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오포노포노의 지혜 - 하와이에서 전해지는 비밀의 치유법
이하레아카라 휴 렌.사쿠라바 마사후미 지음, 이은정 옮김, 박인재 외 감수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총평 : 비현실적인 이야기처럼 보여도 효과 있는 하와이의 자가 치유법을 소개한다. 『호오포노포노의 비밀』을 읽었다면 굳이 읽을 필요는 없는 책.
(유익-중하, 난도-하)

호오포노포노 서적들 가운데 3번째로 번역되었다.
현재는 절판된 도서이지만, 2013년에 『하루 한 번 호오포노포노』로 재간되었다.
(읽는 순서는 크게 상관없지만, 스토리텔링이 있는 『호오포노포노의 비밀』을 먼저 읽기를 권한다.)
SITH(셀프아이덴티티 스루 호오포노포노)의 전문가이자 권위자인 휴 렌 박사가 집필에 참여한 일본 출간작이다.
호오포노포노에 대한 설명과 해결책, 체험담, 휴 렌 박사와의 대담 등이 수록되어 있다.

모르나 여사에 의해 개발된 현대판 호오포노포노의 핵심은 심플하다.
(모르나 날라마쿠 시메오나는 휴 렌 박사의 스승이자 하와이의 인간문화재이다.)
① 내 인생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100% 내 책임이다.
② 내 안에 있는 기억이 모든 일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③ 따라서 기억을 정화해야 한다.
④ 기억이 제거되면, 신성에서 내려오는 영감을 받을 수 있다.

이 세상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이 100% 나의 책임이라는 말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
사회에서 겪는 부조리한 일들, 현재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쟁과 전쟁, 수많은 범죄, 환경문제, 차별과 갈등 등이 어떻게 전부 내 책임일 수가 있을까?
하지만 호오포노포노의 세계관에서는, 각각의 사건에 대한 표면적인 원인은 다를지언정, 근본적인 원인은 태초부터 쌓여온 기억이 재생되기 때문이다.
내 안에 있는 기억을 정화하고 제거해서, 반복되는 상황을 멈출 수 있는 주체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기억을 정화하고 제거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아주 간단한 해결책을 제공한다.
‘미안해, 용서해줘, 고마워, 사랑해‘ 이 네 가지 말을 반복하면 된다.
그 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긴 한데...

책을 읽다 보면, 약을 파는 것 같다는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소개되는 여러 가지 정화 방법에는 오컬트적이면서도 미신적인 요소가 많다. (아래 사진 참고)
전반적으로 현대 과학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많아, 허무맹랑하다고 느끼기 쉽다.
- 블루 솔라 워터는 무의식에 직접 작용해 과거에 일어났던 불행한 사건에 대한 기억을 모두 제거해 준다.
- 블루 솔라 워터에 씨와 묘목을 담가두면 썩거나 병에 걸리지 않는다.
- 백합은 죽음에 대한 기억을 제거해 준다.
- 억압당해온 여성의 기억이 유방암과 전립선암으로 나타난다.
- 동식물뿐만 아니라 무생물과도 대화할 수 있다.

필자 역시도 호오포노포노를 알게 된 지 13년이 다 되어가지만,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이런저런 의문이 들었다.
책의 난도 자체는 낮지만, 중반부부터 ‘도대체 뭐라는 거야‘라고 하면서 책을 집어던질 수도 있을만한 비현실적인 이야기와 비과학적인 방법이 이 책의 최고 장애물이다.
호오포노포노를 알고 있는 필자조차도 ‘진짜?‘, ‘굳이 왜?‘라는 생각을 했는데, 호오포노포노를 처음 접하는 독자는 얼마나 당황스럽겠는가.

왜 저런 오컬트적인 요소를 포함한 걸까? 설마 돈을 벌기 위함인가?
특정 정화 방법에 많은 사람들의 기억이 쌓이면서 정화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정화 방법을 개발하는 걸까?
비현실적이고 허무맹랑하게 들리지만, 어쩌면 효과가 있고 이게 숨겨진 현실인 것은 아닐까?
근데 왜 휴 렌 박사가 하와이 주립 정신 병동을 치유했다는 사건에 대한 실질적인 기록은 없는 걸까? 논문도 없던데...

호오포노포노에 대한 개개인의 입장은 다르겠지만, 확실히 효과는 있다고 말하고 싶다.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 특히 논리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말이다.
- 내 주변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 남탓 또는 비난을 하지 않게 된다.
- 만트라처럼 네 가지 말을 반복하면서 내면의 평온함을 찾을 수 있다.
- 잡념이 덜 생겨서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침착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 호오포노포노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일생을 비교적 무탈하게 보내고 있다.

삶이 힘들다면, 평온한 마음을 가지고 싶다면, 굳이 이 책이 아니더라도 호오포노포노 관련 서적을 일독하고 잠깐이라도 실천해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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