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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ㅣ 소설, 한국을 말하다
성해나 외 지음 / 은행나무 / 2026년 4월
평점 :
총평: 4장짜리 초단편이긴 하지만, 현대 한국 작가들의 매끄러운 스토리텔링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재미-중하, 난도-중하)
2024년에 발매된 『소설, 한국을 말하다』의 후속작.
현대 한국 작가 19인의 초단편소설 모음집이다.
두 소설집의 작가 라인업을 비교해 보면, 전작의 네임밸류가 더 뛰어나다. (더 대중적이다.)
2026년 작품에는 그간 새롭게 떠오른 스타와 전작에 참여하지 못한 작가들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특징) 작가마다 하나의 키워드를 두고 약 4장 분량의 짧은 이야기를 썼다.
정말 짧다. 그래서 금방 읽을 수 있다.
작가도 한국인, 독자도 한국인, 주제도 한국의 것. 그래서 쉽게 읽을 수 있다.
특정 작가 고유의 문체가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비슷하게 느껴진다.
(예민한 주제) 한국 사회와 관련된 여러 가지 소재를 주제로 삼는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갓생, 덕질, 7세고시, 전세 사기 등 익숙한 소재가 있다.
‘정치 갈등‘과 ‘계엄‘과 같은 민감한 소재도 있는데, 이 2가지를 주제로 한 작품은 읽기 전부터 기대했다.
두 작품을 간단히 소개하겠다.
① 「하늘엔 영광 땅엔 평화」_송호근
아내와의 정치적 견해 차이로 갈등을 겪는 정치학 교수의 이야기.
˝지난번 글을 보니 국힘 후보를 은근히 두둔하던데 어떻게 내란 세력을 비호할 수 있어? 정치학자가.˝
˝어떻게 유신의 딸을 찍어. 당신도 학생 때 성명서 썼다고 도망 다닌 거 잊었어?˝
˝문재인이 뭘 한 게 있었나? 민주당 내분을 그냥 방관하다가 조정하기 쉬운 인물로 찍혀 후보가 된 것뿐인데…….˝
(개딸과는 거리가 먼) 진보 성향의 아내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보수화된 화자의 대화가 주를 이룬다.
가정의 불화를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 유하게 대꾸하고 반응하는 남편의 이야기가 퍽 재미있다.
② 「일어나지 않은 일」_정용준
인간이 아닌 초현실의 존재를 화자로 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2024년 12월 계엄을 다룬다.
혹시 시시비비를 가리는 작품일까 봐,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읽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과거의 계엄들과의 차이점을 다룬 작품으로, 직전 계엄에 대한 의견이 어떻든 간에,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는 동의할 것이다. (사진 첨부)
(총평) 아쉬운 이야기도 몇 있지만, 대다수 이야기는 준수하다.
이렇게 짧은 이야기 정도는 별다른 무리 없이 쓸 수 있는 젊은 한국 작가들의 역량도 나름 만족스럽다.
개인적으로는 박연준의 「오민아의 남부러운 삶」이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잘 살기 위해, 아등바등 몸부림치는 우리네 삶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