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보, 백성을 깨우다 오늘의 청소년 문학 36
안오일 지음 / 다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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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 성인의 입맛에는 심심할 수 있는 청소년 팩션. 조선시대 신문을 알 수 있었던 것에 의의를.
(재미-중하, 난도-하)

출판사 ‘다른‘의 ‘오늘의 청소년 문학‘ 36번 도서.
조선시대에 존재했던 ‘조보‘라는 일간 신문을 소재로 쓴 청소년 팩션이다.
시와 동화, 청소년 소설을 20여 권 집필한 안오일 작가의 2022년 작품이다.

(줄거리) 조선시대 한양. 조보를 필사하는 기별 서리 아버지를 둔 소녀 결은 임시로 아버지의 일을 돕게 된다. 글을 알고 있던 그녀는 일을 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이내 곧 부정을 저지른 김 판서와 외숙부 김완용의 압박 때문에 아버지는 일을 그만두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결은 동갑내기 동네 친구 덕배와 기별 서리 선배 안승우 등과 함께 해결책을 찾는다.

슴슴한 맛의 청소년 문학. 드라마틱한 오르내림이 없는 스토리라인은 평이하고 잔잔한 편이다.
청소년 도서답게, 주요 타깃 독자와 비슷한 나이대의 주인공 ‘결‘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극적으로 상황을 해결하는데, 별다른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역경이 다가올 때도 마찬가지다. 약간의 러브라인이 있는데, 굉장히 건전하고 풋풋한 짝사랑이 끝이다.
그럼만큼 초등학생 고학년 또는 중학생이 일독하기에 나쁘지 않을 듯하다. 쪽수도 200쪽이 되지 않는다.
성인이 읽기에는 아무래도 심심하다. (필자의 뇌가 도파민에 절어있어서 그럴지도 모름)

조선시대의 신문을 다루는 만큼, 언론의 중요성과 영향력에 대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주인공 무리가 언론 탄압과 가짜 뉴스로 피해를 보기도 한다.
남존여비 사상,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 글의 중요성, 신념과 안위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결의 절친한 동네 친구 덕배는 화초 마니아다.
결에게 식물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뜻깊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소설의 백미라고 생각한다. 식물에 대한 갖가지 잡지식을 효과적이고 감동적으로 전달해 준다.

정규교육과정에서 배우기 어려운 ‘조보‘라는 조선의 신문이 존재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기도 하다.
필자도 이 소설을 통해 처음 알았다.
‘세계 최초의 활자 신문‘이라는 주장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1500년대 중반에 조보가 만들어지고 유포되는 과정을 생각하면 참으로 신기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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