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딴지 미스터리 사전
유상현 지음, 신동민 그림 / 해냄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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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미스터리, 괴생명체, 초현상, 살인마, 외계인 등을 재밌는 그림과 함께 볼 수 있다.
다만 내용의 깊이는 얕으며, 이미 거짓으로 판명 난 것도 다수 섞여있어 신빙성은 없다. 재미로~ 가볍게~ 보는 책이다. (오히려 나무위키나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는 것이 더 최신의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좀 더 재밌게 읽는 팁을 주자면, 정말 이 내용들이 사실이라고 전제하며 읽는 것이다. 그러면 미스터리한 기분을 좀 더 느낄 수 있다.

상상력 자극에 갑이다! 이런저런 짧은 이야기들을 읽으며 정말 다양한 공상을 했다.
특히 마음에 들거나 생각을 많이 했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고골의 유령 열차. 열차 특유의 웅장함과 유령의 으시시함이 만나면 굉장히 매력적이다.
- 에디슨의 유령 탐지기. 천재 에디슨의 오컬트에 대한 관심! 명확한 실제 증거는 없지만...
- 건널목에서 사람들을 살려주는 꼬마 유령들. 차 뒷유리에 어린아이의 손자국!
- 신체 일부를 바꾸는 생체 실험.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그로테스크하다.
-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 알 수 있다면 어떨까? 천국의 존재를 알게 되면 두려움이 사라질까?

시기를 타고난 건지 생각보다 인기가 많았는지, 초판 11쇄까지 인쇄가 되었다. 잘 팔렸나 보다.
미스터리에 관심이 있던 어릴 때 산 책을 드디어 올 초부터 틈틈이 읽어 완독했다.
어릴 때는 이 책을 무서워하기도 했다. 특히 살인마 파트! 뭐..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책 속 그림들은 책만의 보너스라고 할 수 있는데, 얼탱이가 없어서 웃음이 난다. ㅋㅋㅋㅋ
지금 감성과는 다른 유머를 섞은 그림이 이 책만의 특별함이다.
유머러스한 그림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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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책방 2 - 그녀, 사랑을 추억하다
마쓰히사 아쓰시 지음, 조양욱 옮김 / 예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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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천국의 책방 1권과 같은 배경을 공유하고 있으므로, 1권을 읽은 후에 2권을 읽기를 추천합니다.

★★스포 있습니다★★

결혼 사기꾼 시노하라 이즈미(29)는 혼전 여행을 가기 직전 공항에서, 알로하셔츠를 입은 어느 영감(야마키) 때문에 이번에도 결혼 사기에 실패하게 된다. 그 직후 이즈미는 하이잭의 인질이 되려다 그만 칼에 찔리고 정신을 잃는다.
눈을 뜬 이즈미에게 야마키는 제안을 한다. 철거 작업을 거부하는 가정의 가사도우미를 하며 철거 허가서에 사인을 받아오는 대신 거액의 보수금을 약속한다. 이즈미는 집 주인인 성격 나쁘고 비꼬기 좋아하는 노인 ‘조 이치로‘와 말 없고 냉랭한 ‘사사키 유우지‘의 태도에 의외로 정을 느끼며 집안일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이즈미는 어린 시절 자신의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증발의 비밀을 알게 된다.

이즈미의 아버지에 대한 반전은 좋았다.
이상하게 헛다리를 짚고 있었는데, 기분 좋게 빗나갔다. (조를 이즈미의 아버지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었다!)
하지만 기존의 설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반전에 대해 마냥 아름답게 포장하려는 글은 좀 별로였다. (일본 청춘 만화 특유의 느낌이... 이해할 수는 있는데, 좀 억지스럽다.)
캐릭터와 그들의 사연과 이를 풀어가는 방식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마지막 반전 한 방이 그나마 이야기를 살렸다.

단편 소설 같은 장편 소설이다. 가볍게 힐링하면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탄탄하다고 느껴지진 않아 아쉽다. (소설의 길이를 생각하면 이해는 되지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별다른 설명 없이 교차 서술하는데, 그냥 그랬다.

확실히 1권이 낫다. 끝맛이나 설득력 측면에서 특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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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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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 의미를 의도하고 책 제목을 지은 거 맞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소설의 시간적 배경이 1969년이네요.

