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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의 비극 ㅣ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서계인 옮김 / 검은숲 / 2013년 5월
평점 :
☆스포 있음☆
총평: 많은 묘사로 인해 늘어지는 전개는 아쉽지만, 이야기 구성과 개연성 측면에서는 『Y의 비극』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중, 난도-중하)
원제 『The Tragedy of X』.
‘드루리 레인‘이 주인공인 비극 4부작의 첫 번째 소설이다.
비극 4부작은 2년 동안 ‘엘러리 퀸‘이 아닌 ‘바너비 로스‘라는 가명으로 출간되었으며, 1941년이 돼서야 작가의 정체를 밝혀진다.
(줄거리) 비극 4부작의 주인공인 60세 사립 탐정 ‘드루리 레인‘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이다.
1. 열차 살인 사건 발생. (롱스트리트 사망)
- 섬 경감과 브루노 검사의 도움으로 드루리 레인이 사건 조사에 동참.
2. 섬 경감이 익명의 편지를 받음. 롱스트리트 살인 사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내용.
3. 접선 장소인 선착장에서 당시 열차 차장 찰스 우드가 배에서 떨어져 사망.
4. 당시 현장에 있던 드위트는 경찰의 의심을 받게 되고 결국 용의자로 수감됨.
5. 드위트는 위기의 순간에 드루리 레인의 간접적인 도움으로 혐의를 벗어남.
6. 집으로 복귀하는 열차에서 드위트가 총에 맞아 사망.
7. 과연 범인은 누구?
(전반적인 평) 가독성은 좋지만, 추리소설로서 다소 지루한 구석이 있다.
단서가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재료를 제공하지만, 그 양이 방대하여 이야기 전개가 늘어진다. (그래서 읽는 데 한참 걸렸다.)
삽질하면서 헛물만 켜는 섬 경감과 브루노 검사와는 달리, 범인을 알고 있지만 확실한 단서를 위해 침묵하는 드루리 레인의 상반된 모습이 답답한 재미를 준다.
롱스트리트와 드위트의 과거가 드러나는 장면에서 결정적인 단서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범인의 정확한 정체에 대해서는 끝까지 예측하지 못했다.
범인의 정체가 드러나고 떡밥이 회수되는 마무리는 훌륭했다.
(비교하자면) 비극 4부작 중 가장 유명한 『Y의 비극』보다, 개인적으로는 『X의 비극』이 좀 더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범인의 정체와 범행 동기가 납득되었으며, 놀라운 범죄 방법에 대해 소소한 감탄을 하기도 했다.
『Y의 비극』은 범인을 먼저 설정해두고, 그 후에 범행 동기를 가져다 붙인 것 같다는 인상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스토리 라인, 범행 동기 측면에서, 셜록 홈스 시리즈의 『네 사람의 서명』과 유사하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다.
다만 『네 사람의 서명』이 활극 같다면, 이 책은 추리에 초점을 맞춰서 정적인 편이다.
(범행 동기)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하다가 탈출하여 수년간 복수를 위해 투잡을 뛰는 범인을 보면서, 과연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해봤다.
나 역시도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려 인생이 망가진다면, ‘나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 대상 또는 부당한 판결을 내린 대상에게 남은 인생을 다 바쳐 복수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마침내 억울한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나서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이 찾아왔는데, 그 일상을 다시 버리면서까지 복수를 할 수 있을까? 정말 소중한 사람을 잃었거나 옥살이 후의 삶이 개차반인 상황이 아니라면, 쉽지 않을 것 같다.
P.S. 추리소설은 끊기지 않게 읽으며 사건을 따라가야 하는데, 이번에는 책을 펼치는 텀이 길었다.
그래서 이 소설의 재미가 어느 정도 반감된 것도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