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색 연구 엘릭시르 셜록 홈스 전집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이경아 옮김 / 엘릭시르 / 201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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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셜록 홈스‘라는 명성을 빼고 보면, 다방면으로 평이한 탐정 추리소설.
(재미-중하, 난도-하)

원제 『A Study in Scarlet』.
탐정소설의 원조맛집으로 일컬어지는 ‘셜록 홈스 시리즈‘의 첫 번째 장편소설.
다양한 번역본 중에 엘릭시르 출판사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도서관에서 눈에 띄었을 뿐.)

(줄거리) 퇴역한 군의관 ‘존 H. 왓슨‘ 박사는 영국에서 묵을 방을 찾던 중, 지인의 소개로 방세를 절반씩 낼 사람을 만나게 된다.
바로, 사설탐정으로 활동하고 있던 셜록 홈스.
시간이 넘쳐나는 왓슨은 동거인이 된 홈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때마침 버려진 빈집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갈피를 잡기 어려운 사건에 형사들은 셜록 홈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이야기 시점) 이야기는 주인공이자 해결사인 셜록 홈스가 아닌, 왓슨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이는 탁월한 선택이다. 최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제3자의 시선에서 서술하기 때문에, (속된 말로) 홈스가 더 있어 보인다. 마치 판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전지적인 인물로 느껴진다.
담백하고 맑은 성격의 왓슨의 시선으로 상황을 볼 수 있어서, 보다 맘 편하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기도 하다.
만약 오만하기 짝이 없는 홈스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서술했다면, 상당히 꼴 보기 싫었을 것이다.

(이야기 구조) 1부와 2부의 이야기 구조는 사뭇 다르다.
1부는 당시 영국을 배경으로 정형적인 탐정소설의 구조를 보여준다. (인물 소개, 사건 발생, 추리 및 해결)
2부는 십수 년 전의 미국을 배경으로 역사소설처럼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역사소설 집필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는데, 사건의 전말을 핑계로 쓰고 싶었던 역사 이야기를 썼다는 인상을 받았다. (모르몬교 신도들의 유타 주로의 대규모 이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래도 풍경 묘사나 상황 전개에 흠잡을 곳은 없다. 황량한 불모지 묘사는 인상적이었다.

(평이한 이야기) 다만 ‘셜록 홈스‘라는 엄청난 명성에 비해서, 특별한 점은 없다.
스토리 라인은 정형적이다. 놀랄만한 번뜩임이나 반전은 없다.
사건의 전말과 셜록의 추리도 ‘그렇구나‘하는 감상 정도가 전부다.
그런 만큼, 치명적인 약점이나 아쉬운 점도 없다.
(19세기 후반에 출간되었다는 시대적 배경과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정립했다는 업적을 배제하고) 현시대에 출간되었다고 가정하면, 소리 소문 없이 묻혔을 것이다.

셜록 홈스 시리즈의 포문을 열었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이야기 진행에 막힘이 없어서, 마음만 먹으면 스피디하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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