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보다는 영화 이야기가 더 재밌고 깊이 있다. 마지막 인터뷰이가 슈워제네거인 이유도 이 책의 포인트가 어디있는지 잘 말해준다.(인터뷰 내내 슈워제너거는 SF에 대해 해맑은 백지 상태다) 가장 진지한 SF이야기가 과학자 킵 손과 함께 영화를 만들었던 크리스토퍼 놀란에게서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루할 때도 있지만 머릿속을 환기 시키는 좋은 경험을 선사한다. 환경이 바뀌면 삶의 모습도 바뀌는 게 당연하다. 그것이 ‘하우스리스‘라 해도 받아들일 수밖에.단순한 하나의 모습이 아니라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노마드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저자가 그들과 함께 오랜 시간을 함께 했다는 게 생생히 느껴지는 부분이다. 미국은 노마드할 공간이 널리고 널렸다. 도망갈 곳이 없는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 벼랑 끝에 선 선택지 없는 사람들에게 뛰어내리기를 종용하고 있지 않은지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