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삼국시대 앗, 우리 것이 좋은 거야! 1
남경태 지음, 변영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1999년 11월
평점 :
절판


총점 : 삼국시대 속성 과외 ‘재밌게‘ 해드립니다. 고조선, 가야, 발해는 보너스.
(유익-중상, 난도-하)

‘앗! 시리즈‘ 60권.
‘앗! 시리즈‘ 오리지널 100권 중 한국 역사를 다룬 4권 중 1권. (물론 한국에서만 출간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역사와 철학을 중심으로 저술활동을 하고 있는 ‘남경태‘의 저작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한반도의 삼국시대의 역사를 쉽게 풀어주는 책이다.
고구려, 백제, 신라를 중점적으로 다루지만, 고조선, 가야, 발해에도 상당한 지면을 할애한다.
고조선부터 시작해서 삼국, 가야, 통일신라, 후삼국, 발해까지 연대순으로 서술한다.
삼국시대의 연표와 각국의 유명한 왕뿐만 아니라, 위인, 유적지, 문화, 악기, 구전되는 이야기 등 다양한 분야를 겉핥기 식으로나마 다룬다.

‘주니어김영사‘에서 출판한 책이라고 만만하게 볼 게 아니다.
이 책에 나오는 기본적인 내용에 대한 퀴즈를 냈을 때, 지나가는 일반인 태반이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만큼 내용이 알차다. 170쪽이 겨우 넘는 적은 쪽수를 고려한다면, 정말로 알차다.
삼국시대를 중심으로, 고려 이전의 한국사를 속성으로 겉핥기 하고 싶다면, 이 책을 감히 추천하는 바이다.

‘앗! 시리즈‘의 전매특허를 감상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기사, 편지, 일기, 만화, 극장과 평론, 경연 대회, 인터뷰, 기행문 등 다양한 형식으로, 독자에게 유머러스하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요전에 읽었던 ‘앗! 시리즈‘ 역사/신화 관련 서적 2권에 비교하면, 독보적으로 기발하고 다양하다. 지루한 파트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역사를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을 뚜렷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발해를 ‘진국‘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훗날 당나라에서 내려준 ‘발해‘라는 칭호가 아니라 건국 당시의 ‘진국‘으로 명칭 해야 한다고 강하게 어필하는 점에서, 저자의 자주적인 민족의식이 드러난다.

그럼 발해라는 이름은 왜 붙었을까? 중국 역사책들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중국 사람들은 옛날부터 중국만이 제대로 된 나라로 여기고, 주변의 다른 나라와 민족들은 모두 오랑캐라고 부르며 멸시했다. (162쪽)

책의 끝부분에서는 삼국시대와 관련된 저서를 집필한 이유를 밝히고 있는데, 한 번 정도 생각해 봄직하다.

물론 삼국 시대에는 아직 단일 민족이라는 의식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고구려, 백제, 신라는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치열한 다툼과 경쟁을 벌였던 것이다. 다툼과 경쟁이 반드시 좋은 건 아니지만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적절한 다툼과 경쟁이 꼭 필요하다. 그렇다면 현재 본의 아니게 한반도의 분단 시대를 맞고 있는 우리 민족은 다시금 삼국 시대처럼 분열 속의 발전을 이룰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삼국 시대에 관해서 잘 알아야 한다. 그게 지금까지 우리가 이 책을 읽은 이유이다. 분열과 격변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분열과 격변은 그저 괴로움일 뿐이다. (172쪽)

(필자 : 북한과의 격차는 이미 너무 벌어졌고, 같은 민족이라는 동질감도 옅어진 현재, 다툼과 경쟁을 통한 발전의 대상은 일본과 중국이 아닐까? 동아시아 또는 아시아라는 보다 넓은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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