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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손 게임단 ㅣ 사계절 1318 문고 69
김남중 지음 / 사계절 / 2011년 6월
평점 :
총평: ‘『엔더의 게임』 한국 축소판‘이라고 생각했지만, 막판에 ‘아~ 모르겠다~‘ 하면서 덮/엎어버린 청소년 소설.
(재미-중, 난도-하)
저자 ‘김남중‘은 2004년 데뷔 이후 꾸준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2004년에는 『기찻길 옆 동네』로 제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창작 부문 대상을, 2006년에는 『자존심』으로 ‘올해의 예술상‘을, 2011년에는 『바람처럼 달렸다』로 제1회 창원아동문학상을 받았다.
사계절 1318문고 69번째 도서.
『보손 게임단』의 보손은 ‘보이지 않는 손‘의 줄임말이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 기: 게임 제작자 ‘강대한‘은 장장 8년에 걸쳐 제작한 게임으로 대한민국 1등 기업 ‘함라그룹‘과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된다.
- 승: 중1 ‘찬세‘와 ‘태웅이‘는 야구 대신 게임을 하게 되는데, 실력이 남달랐던 둘은 각종 테스트를 거쳐 ‘보손 게임단‘에 입단한다. 정식 선수가 되기 위해, 3개월 동안 수많은 전투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게 된다.
- 전: 3개월 후, 정부 관계자까지 모인 자리에서 보손 게임단은 실제 전투에 투입된다. 하지만 이를 몰랐던 찬세는 불만을 표출하며 팀킬을 하고 프로젝트는 망한다.
- 결: 강대한은 함라그룹의 도움으로 몸을 피하고, 보손 게임단은 해체되고, 찬세와 태웅이는 일상으로 돌아간다.
보손 게임단이 실전에 투입되기 전까지는, 스케일은 작지만 『엔더의 게임』과 유사한 이야기 구성이라고 생각했다.
(수많은 반복 게임을 통해 상당한 실력을 가지게 된 아이가 본인도 모르게 실전에 투입된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엔더의 게임』과 달리, 말 그대로 ‘개판‘이 된다.
˝공격 헬리콥터 한 대가 격추당했잖아. 오백 억짜리가!˝
˝야! 기다릴 것 없이 지금 헬리콥터로 한판 붙자.˝
˝저놈들 뭐야! 당장 연습실에서 끌어내!˝
아이들의 경쟁과 장난으로 미군의 군사기지와 군용기가 박살난다.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할지 기대했으나, 결말은 기대 이하였다.
강대한은 가짜 여권으로 출국하고, 보손 게임단은 그대로 해체되고, 찬세와 태웅이는 보손 게임단에 들어가기 전과 같은 상황에 처한다.
비밀리에 진행된 프로젝트였다는 설정 때문인지, 초토화된 미군 공군기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이 없다.
클리셰를 부수고 난 이후의 상황이 수습되지 않아 급히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작품의 해설 역시 이해하기 힘들다.
‘보손 게임단‘은 상상의 산물이지만 비약만은 아니다. 신자유주의 체제 아래 무한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과 국가 산업이 된 전쟁의 관계는 멀어 보이지만, 하나하나 줄기를 타고 가다 보면 연관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리하자면, 청소년들에게 밖에서 마음껏 뛰어놀 자유를 주는 것만으로도 전쟁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 아닌 것 같은가? 소중한 평화를 위해 한번 시도해 보자. (185~186쪽)
작품 속에서 학업으로 인한 경쟁에 뒤처져있는 찬세에 대한 묘사가 꽤 많긴 하지만, 이게 전쟁과 무슨 상관일까?
‘경쟁‘이라는 공통점으로 학업 경쟁과 전쟁을 엮는 건, 비약이 너무 심하다.
이 책이 청소년들에게 어떤 유의미한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소재는 참신했고, 전개도 나쁘지 않았지만, 결국 수습하지 못했다.
결말을 날려서 그렇지, 그래도 읽는 동안은 나름 재미있었다.
야구와 게임에 대한 묘사뿐만 아니라, 인물의 속마음을 묘사하는 장면은 인상적이기도 했다.
˝8강이 내 최고 기록이야. 거기까지 가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어. 더는 못해. 난 너처럼 천재가 아니니까.˝
다 지난 일이었다. ID 대패삼겹살은 찬세네 집에서 받은 각서를 들고 시내의 임시 사무실로 가는 버스를 탔다. 찬세와 태웅이 덕분에 특별수당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지난 6년 동안 게임에 미쳐 살면서 번 가장 큰 돈이었다. 절대 게임에 쓸 수 없는 돈이기도 했다. 이 정도 돈이면 일 년 동안 고시원에서 공부하며 학원에 다니고 자격증을 딸 수 있다. 자격증이 있으면 취직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대패삼겹살은 각서를 건네주고 나오는 길에 증명사진을 찍을 생각이었다. 자격증에도 붙이고 이력서에도 붙일 증명사진을 고시원 책상머리에 붙여 놓고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게 다질 셈이었다. (94~95쪽)
(여담) 2012년 9월에 읽었던 책으로, 도서관에서 발견해서 다시 읽어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