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센서
이토 준지 지음, 서현아 옮김 / 시공사(만화) / 2020년 8월
평점 :
총평: 미스터리하고 절제된 ˝머리카락˝ 맛.
평소의 매콤하고 번쩍이는 맛을 기대했다면, 조금은 아쉬울 수도...
(재미-중, 공포-중하)
이토 준지의 2019년 장편 만화.
(줄거리) 키요카미촌 주민들은 ‘아마가미(하늘의 머리카락)‘을 통해, 우주를 느끼는 초감각을 가지고 있다.
이 마을을 방문한, 선택받은 주인공 ‘바쿠야 쿄코‘는 천리안을 얻게 된다.
쿄코는 천리안으로 우주의 정보에 접속할 수 있게 되는데, 이를 탐내는 사람들로 인해 이상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쿄코의 흔적을 쫓는 무명 르포라이터 ‘츠지야도 와타루‘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특징) 지금껏 읽었던 이토 준지의 작품들과는 결이 다르다.
기괴하고 끔찍한 공포가 메인인 다수의 작품들과는 달리, 보다 고차원적인(?) 코즈믹 호러의 분위기가 강하다.
(물론 기괴하게 망가진 얼굴과 징그러운 곤충이 나와서, 공포와 혐오의 역치가 낮은 사람들에게는 힘들 수 있다.)
굳이 장르를 나누자면 미스터리에 가깝다.
후반부로 갈수록, 선과 악의 대결 구도가 뚜렷해지는 것도 이 만화의 특징이다.
흥미로운 건, ‘악‘의 역할을 하는 집단의 목적도 뜯어보면, 결코 악하다고 하기에는 애매하다는 것이다.
(평가) 제4화 <비샤가우라의 벌레>와 제5화 <커브 미러>는 각색해서 따로 발간해도 괜찮을 정도로 아이디어가 좋다. (자살과 연관 있는 벌레들, 도로 반사경을 이용한 감시)
이토 준지가 그린 벌레는 보자마자 일단 거부감부터 들 정도로 사실적이다.
곤충을 비롯한 일상과 관련된 공포를 엮어서 단편집을 내줘도 괜찮을 것 같다.
다른 의미로 꽤나 공포스러울 것 같은데... (벌레, 손베임, 사기, 실직, 화상, 감염 등)
(총평) 주저리주저리 쓸데없는 말이 좀 많았는데, 사실 할 말이 별로 없다.
졸작은 아니지만 명작도 아닌, 독특하지만 독보적이지는 않은 작품이다.
어떻게 전개될지 감이 잡히지 않아, 중간에 그만 읽기는 쉽지 않다.
막장으로 치닫는 『공포의 물고기』가 성인용 도서라면, 이 만화는 절제된 스토리를 보여주는 어린이용 도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