품되 구별되어 세상을 섬기는 법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에는 팀 켈러 목사와 존 이나주 교수 외에 10명의 글이 기고되었고, 목회자와 대학교수뿐 아니라 모험가, 기업가, 작가, 의료인 등 다양한 삶의 자리를 가진 그리스도인의 이야기가 또한 담겨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미국에서 실제로 살아가면서 미국이 겉보기보다 얼마나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지 종종 서술하고 있다. 특히 존 이나주 교수는 일본계 미국인으로서, 스스로를 백인 문화의 ‘내부자’인 동시에 ‘외부자’라고 스스로를 평가한다. 그는 백인이 아닌 아시아인으로서 그 어떤 높은 사회적 지위에 있더라도 미국에서 여전히 이방인 취급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미국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인터넷에 남겼는데, 자신의 사진을 보고 어느 백인 복음주의자가 “미국에는 언제 오셨어요?”라는 댓글을 남긴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마도 그 백인 복음주의자는 미국은 당연히 백인의 땅이라 생각했기에, 존 이나주 교수처럼 미국에서 태어난 일본계 미국인 역시도 그저 이방인으로 취급한 것이라 추정할 수 있다.

존 이나주 교수는 아시아계 소수인종으로서, 또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의 사명이 서로 다른 세계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서로 연결하고 이어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일상에서 이러한 ‘문화의 번역자’로서 충실하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번역의 소명에 따라 일부 교회 친구들에게는 대학을 번역해 주고, 일부 대학 친구들에게는 교회를 번역해 준다. 이 두 세계 사이에서 살다 보니 두 문화의 언어를 구사하는 일종의 이중언어 번역자가 되었다. 나는 이 두 문화를 잇는 번역을 한 발은 한쪽 세계에, 다른 발은 다른 세계에 딛는 일로 생각하곤 했다. 일반 대학교의 크리스천 교수인 나는 내 한 발을 대학교에, 다른 발은 교회에 딛고 있다고 보았다.” (196쪽)

미국과 동일하지는 않지만, 한국도 점점 다인종, 다민족 국가로서 문화적 다양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나라에도 서로 다른 문화와 세계관을 번역해 줄 이중 언어 번역자가 필요하다. 특히 지금과 같은 코로나 시대는 사람들과의 대면을 극도로 줄이는 언택트 시대로서, 직접 만나지는 않지만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 집단과 집단 사이의 연결과 소통이 중요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회적 고립이란 사회문제를 야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사람과 사람의 거리를 이어주는 ‘다리 놓는 사람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세상에서 어떻게 ‘다리 놓는 사람들’로 살아갔으면 좋을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을 통해 이 세상에 그리스도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차이를뛰어넘는그리스도인 #팀켈러 #존이나주 #다원화사회 #다종교사회 #두란노서원 #uncommonground #홍종락 #미국교회 #한국교회 #신학 #카이노스카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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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리스트 피아니스트의 탄생
우라히사 도시히코 지음, 김소영 옮김 / 성안뮤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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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는 어떻게 인류 역사상 최강의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었을까? 프란츠 리스트는 인류 역사상 최강의 피아니스트였지만, 그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쇼팽에 비해 오늘날 그의 이름이 일반인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프란츠 리스트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피아노 한대로 단독 리사이틀을 열고, 피아니스트라는 피아노 연주를 전문으로 하는 연주자의 세계를 열었다는 데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다. 일본의 음악 프로듀서인 우라히사 도시히코의 '프란츠 리스트'는 과연 프란츠 리스트의 어떤 특별함이 그를 인류 역사상 최강의 피아니스트로 빚을 수 있었는지를 탐구하는 책이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질문해 보자. 프란츠 리스트는 어떻게 최고의 피아니스가 되었을까? 그것에 대한 가장 손쉬운 답변은 아마도 그가 천재여서 일 것이다. 맞다. 프란츠 리스트는 참으로 하늘이 내린 천재였다. 본인 역시 천재 피아니스트라고 주목받았던 클라라 슈만은 프란츠 리스트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우리가 뼈 빠지게 노력해도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할 일을 리스트는 악보 한 번 보고 해 낸다." (248쪽)

