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안의 남녀차별은 예수님의 말씀과 통하는 듯 하면서도 모순된다. 역사학자인 저자는 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과거의 문서를 뒤진다. 속시원하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자꾸 ‘과거에는 안 그랬으니(혹은 그랬으니) 지금이 잘못됐다‘는 논리로 가는데 이래서는 순환 논리가 아닌가 싶다. 가부장제는 기독교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페미니즘이 기독교와 일치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혹은 좌파와 우파와도 일치하지 않는다. 무엇이 본질인지에 대한 질문은 끝없이 계속된다. 어쩌면 그 질문이 우리를 계속 나아지게 만드는지도 모른다.문제의 해결보다는 기꺼이 고민하라고 용기를 주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