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구니스와 함께한 3주

구니스와 함께한 3주
믹 올더먼 지음, 몽림 옮김 / frame/page / 2017년 12월

구니스 영화팬들에게는 신기하고도 짜릿한 경험. 마치 촬영장 곁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듯 하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구경꾼이었지만 어떤 기록보다 소중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책 자체도 너무 이쁘다.

[100자평] 독한 세계사

독한 세계사 - 개를 사랑하는 이를 위한 작은 개의 위대한 역사
이선필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6월

역사 속 재밌는 개 이야기 사례 모음집. 반복되거나 단순 나열되는 느낌이 강하다. 이 책만의 관점이 없는 게 아쉽다. 가볍게 읽을만한 교양서.

[100자평] 타오르는 마음

타오르는 마음
이두온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7월

정말 독특하다. 순문학과 장르, 클리셰와 의외성. 전작에 비해 양극단 모두 강화됐다. 독특한 감수성이 스릴러 장르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는다.

[100자평] SF 작가입니다

SF 작가입니다 - 딴 세상 사람의 이 세상 이야기
배명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2월

안쪽에서 바라본 SF의 속살. 독자와 작가지망생 모두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영양많은 찌게백반.

악마(자본주의)와의 거래

청기와주유소 씨름 기담 ㅣ 소설의 첫 만남 13
정세랑 지음, 최영훈 그림 / 창비 / 2019년 6월

구약성경에서 야곱이 하나님과 씨름을 벌인 일화를 떠오르게도 하지만, 실제로는 악마와 계약을 맺는 위험한 이야기다. 얼핏 순박한 도깨비 이야기로 그 위험을 감추고 있을 뿐. 

부와 성공을 지속시키기 위해 노년의 남자는 젊은이의 힘을 필요로 한다. 가진 게 없는 젊은이는 잃을 게 없는 그 승부를 받아들인다. 도깨비 따위 필요없는 세상이 정상임을 알면서도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도깨비 만나기를 바라게 된다. 그 전에 육체의 젊음이 쇠할까봐 전전긍긍하면서 말이다.

(리뷰 전문은 블로그 https://blog.naver.com/bouvard/221998604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