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준지 자선 걸작집
이토 준지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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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 공포 만화의 대가이자 장르 그 자체가 된 ‘이토 준지‘가 직접 선정한 베스트 9+1.
😱사실적으로 끔찍한 그림체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재미-중상, 역겨움-상)

2015년까지 발표한 작품들 중에서, 작가가 직접 선별한 단편 9개과 오리지널 단편 1개로 구성된 베스트 컬렉션.
(『이토 준지 걸작집』 시리즈를 모두 읽었다면, 굳이 읽을 필요는 없다.)
각 단편마다 작가의 코멘트와 아이디어 노트가 첨부돼있는 게 차별점이다.
책 표지에 단편의 주요 캐릭터들이 집대성되어 있다.

(이토 준지를 알고 싶다면) 작가가 직접 고른 단편들인 만큼, ‘이토 준지‘를 처음 읽거나 잘 모르는 독자에게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비교적 약한 「중고 레코드」는 이토 준지의 명성에 비하면 시시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만화는 앞으로 등장할 끔찍하고 역겨운 장면들을 위한 위장보호제 같은 만화다.
환 공포증을 불러일으키는 「오한」부터는 그가 왜 공포 만화의 대가인지 강렬하게 보여준다.
역겨움에 대한 역치가 낮은 독자들은 고작 2번째 만화 「오한」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다.
감히 이토 준지를 알고 싶은 독자들은 이 책을 첫 번째로 선택해도 된다.

(그림체와 스토리) 사실 이게 전부다.
이토 준지의 섬뜩하고 역겹고 무시무시한 그림체.
그림을 살아나게 하는 기괴하고 미스터리한 이야기.
기발한 아이디어나 문학성이 있다면 더 좋겠지만, 그게 없어도 이토 준지의 만화는 완성된다.
어느 정도 납득되는 스토리에 뜨악하게 되는 컷과 전개, 그거면 충분하다.

(베스트) 개인적으로는 두 편의 이야기를 베스트로 꼽고 싶다.
「긴 꿈」 - 끔찍한 장면은 적은 편이지만, 철학적이면서 문학적이기도 한 명작이다.
장자의 호접지몽과 5억 년 버튼이 떠오르기도 하는, 생각할 거리를 충분히 준다..
「글리세리드」 - 엄청난 피날레. 하나의 만화를 꼽자면 이걸 선택하겠다.
특정 장면에서 소리 내면서 엄청 웃었다. 어이가 없으면서, 싫으면서, 그러면서 웃기기도 했다.
너무나도 현실적이라서 더 와닿는다. 이 만화를 읽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싶어진다.
애니메이션도 유튜브에 공개되어 있던데, 만화책이 더 실제적이다.

(그는 하나의 장르다) 이 만화책은 이토 준지를 대표할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다.
지금까지 『환괴지대』, 『용해교실』, 『공포의 물고기』 이렇게 3권을 읽은 나에게는 그렇다.
도파민에 절고 숏폼 미디어에 중독된 현대인들에게도 부족하지 않다.

이토 준지는 하나의 장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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