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소한 일들에 의미부여를 잘한다. 모두 자기애에서 비롯된 의미화다. 나는 특별하니 내 생활도 특별할 거라는 확신. 자기애는 쉽게 자뻑으로 흐른다. 그게 거슬릴 때도 있었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도 그 확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그 확신과 자뻑은 훨씬 더 강해진다.
인생사 새옹지마의 연속.인생의 불확실성 앞에서 인간은 무력하기만 하다. 그런 상황에서 그들이 집착하는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는줄 알면서도 간절히 응원하게 된다. 사람이 죽어나갈 때마다 그렇게도 허무할 수가 없다. 미움도 사랑도 모두 허무하다. 그 헛됨과 허무함이 강해질수록, 살아있음의 소중함은 한껏 강해지니, 헛됨을 통해 헛되지 않음을 얻는다. ‘살아간다는 것’(원제)은 그렇게나 헛되고, 또한 헛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