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 - 물건을 버리고 삶을 선택한 10인의 미니멀 라이프 도전기
미니멀 라이프 연구회 지음, 김윤경 옮김 / 샘터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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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소개된 미니멀리즘이 일본의 장기불황 덕분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이사 차량이 경차라서 짐을 줄였다거나, 재난 시 전기가 끊길 때가 있어서 청소기를 버리고 빗자루를 선택했다거나 등등) 인터뷰이들은 소박함에 만족하며 물욕이 없는 것처럼 굴지만 자의적으로 보이지 않을 때가 많았다. 이전 세대의 맥시멀리즘이 그랬던 것처럼 이 시대의 미니멀리즘도 가난이 원인인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미니멀리즘의 미학과 용이함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미니멀리즘이란 물건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로워지는 게 아니라 다른 유형으로 바뀌는 것 같다. 양보다는 질로. 양이 적기 때문에 애착은 더 진해진다. 단지 자신이 진짜로 좋아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것이 다르다. 가짜는 버려지고 진짜만 남는다. 앞으로 다가올 경제 위기가 겨우 남겨진 진짜마저 버리게 만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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