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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뿔났다 - 푸르니에의 발칙한 풍자소설 하느님, 어지러운 세상에 똥침을 날리시다!
장 루이 푸르니에 지음, 양영란 옮김 / 예담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행복한 사람을 볼 때면 늘 그렇듯이 하느님은 구역질이 나서 이번엔 또 무엇을 만들어낼까 궁리하기 시작한다.‘
베드로 성자와 함께 대화하며 인간들에게 불행을 가져다줄 무언가를 발명하는 단순한 이야기가 반복된다.
가볍게 읽기에 괜찮았다.
하느님이 인구과잉, 홍수, 각종 질병, 노화 등을 직접 창조하여 인간들을 못살게 구는 내용이 종종 웃겼지만, 이러한 유머 속에 종종 정곡을 찌르는 이야기가 있기도 했다.
의도적인 빈부격차 창조, 허구의 내세론을 믿게 만든다는 이야기가 그랬다.
책을 읽고 난 후 든 생각인데, 진짜 현생이 급한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화가 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인간의 불행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을 가볍게 이야기하는 경박함(?)에 분노할 수 있을 것 같다.
하긴, ‘문학‘이라는 장르 자체가 일상에 여유가 있을 때 읽을 수 있는 책이니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
매우 짧고 딱히 연결되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별 생각 없이 조금씩 끊어서 읽기에 무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