★★스포 있습니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작가의 분신인 사세보 북고 3학년(17) 겐(야자키 겐스케)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겐은 똑똑하고 리더십 있지만, 재미를 만끽하며 제멋대로 사는 사교성 좋은 캐릭터이다.
1969년, 겐은 신문부 친구 이와세와 페스티벌을 기획하며 잘생기고 똑똑한 야다마(야마다 다다시)를 끌어들인다. 영화에 영어 연극부의 천사 마쓰이 가즈코를 출연시키기 위해 고민하던 중, 겐은 가즈코가 사회 현상(베트남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고,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바사라단>을 창설하여 ‘바리케이드 봉쇄‘를 실행한다. 종업식 전날 밤에 학교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페인트로 학교에 낙서를 한다. 하지만 꼬리가 밟혀 겐과 아다마는 무기 자택 근신하게 된다. 119일의 근신을 마치고 2학기 중에 등교를 재개하고, <이야야>를 중심으로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결국 실행에 성공한다.

줄거리는 대략 이러하다.
좋게 말하면 솔직하고 유쾌한 문체로, 나쁘게 말하면 외설적인 문체로, 여자를 밝히고 재미를 추구하는 겐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풀어간다.
‘~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사실은...‘이라는 식의 글이 처음에는 어리둥절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웃음이 난다.
그중 압권은 바리케이드 봉쇄 때, 2학년 나카무라가 교장실 책상에서 똥을 싸는 장면이다. 어이가 없으면서 너털웃음이 났다.
˝항문에서 뿌, 뿌, 소리가 납니다˝

히피 문화와 반항정신이 지배하고 있던 일본의 1969년의 시대적 상황과 유행을 잘 알고 있다면, 좀 더 제대로 소설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잘 몰라도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장애는 없다!)
거의 대부분의 장章의 소제목이 고유명사임을 고려하면 그렇다. (예외 : 상상력이 권력을 쟁취한다!)
개인적으로는 소설의 끝부분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브라이언 존스의 쳄발로 소리가 왜?! 겐의 가치관과는 맞지 않다는 걸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청춘 소설이다. 청춘 드라마를 보는 느낌도 든다.
무겁고 진지하게 고심하기보다 가볍게 재미를 추구하며 사는 겐을 보는 것이 재미있다.
(나에게 결여되어 있는) 겐의 삶에 대한 유쾌한 태도와 왕성한 활동력을 보며 부럽다는 기분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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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의 정답 - 스펙쌓기로 청춘을 낭비하지 않으면서도 취업에 성공하는 비결
하정필 지음 / 지형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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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졸업을 바라보고 있는 나라서... 이웃 블로그에서 추천 글을 보고 읽게 되었다.

저자는 스펙 쌓기가 취업과 청춘의 무덤이라고 말한다.
중요한 건 스펙이 아니라, 진짜 중요한 것은 인성과 경험의 가치, 진실성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글은 별생각 없이 무작정 차근차근 자격증을 모아가려는 나의 핸들이 틀어지게 만들었다.

스펙만 준비하는 것도 막막하지만,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방향도 이것 나름대로 막막하고 골치 아프게 느껴지긴 했다. (그 말인즉슨, 내가 지금까지 별생각 없이 내 삶을 살아오고 있었다는 의미가 되지 않을까?)
눈앞의 것들과 남이 다하는 것들을 따라 하기보다,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 내가 인생에서 가치를 두고 있는 건 무엇일까 하는 철학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어쩌면 많은 자기 계발서와 내용이 비슷할지도 모른다.
‘진짜 네 인생을 살아라!‘라는 말은 익히 들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조차 못하고 있는 게 대다수의 대학생과 취준생이 아닐까?
그 뻔하고 당연한 생각조차 못 하고 있던 나는, 이 책을 통해 지난날의 경험과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을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앞으로도 수시로 생각해 보고 정리해볼까 한다.)

전역한 후부터 졸업, 취업, 학점에 쫓겨온 나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미 본인의 원하는 삶을 충실히 살아오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취업을 떠나서 조금이라도 이른 시기에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취업뿐만 아니라 삶과 미래에 대한 전반적인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가치가 있다. (본인은 이제라도 읽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한 메모>
진로는 길이 아니라 사막이다. 자신만의 삶의 방향을 찾아라.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자기분석을 통한 진실성이 필요하다.
회사보다 직무가 더 중요하다. 지원 동기는 직무가 되어야 한다.
나와 대상(직무)를 연결 짓는 일 - YEB의 원칙을 기억하라. (Your story - for Example - for the joB)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다.
가치 있는 경험으로 진짜 삶을 살아라.

