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오포노포노, 평화에 이르는 가장 쉬운 길
마벨 카츠 지음, 박인재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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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내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쉬울 수 있다.˝

오랜만에 읽은 호오포노포노 관련 도서.
나 스스로를 정비하고 마인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읽기로 했다.

내가 지난 몇 달, 어쩌면 약 2년의 시간 동안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았는지 되돌아볼 수 있었다.
특히 2월에 전역한 이후의 삶에 대한 나의 태도는 미필 시절의 나와 너무나 달랐다.
돈과 주식, 취업, 성적, 인간관계 등에 얽매이고 집착하며 살아가는 지금의 내 모습을 직시했다.
이런 모습을 지속해서는 안 되며 방향을 틀어 깨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은 ‘나, 문제, 신념, 돈, 두려움, 사랑, 가장 빠르고 쉬운 길‘ 7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파트에 알맞은 알맹이 있는 글은 단순하지만 통찰력 있으며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책의 마지막 파트에서 호오포노포노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간략한 정화법을 알려준다.

책을 읽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예전만큼 큰 울림을 받지는 않았지만 충분한 울림을 주는 책이다. (아마 내가 변화한 탓이겠지..?)
150쪽 정도로 가볍게 시작하여 삶에 대하나 핵심적인 글들로 엮인 작품에 감동을 받을 수 있다.
호오포노포노와 정화법이 오컬트적이라서 싫더라도, 충분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책을 다 읽은 지금 떠오르는 문구는 ‘Love yourself, 책임과 정화‘이다.
나의 영적인 여정과 독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망각과 귀찮음.˝
나는 망각과 귀찮음으로 영적인 성장에 대한 상당 부분을 잃었다고 스스로 느낀다. 영적인 삶에 대해 안지도 10년이 넘었는데, 현재 나의 상태를 보면 헛배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종류의 책을 읽고 나서 매번 하는 이야기지만, 이번에는 좀 길게 가보자.
까먹지 말고, 성가셔하지 말고, 깨어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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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필립 K. 딕 걸작선 12
필립 K.딕 지음, 박중서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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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수업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읽은 책.
디스토피아적 SF로 분위기가 밝지 않다. 하드보일드풍의 문체가 무미건조하고 딱딱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그래서 그런가. 현재의 나하고는 잘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더군다나 이 소설을 영화화한 <블레이드 러너>를 며칠 전에 본 후라 그런지, 내용 이해는 쉬웠지만 소설에 몰입하기가 어려웠다. (영화를 본 직후에 원작 소설을 보는 건 나랑 정말 상극인 것 같다...)
솔직히 재미없었다. SF의 거장의 대표작을 앞에 두고 이런 말을 해도 되나 싶지만...
이야기 진행의 핀트가 미묘하게 이상했고, 주인공 ‘릭 데카드‘의 감정 변화가 갑작스럽게 일어난다고 느꼈다.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는 ‘머서교‘라는 신흥종교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지고 계속 책을 읽었다.

현상금 사냥꾼 릭 데카드는 ‘보이트 캠프 검사‘를 통해 주어지는 질문에 대한 반응을 관찰하여 안드로이드와 인간을 판별한다. 안드로이드는 반사적으로 ‘감정이입‘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인간과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생각을 하다가 인간의 상호 관계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감정이입 → 상호 관계)
작품에 등장하는 ‘감정이입 장치‘와 온라인과 인터넷을 통해 타인과 소통하는 현재를 비교해보면, 핵심은 비슷해 보인다. ˝인간은 혼자 살아가기 힘들다.˝
방사능 낙진으로 인해 특수인으로 분류된 ‘J. R. 이지도어‘가 버려진 아파트에서 TV와 감정이입 장치에 의지하며 홀로 외롭게 살아가다가, 도망 온 안드로이드들에게서 정을 느끼는 장면이 참 서글프면서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나뿐만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외롭게 살아갈까.
‘만약에 내가 동거 또는 결혼하지 못하고 혼자 살게 된다면 강아지라도 키워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가짜 동물과 진짜 동물에 대한 내용이 참신했다. 방사능 낙진으로 동물이 희귀해진 지구에서 옥상에서 기르는 동물이 부의 상징이 되며, 가짜 로봇 동물은 주변의 시선을 속여 체면을 살리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가짜 양!)
흥미로운 설정이다. 그리고 나는 이에 견주어 책 제목에 의미를 나름 부여해보았다.
(‘안드로이드가 전기양, 즉 인간이 보살펴주는 로봇 동물처럼, 인간과의 공존을 원하는가‘ 하는 얕은 생각..)

