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책방 1 - 그, 사랑을 만나다
마쓰히사 아쓰시 지음, 조양욱 옮김 / 예담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스포 있습니다★★

예전에 읽었을 때 극찬했던 책.
크리스마스이브 기념으로 따뜻한 소설을 읽고 싶어서 다시 집어 들었다.

22살의 대학 졸업반의 ‘우에하라 사토시‘는 우연한 기회에 천국의 책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사토시는 점장 대리라는 직함으로 책방에서 낭독을 하기도 하는데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게 된다. 낭독과 함께 카운터 담당 녹색 눈동자 ‘유이‘의 이야기도 풀려가고, 자신이 천국의 책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이유도 밝혀진다.

사토시가 책을 낭독할 때의 묘사와 분위기가 평화롭고 인정받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여러 가지 책들이 소개되는데, 그중 유이와도 추억이 있는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를 다시 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과거와 읽었을 때와의 감상이 사뭇 다르다. 내가 책을 보는 눈이 좀 달라졌나 싶다.
라이트 노벨과 일반 소설의 경계선에 있는 소설 같다고 느꼈다. 라노벨 특유의 그 오글거림은 없지만, 이야기의 구성은 비슷하다.
또 예전에는 책의 엔딩과 동시에 책의 첫 장을 보고 감탄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책의 말미에 40대가 된 사토시의 책방에 나타나서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 소녀의 존재를 생각해 보다가 정체를 유추하고 감탄했다.

이야기가 순하고 깔끔하다. 게다가 짧아서 앉은 자리에서 마음 놓고 읽을 수 있다.
이야기가 다소 단조롭다고 느끼긴 했다.
무난한 해피엔딩이다! 크리스마스이브의 분위기에 읽기 참 괜찮았다.

아쉬운 점은 2000년 대 출간된 작품이라 그런지, 사토시의 생각 묘사에서 약간 거슬리는 부분이다. 특히 여성 독자가 사토시에 대해 반감을 가질 수도 있겠다고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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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뽀니아 닛뽄
아베 가즈시게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스포 있습니다★★

<줄거리>
고향에서 쫓겨난 남자 고등학생 ‘도야 하루오‘는 도쿄에서 혼자 지내게 된다. 본인의 성에 따오기를 뜻하는 한자鵇가 있음을 계기로 따오기에 관심을 가지고 동일시하다가 본인의 인생을 뒤집기로 결심하게 된다. 사도가 섬에 있는 따오기 사육, 해방, 말살 중 하나를 실행하는 ‘닛뽀니아·닛뽄 프로젝트‘를 위해, 면허도 따고 호신용 무기도 구매하고 운동도 하는 등 준비를 한다. 사도가 섬으로 가는 도중 ‘세가와 후미오‘라는 여중생을 만나기도 하지만, 결국 본인의 계획을 실행한다.

주인공인 도야 하루오는 미친놈이다. 유쾌한 내용일 줄 알고 책을 선택한 나의 기대를 처참히 부셨다. 중학생 시절부터 짝사랑하던 ‘모토키 사쿠라‘에 대한 지나친 집착&스토킹과 본인의 부모에 대한 패륜적인 태도와 행동, 노숙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호신용 무기의 효과를 시험하는 모습에서 경악했다.
음침하며 본인의 좁은 세상에 갇혀 사는 은둔형 외톨이의 심리를 따라가는 서술이라 그런지 은근히 불안하며 (조금) 불쾌했다. (하루오의 합리화하는 사고방식에 좀 찔리긴 했다.)

따오기의 학명이 ‘닛뽀니아·닛뽄‘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를 메타포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구성이 대단하다. 책 말미의 작가 인터뷰를 읽으며, 이를 일본의 천황과 연결하여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 감탄스러웠다.
일본의 상징을 나타내는 천연기념물이지만 사육장에서 사육되는 따오기를 천황에 대입해보고, ‘도야 하루오‘가 따오기를 죽이려 하지만 실패하고 결국 사육장에서 탈출하는 따오기를 떠올려보라. 은유적으로 천황이라는 존재에 대해... (말을 아끼겠다.)

세가와 후미오가 사이노가와라에서 파도가 몰아쳐 옷이 젖는데도 불구하고 피카추 인형을 놓고 죽은 남동생을 위해 공양 기도를 드리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그 후 돌아가는 차 안에서 도야 하루오와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매개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기억난다.

소년의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책을 다 읽은 지금 왠지 모를 애매함이 느껴지기는 하는데, 순문학의 범주에 들어가는 작품이라 그런 건지.. 이것 참.. 애매하다.

아베 가즈시게의 단독 작품은 이것으로 두 번째인데, 나쁘지는 않은데 마냥 좋은 것만도 아니다.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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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들의 반란
아리엘 도르프만 지음, 안경미 그림, 김목인 옮김 / 미디어창비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스포 있습니다. ★

늑대들이 땅을 정복하고 늑대 왕은 독재를 시작한다. 늑대 왕은 동물들에게 토끼를 언급하지 못하도록 하고 자신을 경배할 수 있도록 원숭이 사진사에게 자신을 촬영하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원숭이가 찍는 사진마다 토끼의 흔적이 나타나 원숭이와 왕실 고문인 여우는 혼란스러워하며 이를 지우며 여러 수단을 강구한다. 토끼들의 수는 점점 더 많아져 통제할 수 없어진다. 결국 늑대의 왕좌가 무너지고 세상은 토끼들로 가득해진다.