<책 속 글귀>
-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면 된다. (35)
- 자신만의 경험을 통해서 무엇을 깨닫고 배웠는지 철저하게 되돌아보고 치열하게 그 안에 놓인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라. 자기 경험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해나가는 일은 모든 일의 첫 단추다. (38)
- 일상의 사소한 경험에서도 그것에 담긴 가치와 의미를 끊임없이 찾고 되묻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것이 자신의 삶을 이끄는 가치관이 된다. (94)
- 자기소개서는 이렇게 써야 한다.
1.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경험을 통해서 어떤 삶의 가치를 배웠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 말한다.
2. 그런 경험과 가치로 인해 지원하게 되었고, 일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말한다. (106)
- 이제부터 그 골칫거리 스트레스를 이용하자. 스트레스와 짜증, 화가 치밀어 오르는 일상에서의 순간순간을 ‘자기 트레이닝‘의 기회로 삼자. 그때마다 ‘아, 나의 인성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때가 또 왔구나!‘라는 마음을 갖자.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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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 (무선) ㅣ 문학과지성사 이청준 전집 11
이청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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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습니다★★

나환자 5000명이 살고 있는 소록도에 조백헌 대령이 새 원장으로 부임한다. 부임 전날부터 탈출 사건이 발생하는데, 조 대령의 대처가 이전의 원장들과는 사뭇 다르다. 조 원장은 죽은 듯이 살아가는 나환자들을 위해 온갖 부조리와 규칙을 변경하지만 반응이 없다. 하지만 축구 경기를 시작하면서부터 나환자들에게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이를 시작으로 조 원장은 오마도를 간척하여 나환자들의 삶의 터전을 만들어주려고 하지만, 과거의 4대 원장이었던 ‘주정수‘와 간호수장 ‘사토‘에 대한 악몽으로 진척이 버겁다. 나환자들의 참여를 이끌고 각종 문제와 장애물을 힘겹게 이겨나가던 중, 각종 이해관계에 부딪힌 조 원장은 소록도를 떠나게 된다.
이후 5년 뒤 조백헌은 아무런 직책 없이 다시 소록도를 찾아와서 눌러앉는다. 소록도와 나환자들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조백헌 원장과의 이상욱 보건과장과 황희백 장로의 갈등을 눈여겨볼만하다.
조 원장이 꿈꾸는 나환자들을 위한 낙토에 대해 시종일관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이 과장과 그에 대해 경고하고 조언하는 황 장로의 대화를 통해, 나 역시 조 원장의 리더십에 따른 섬의 변화를 응원하는 마음에 의구심을 띄우며 책을 읽었다. (특히 소록도의 나환자로 이루어진 축구팀이 육지인들과 축구 시합을 할 때가 인상적이었다.)
조 원장이 과거의 악몽을 범하지 않기 위해 신중을 기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건강인인 탓에 나환자들의 운명과 선택권을 결코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는 모습에 나 역시도 곰곰이 생각을 해보아야만 했다.

과연 어떻게 해야 진심으로 나환자를 위한 천국이 건설될 수 있을까?
- 건강 지대와 병사 지대를 가로막는 울타리를 없앤다고, 섬에서 탈출하는 사람들을 줄인다고 천국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지배자와 외부인의 시선에서 천국일 뿐이다. 실제 울타리를 없앤다고 마음속의 울타리가 없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 드높아질 수도 있다.
형식, 제도, 현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이 우선이라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조 원장의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만은 없다. 자신의 동상을 세우지도 않았고, 최대한 합리적이고 바르게 일을 이끌어갔다. 한계가 있기는 했지만, 이상욱의 말마따나 처음부터 공박당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건강인과 한센인 간의 간극과 괴리가 없을 수는 없는 것이니...

책 속의 이러한 상황이 현재 현실 속에서 찾아보자면 무엇이 있을까?
나름대로 조건을 나열해보자면 이렇다.
① 대상 되는 집단이 약자이자 소수일 것.
② 잘못된 오해로 나쁜 인식을 받고 있을 것.
③ 고립되어 있고 타집단으로부터 이해받기 힘들 것.

한센병과 소록도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과거 강제됐던 단종수술과 그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박한 대우에 씁쓸함을, 소설의 원형이 되는 조창원 원장의 간척 사업이 결국 옳지 못하게 흘러갔음에 부조리함을 느낀다.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는 얼마나 더 부조리하고 합리성이 결여된 사회였는가?

이청준의 소설을 관념 소설이라고 일컫는 이유를 이 소설을 통해서 느꼈다. 반복되는 ‘동상‘과 ‘배반‘이라는 단어와 소설의 말미에 이상욱의 편지를 빌어 우수수 쏟아내는 글에서 특히 그랬다. (다만 이러한 글의 특성이 개인적으로는 아쉽게 느껴진다.)

평소 생각해 보지 못한 소재를 이야기로 흥미롭게 잘 풀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갈등을 현실적으로 잘 풀어간다. 결말 역시 현실적이지만 희망적이라서 마음에 든다.
조 원장과 이 과장의 차이와 갈등에 대한 해설이 작품의 이해도를 높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목 네이밍이 센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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