릭 데카드가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경찰서로 끌려가며 처음 보는 현상금 사냥꾼을 만나는 장면,
릭 데카드가 필 레시의 조언에 따라 넥서스-6 레이철 로즌과 섹스하는 장면,
특수인 이지도어가 발견해 주워온 거미를 넥서스-6 프리스가 괴롭히는 장면(다리 4개를 자르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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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가제가 없어지면 우리가 읽고 싶은 책이 사라집니다 - 출판과 문화를 지키는 도서정가제 바로 알기
백원근 지음, 한국출판인회의 엮음 / 한국출판인회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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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신간 코너에서 문득 눈에 띄어 집어 든 책이다.
도서정가제 이슈가 잠깐 핫했던 걸 기억하고 있어서, 비판적인 시선으로 ‘어디 한 번 읽어보자‘하며 선택했다.
실질적인 내용은 약 100쪽 정도이니, 관심이 있는 사람은 간단하게 읽으며 핵심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도서 정가제의 정확한 내용을 모르고 있던 나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읽다가 설득되었다.
도서정가제 (부분) 찬성!
책은 부가가치세가 부과되지 않는 문화 공공재이기 때문에 도서정가제를 통해 다양한 서점과 책의 탄생과 존속을 도모해야 하며, 비영어권인 선진국들에서도 도서정가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점이 설득력 있었다.

도서정가제 폐지 청원에 대한 반박도 설득력 있었다.
서점 수 감소는 사실이 아니며, 독서율 감소는 도서정가제 탓이 아니며, 책값 인상은 도서정가제 덕분에 물가 상승률 대비 낮은 편이며, 출판산업 매출 규모 축소 역시 사실이 아니며, 평균 발행부수 감소는 책의 특성상 당연한 것이라고 반박한다.

물론 이 책은 도서정가제 찬성 및 강화에 대한 입장의 책이라서, 도서정가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어떤지 궁금하여 책과 관련되어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카페를 돌아다녀 보았다. 근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도서정가제를 잘 모르면서 반대를 하거나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감정적으로 글을 쓰는 모습을 보고 한숨이 나왔다.

도서정가제를 반대하는 근거 중 하나인 재고 때문에 많은 책들이 폐기처분된다는 뉴스는 분명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단독] 매주 수만권의 책들이 버려집니다 - 세계일보 (segye.com)
초판 발행부수에 대한 법안을 제정하거나 출간된 지 오래된 책에 대해서는 다른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책의 뒷부분은 도서정가제 찬성과 문체부의 밀실행정 비판에 대한 성명서 몇 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책의 전반적인 내용과 겹치기 때문에 훑고 넘겼다.

나 역시 며칠 전에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 나와서 인터넷 서점을 통해 가격을 보고 망설였다.
도서정가제가 폐지되면 당장 인터넷 서점의 할인을 통해 책을 값싸게 살 수 있겠지만, 당장 책을 싸게 살 수 있다고 좋아하기보다는 다양한 출판사와 서점, 책들의 탄생을 위해 거시적으로는 도서정가제가 자리를 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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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로봇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우리교육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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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양 수업을 원활하게 수강하기 위해 읽은 책이다.

