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일본사 - 선사 시대부터 고도 경제성장기까지 일본의 2,000년 하룻밤 시리즈
가와이 아쓰시 지음, 원지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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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 일본 역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쉽게 알 수 있다. 다만 메이지 유신부터의 뒷심은 조금 부족한 편이다.
(유익-중, 난도-중하)

아오야마가쿠인 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저자의 대중 역사 서적.
1997년에 출간된 책으로, 한국에서는 2000년과 2014년에 이어, 2020년에 3판 인쇄되었다.
일본 전체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간략하게 설명해 준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한 분량은 3±1쪽이다.
역사/정치뿐만 아니라, 문화, 종교, 생활, 건축 등 다양한 부문을 아우른다.

서두에서 저자의 집필 목적이 ‘‘흐름‘으로 역사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과연 저자의 목적에 충실한 책이다.
다만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좋다‘라는 멘트는 일본인 또는 일본 역사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한정된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으면 안 되고, 차례대로 읽어나가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배경지식이 없는 입문자용 책에는, 꼭 필요한 덕목이 있다.
바로,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쓰는 것이다.
이 책은 그 덕목을 충분히 갖추었다. ‘하룻밤‘에 다 읽지는 못하더라도, 순서대로 차근차근 읽으면 흐름을 쉽게 소화할 수 있다. 특정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간단하지만 논리적으로 풀어준다. (일본 무사 계층의 탄생과 그들이 권력을 얻게 되는 과정, 잇키의 배경 등)
일본사, 특히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예민할 수밖에 없는 근대사를, 비교적 중립적으로 서술한 것 역시 이 책의 장점이다. (침략의 역사를 아주 간단히 다루는 편이긴 하다.)

아쉬운 점은 세 가지다.
(1) 저자의 전공이 근대사임에도 불구하고, 근대에 할애하는 비중이 비교적 적다.
(2) 적은 수의 표가 수록되어 있으며, 사진과 그림은 없다.
(3) 역사적인 맥락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가 극소수 있다. (노부나가의 편지)

고대 일본부터 에도 바쿠후까지 한 권, 그리고 메이지 유신부터 현대 일본까지 한 권으로 집필했다면, 뒷심도 강한 대중 역사 입문 서적이 될 수 있었을 것 같다.
작은 단점이 보이지 않을 만큼, 일본 역사의 흐름을 간략히 알아가기에는 꽤 적합한 서적이다.
일본 역사에 관심이 있어 공부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흔쾌히 추천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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