프란츠 리스트가 역사상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된 것이, 그저 그가 천재였기 때문이라고 답변한다면 더 이상 그에 대해 배울 것이 없다. 천재가 천재로서 천재적으로 피아노를 친 것은 당연한 것이니깐 말이다. 그러나 '프란츠 리스트'의 저자는 리스트에게 천재성 이상의 그 무엇이 있었다고 이 책에서 말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리스트가 가진 천재성 이상의 그 무엇은 두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는 데, 첫 번째 중요한 요소는 리스트가 받은 탁월한 피아노 교육이다. 프란츠 리스트의 피아노 스승은 다름 아닌 체르니였고, 체르니의 피아노 스승은 설명이 더 이상 필요 없는 베토벤이었다. 리스트가 등장하기 전까지, 베토벤의 곡은 너무 어렵고 난해해서 제대로 연주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리스트는 베토벤의 음악적 손자로서, 베토벤의 피아노 음악을 동시대 사람들의 귀에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체르니의 소개로 어린 리스트는 늙은 베토벤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귀가 멀었던 베토벤은 리스트의 피아노 연주를 보고 리스트를 극찬하였다고 전해진다.

"베토벤 제자의 제자이기도 했던 리스트는 위대한 스승의 위업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자 한 전도사였다. 베토벤 교향곡이라는 장대한 음의 우주를 가정에서 들려주기 위해 살롱으로 끌어오려 시도했던 사람도 리스트였다. <하머클라비어>뿐만 아니라 베토벤의 수많은 작품은 리스트가 연주하기 이전까지 그저 악보라는 형태로 존재할 뿐이었다. 악보는 말이 없다. 베토벤의 후기 피아노 작품에 소리라는 생명을 불어넣어 살아 있는 형태로 세상에 드러낸 리스트의 공적은 헤아릴 수도 없다."(156쪽)

리스트가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된 두 번째 요소는 그가 활동하던 당시에 피아노 제작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되었기 때문이다. 리스트가 아무리 피아노를 잘 연주한다 할지라도 그의 실력에 걸맞은 피아노가 개발되지 못하였다면, 리스트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리스트의 피아노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피아노 브랜드를 하나 꼽자면 바로 '에라르'라는 프랑스 피아노 브랜드이다.

"후에 리스트가 완성시킨 화려한 초절 기교들은 더블 에스케이프먼트라는 에라르의 새로운 장치 없이는 도저히 연주할 수 없었다. 예컨대, 리스트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라 캄파넬라>에는 '종'의 울림을 본떠서 동음을 고속 연타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는 새로운 장치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다. 리스트는 에라르라는 최강의 무기를 손에 넣음으로써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이다." (191쪽)

프란츠 리스트는 어릴 적부터 피아노 신동으로 인정받아 많은 공연을 했지만, 인생의 중반이라고 할 수 있는 35세 무렵에 피아노 리사이틀을 은퇴하여 인생의 말년에는 성직자이자 작곡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감당했다. 프란츠 리스트는 죽기 직전까지 부다페스트, 바이마르, 로마를 돌아다니며 쉼 없이 다양한 음악 활동을 했는데, 그가 죽기 직전까지 바쁘게 살았던 이유는 '천재는 사회에 봉사해야 한다'라는 신념 때문이었다고 한다.

프란츠 리스트의 음악뿐 아니라, 그의 생애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울림을 준다. 비록 우리가 그처럼 천재는 아닐지라도 우리가 누구에게서 어떤 교육을 받는지가 왜 중요한지, 또한 기술의 발전을 우리가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그리고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어떤 삶의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면 좋을지 우리는 프란츠 리스트의 삶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피아노를 좋아하거나, 프란츠 리스트의 생애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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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비즈니스 Untact Business - 100년의 비즈니스가 무너지다
박경수 지음 / 포르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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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 경영컨선턴트가 쓴 '언택트 비즈니스'는 코로나19 시대에 많이 사용되는 '언택트'(Untact)라는 키워드로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합리적인 경영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언택트는 컨택트(Contact)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비대면, 비접촉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코로나19 이전의 비즈니스 방식이 철저히 컨택트 비즈니스였다면, 이제 코로나19 이후로 모든 사회, 교회, 기업, 학교, 시민단체 등에서는 '언택트 비즈니스'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언택트 비즈니스'는 전체가 6장으로 나누어졌는데, 1장은 '검은 백조가 불러온 언택트 시대', 2장은 '홈 블랙홀', 3장은 '핑거 클릭', 4장은 '취향 콘텐츠', 5장은 '생산성 포커스', 6장은 '언택트 비즈니스 인사이트'라는 제목이 각각 붙어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다음과 같이 현재 상황을 분석한다.

