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도서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카트 멘쉬크 그림 / 문학사상사 / 201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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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숨겨진 뜻이나 의도는 모르겠고, 서사와 분위기만 즐기기에는 낫 배드.
(재미-중, 난도-하)

★★ 스포일러가 있는 리뷰입니다 ★★

‘図書館奇譚s」(도서관기담)’이라는 제목으로 1982년에 연재된 하루키의 단편소설.
내용을 일부 수정하여 2005년에는 그림책으로, 2008년에는 문고본으로 출간됐다.
문학사상 아트북 3번 도서이기도 하다.

(줄거리) 시립 도서관에 방문한 소년.
‘오스만튀르크의 세금징수법‘에 관한 책을 대출하려고 했을 뿐인데, 있는지도 몰랐던 지하 열람실(이라고 쓰고 감옥이라고 부르는) 장소에 갇히게 된다.
그곳에서 양사나이와 아름다운 여자아이를 만나고, 탈출을 준비하게 되는데...

(전체적으로) 으스스하면서 신비스러운 분위기도 감도는 동화 같은 이야기.
현실에서 이세계 같은 상황으로, 그리고 다시 탈출까지.
단순한 플롯이지만, 책을 덮고 나서 결코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감상이 남는다.
은유와 상징으로 의도를 숨겨둔 것만 같다.

(나의 해석)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도무지 모르겠다.
이런저런 요소를 가미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 것에 불과할까?
찌르레기, 여자아이와 양사나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야기 말미에 날 기다렸던 어머니는 왜 죽는 건데...)
도서관 지하에서의 일들은 트라우마를 서사적으로 풀어낸 것일까?
트라우마의 근원인 노인과 개, 그리고 조력자인 여자아이와 양사나이, 마지막 해결책 찌르레기... 모르겠다.

(총평) 그저 하나의 짧은 판타지 모험 이야기를 읽었다고 보는 게 맞겠다.
이야기를 읽는 것 자체는 소소하게 재밌고 전혀 어렵지 않다. 어린아이도 읽을 수 있을 정도.
해석은 다른 리뷰를 찾아보는 걸로.
하루키의 팬이라면, 양사나이를 볼 수 있음에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겠다.
뚜렷하게 어두운 삽화는 전반적으로 음울한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조금 불안해졌다. 미로나 난처한 것은 내가 선택한 길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 끝까지 가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끝까지 가서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때늦은 일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게 미로의 문제점이다. (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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