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출신 작가답게 해당 직업군의 디테일을 잘 살렸다. 간결하고 담백한 문장도 돋보인다. (유머를 구사할 때는 이 문장들이 오히려 독이 된 듯. 제대로 알아채지 못했다) 현장감이 생생해 이야기를 물 흐르듯이 끌어간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롤러코스터 같은 드라마틱한 맛은 떨어진다. 신뢰감이 가는 탄탄한 한국 미스터리 소설.
형에게 맞아본 경험이 있는 동생들의 트라우마를 건드린다. 문장이나 대사가 어색할 때가 많았지만 속도감 있게 술술 읽힌다. 남자 캐릭터들이 일관되게 여자의 보조 없이는 제대로 행동하지 못하는데, 남자에게 결점을 주는 동시에 여자에게 보조적 위치를 부여하는 꼴이었다. 작가가 생각하는 남녀관계가 그런 것이 아닐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