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털 세계 지구종말 시리즈 3
J. G. 밸러드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수첩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바로크풍 그림과 건축물뿐만 아니라 진귀한 보석들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매력을 발산하는 것도 바로 그와 같은 시간의 선물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와 같은 예술품들의 복잡한 깃장식과 소용돌이 무늬는 실제로 필요한 것보다 훨씬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 주위의 시간을 보다 더 많이 끌어모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성 베드로 성당이나 님펜부르크 궁전에서는 그곳에 감도는 영원성을 분명하게 감지할 수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20세기 건축물은 장식 없이 단순한 직사각형 외관이 특징이며, 유클리드의 단순한 시간과 공간 개념을 반영한 결과물이자 신세계의 산물이다. 이 건축물들은 미래의 발판을 굳건히 마련했다는 자부심만 과시할 뿐, 고대 유럽 사람들의 정신을 장악했던 인간의 숙명, 즉 죽음에 대한 고뇌를 전혀 표현하지 않는다. p. 260-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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