늑대는 독재를, 토끼는 민주주의를 나타낸다. 작가의 이력을 먼저 읽고 독서하여 매우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총 79쪽에 글은 적고 삽화가 많은 것이 엄청 수월한 독서였다. 내용 역시 특별하달 것은 없다. 뻔하다면 뻔하다고 할 수 있는 내용으로 어린이용으로 봐도 무방하다.
인터넷을 서칭해본 결과 1970년 대에 처음으로 쓰여졌다고 하는데, 그 당시에는 획기적인 책으로 평가받았으리라. 민주주의 국가에서 나고 자란 나의 시선에는 유달리 특별해 보이지 않고 당연해 보이지만 말이다.

딱히 추천하지는 않는다. 간단하게 읽을 수 있지만 이렇게 짧은 책을 무려 12,000원에 팔다니!
민주주의 사회가 아닌 국가에서는 가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의 한국에서는 그다지 가치 있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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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갱은 셋 세라 명랑한 갱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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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습니다★★

올해 2월과 3월에 명랑한 갱시리즈를 읽고 3권은 언제 나오나~ 했는데, 올해 11월 말에 번역 출간되다니!
정말 ‘나이스 타이밍‘이다. 그래서 계획 중이던 다른 독서는 뒷전으로 미뤄두고 이 책부터 집어 들었다. 반가워!!!!

이전 시리즈에서 몇 년이 지난 후, 4인조는 다시 은행을 턴다. 은행을 터는 도중 구온이 왼손을 다치게 된다.
4인조는 유키코의 아들 신이치가 일하는 호텔의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꼬리를 밟히게 된다. ‘히지리‘라는 악질 기자가 은행강도 일행 중 한 명이 왼손을 가격 당했다는 뉴스를 듣고 구온을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보를 캐낸 기자는 4인조를 교묘히 협박하며 불법 카지노에 빚진 돈을 대신 갚으라고 압박한다.
한편 그 호텔에 잠적해있던 아이돌 여배우 ‘다카라지마 사야‘와 다른 인물들의 사연이 히지리와 겹치면서, 히지리 습격에 관한 건의 실체와 4인조가 위기를 벗어나는 과정이 드러난다.

처음부터 끝까지 웃으면서 읽었다. 가볍게 4인조의 케미스트리를 즐기다가 막판에는 어디로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는 이야기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읽었다. 물론 마무리는 코타로 스타일답게 깔끔하다.
정말 이 책만큼은 이사카 코타로, 좀 더 세분화하면 <명랑한 갱>의 팬을 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의 첫 장에서 은행을 털 때 교노가 연설을 하는 장면은 이 책을 기다리던 독자에게 4인조에 대한 그리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킬 것이다.

진짜, <명랑한 갱> 시리즈는 캐릭터성이 끝내준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신기한 동물 이야기를 주구장창 하는 구온과 아무 말잔치로 웃음을 주는 교노가 내 취향 저격이다. 항상 믿음직한 나루세가 교노의 말을 받아쳐주며 재미를 더한다. 유키코는 존재감이 강하지는 않지만 교노의 아내 쇼코와의 케미, 묵묵히 행동하는 모습 등이 4인조의 밸런스를 맞춰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추격을 받던 유키코가 검은 차들을 따돌리다가 V자 유턴을 하여 드리프트 주차를 하는 장면이다. 이야기의 흐름과 큰 상관은 없지만 왠지 모르게 머릿속에 바로 떠오른다.
이 책의 소재인 사람의 다면성, 익명성과 기삿거리에 대한 사람의 심리 등은 아무래도 좋다.

머지않은 시기에 신간으로 재판된 나머지 책 2권도 다시 읽어봐야겠다. 옮긴이가 바뀌었는데 어떻게 바뀌었으려나 궁금하다.
언젠가 4권도 출간되기를 기대하며... 코타로 상의 영원한 건강을 바라본다.

p.s. 아, 그리고 구온이 훔친 스포츠 복권을 마지막에 기부하는 장면에서는 괜히 뭉클... 구온의 캐릭터를 알고 있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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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포노포노, 평화에 이르는 가장 쉬운 길
마벨 카츠 지음, 박인재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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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삶은 내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쉬울 수 있다.˝

오랜만에 읽은 호오포노포노 관련 도서.
나 스스로를 정비하고 마인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읽기로 했다.

내가 지난 몇 달, 어쩌면 약 2년의 시간 동안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았는지 되돌아볼 수 있었다.
특히 2월에 전역한 이후의 삶에 대한 나의 태도는 미필 시절의 나와 너무나 달랐다.
돈과 주식, 취업, 성적, 인간관계 등에 얽매이고 집착하며 살아가는 지금의 내 모습을 직시했다.
이런 모습을 지속해서는 안 되며 방향을 틀어 깨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은 ‘나, 문제, 신념, 돈, 두려움, 사랑, 가장 빠르고 쉬운 길‘ 7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파트에 알맞은 알맹이 있는 글은 단순하지만 통찰력 있으며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책의 마지막 파트에서 호오포노포노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간략한 정화법을 알려준다.

책을 읽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예전만큼 큰 울림을 받지는 않았지만 충분한 울림을 주는 책이다. (아마 내가 변화한 탓이겠지..?)
150쪽 정도로 가볍게 시작하여 삶에 대하나 핵심적인 글들로 엮인 작품에 감동을 받을 수 있다.
호오포노포노와 정화법이 오컬트적이라서 싫더라도, 충분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책을 다 읽은 지금 떠오르는 문구는 ‘Love yourself, 책임과 정화‘이다.
나의 영적인 여정과 독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망각과 귀찮음.˝
나는 망각과 귀찮음으로 영적인 성장에 대한 상당 부분을 잃었다고 스스로 느낀다. 영적인 삶에 대해 안지도 10년이 넘었는데, 현재 나의 상태를 보면 헛배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종류의 책을 읽고 나서 매번 하는 이야기지만, 이번에는 좀 길게 가보자.
까먹지 말고, 성가셔하지 말고, 깨어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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