"코로나19는 단순히 급격한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고방식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존의 사고를 가지고 환경 변화에 대응하면 점진적 개선을 하는 존속적인 혁신은 가능하겠지만, 결국은 파괴적 혁신에 무너지기 때문이다." (10쪽)

누구나 언택트 시대에 변화해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과연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가 참으로 문제다. 지금보다 더 좋게 변화하지 못하고, 개선되지 못하면, 그것은 변화라는 이름의 퇴보이기 때문이다. 언택트 시대에 빨리 변화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자칫 변화해서는 안 될 것이 변화되고, 변화해야 할 것이 변화되지 않으면 곤란하다. 이 책에서는 후반부에서 조직의 리더는 마땅히 센스메이커(sensemaker)가 되어서 언택트 시대를 돌파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센스메이커는 과연 무엇인가?

"결국, 리더는 센스메이커가 되어야 한다. 어떤 의미에서 지금 필요한 리더는 성찰하는 센스메이커형 리더이다. 빠르게 의사결정하고 실행하는 민첩한 리더, 조직의 혁신을 불러일으키는 변혁적 리더, 자기인식을 바탕으로 조직 구성원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진정성 있는 리더, 과거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리더십의 유형이 나왔지만 지금 필요한 리더의 본질은 센스메이킹이다." (218쪽)

현재 한국사회에서 센스메이킹이 가장 필요한 조직은 다름 아닌 교회이다. 코로나19이후로 교회는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도, 많은 시간을 보낼 수도 없는 상당히 형식적이고 느슨한 공동체가 되고 말았다. 과연 이런 언택트 시대에 센스메이킹이 가능한 목회자의 가르침을 따라 교회다운 교회를 세워나갈 수 있을까? 언택트 시대에 한국교회는 강력한 쇄신과 변화를 사회로부터 요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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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웨이 만들기
제임스 배런 지음, 이석호 옮김 / 프란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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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웨이(Steinway) 피아노는 일반 가정집에 놓기에는 상당히 고가의 피아노이다. 연주회장에서 전문 피아니스트가 주로 연주하는 피아노로 알려진 스타인웨이 피아노는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한다. 미국의 [뉴욕타임스] 기자인 제임스 배런 기자가 쓴 [스타인웨이 만들기]는 단풍나무와 가문비나무가 스타인웨이 피아노로 만들어지는 1년의 과정을 취재한 책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은 스타인웨이 전기라고 부르고 싶다.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만들어지는 그 전과정을 이 책처럼 자세하고 전문적으로 다룬 책은 앞으로도 만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은 전주와 후주를 빼고 총 12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책을 보면 표지 디자인이나 내부 디자인에서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디자인을 많이 차용한 것을 알 수 있다. [스타인웨이 만들기]의 세밀하면서도 섬세한 디자인은 이 책이 음악전문 출판사인 [프란츠]에서 출판되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전에도 나는 [프란츠]에서 출판된 [음악 혐오], [슈베르트]와 같은 책을 읽었는데, 다른 출판사에서 보여줄 수 없는 색다른 책 디자인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고의 숙련된 전문가가 온 힘과 온 정성을 다해 1년간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매끈하게 완성된 스타인웨이 피아노만 눈으로 보지만, 그 피아노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의 땀방울과 눈물방울 그리고 핏방울이 떨어졌을 것이다.

"예전에도 피아노 공장이었고, 지금도 피아노 공장인 이곳에는 여전히 어둑어둑한 작업실들이 들어차 있다. 과거나 지금이나 이곳에서 제작된 물건들은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여러 콘서트홀로 보내져 하얀 나비넥타이에 연미복을 차려입은 사람들에 의해 생명을 얻는다. K0862의 성격과 인격을 형성하는 노동자들의 손과, 마침내 완성된 피아노를 어루만지게 될 피아니스트의 손은 서로 더 이상 다를 수 없을 만큼 다르다. 노동자들의 손은 굳은살이 박이고, 터서 갈라지고, 생채기로 가득하고, 손톱 밑에 기름때가 끼어있다." (17쪽)

피아노를 만드는 것도 사람의 손이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도 사람의 손이지만 그 두 손은 너무나 다르다. 피아노를 만드는 손은 강직하고, 단단하고, 거친 손이라면, 피아노를 연주하는 손은 유연하고, 부드럽고, 고운 손이다. 스타인웨이 피아노는 이처럼 손에서 손으로 전달되는 악기다. 피아노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피아노 연주를 즐겨 하는 사람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피아노 음악을 들으며 이 책을 읽으면 더없이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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