총 8개의 로봇이 등장하는 연작 단편소설집이다. ‘수잔 캘빈‘ 박사를 ‘나‘가 인터뷰하면서 로봇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듣는 구성이다. 각각의 로봇이 개별 특성을 지니고 있어 단편 각각이 독특했다. 주로 ‘로봇 공학의 3원칙‘을 롤링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반전을 이끌어내는 구조인데, 나름 추리하며 읽는 맛도 있다.

유모 로봇 로비, 3원칙에서 갈팡질팡하는 스피디, 로봇이 인간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큐티, 부하 로봇을 거느린 데이브,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허비, 1원칙이 수정된 네스터 10호, 아이 같은 브레인, 정치하는 바이어리.

이 중에서 나는 가족적인 분위기인 로비 편과 정치하는 로봇이 나오는 바이어리 편이 가장 좋다.
특히 로봇임을 숨기고 정치하는 바이어리가 등장하는 2개의 단편에서의 반전은 WOW! (바이어리 본인이
로봇이 아님을 증명하는 장면과 후에 드러나는 사실에서 감탄함.)
로봇이 정치를 하면 어떨까 하고 상상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솔직히.. 지금의 정치판을 보면 적어도 인간들이 정치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이 책에서 그런 것처럼 과학문명이 발전만 한다면..!
로봇의 선기능으로 인한 유토피아를 잠깐이나마 그려볼 수 있었다.

이야기들이 모두 순해서 그 누가 읽기에도 괜찮다. 미래 로봇의 순기능과 약간의 위험을 예견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야기들의 뒷맛 역시 깔끔해서 기분 좋게 책을 덮을 수 있다.
‘괜히 (SF 3대 거장 중 1명인) 아이작 아시모프가 아니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로봇 SF의 선구자적인 작품이 이렇게나 기본기 있고 탄탄하다니!
기대 이상으로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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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4
J.M.G. 르 클레지오 지음, 김윤진 옮김 / 민음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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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라고 느낄 수 있음★★

이번에도 어려운 책을 골라버렸다. 아니 난 왜 자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서 어려운 책만 골라 읽는 거야...?

<줄거리>
‘아담 폴로‘라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언덕 위의 빈집에서 숨어살면서 ‘미셸‘이라는 여자에게 편지를 쓰고 돈을 빌려 쓰고, 하루하루를 되는대로 자유롭게 살아간다. 그저 개를 따라 시내를 돌아다니기도 하고, 미셸을 찾는 혼자만의 놀이를 하기도 하고, 익사한 시체의 주위에서 구경을 하기도 한다. 책 말미에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하다가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게 붙잡혀 정신병원에 수용된 후, 주임 의사와 정신병리학 학생들과 대화한다.

A부터 R까지 총 18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어서 여러 번 끊어 읽기에 괜찮았다.
풍경 묘사가 실감 나서 막상 읽기 시작하면 해당 장면을 상상하며 읽을 수 있었다. 아담 폴로의 시선에 따라 글을 전개할 때와 신문의 일부분을 보여주는 식의 글의 구성이 독특했다.
계속 ‘존재‘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서술한다고 인식하며 흐름을 따라가며 읽었는데, 아담 폴로가 연설을 시작하며 말이 많아지는 ‘조서 P‘ 부분부터는 내 수준을 웃돌아 이야기의 속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해설에서는 문명이라는 세계, 신화적 세계로 회귀하고자 하는 갈망을 말하는데, 어찌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역시나 어렵다.
(이런 걸 이해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고방식의 회로를 가지고 있길래, 이런 내용을 걸작이라고 칭하는 거지? 그런 수준에 나는 도달할 수 있을까?)

아담 폴로가 2층에서 늙은 흰쥐를 당구공을 던져 맞춰 죽이는 모습이 강렬했는지, 기억에 남는다. 개를 따라다니며 하루를 보내는 모습과 어머니의 편지를 읽고나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다니는 모습도 떠오른다.
‘존재‘ 그 자체로 살아가는 아담 폴로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느낌이 드는데, 뭐라고 표현을 못 하겠다. 말이 없는 동물처럼 그저 내키는 대로 존재한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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