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당 (무선) - 개정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9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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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 일상적인 이야기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빠진다. 깊은 이해를 원한다면 작가의 삶을 선행학습하기를 추천한다.
(재미-중, 난도-이야기 감상은 하/이해는 중상)

Cathedral.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9번.
미국의 단편 소설가 ‘레이먼드 카버‘의 대표작이다.
당대 미국 서민의 일상을 배경으로 하는 단편 12개로 구성된 단편집이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문장으로 이루어진 글은 막힘없이 술술 읽힌다. 평이하고 친절하다.
하지만 각각의 단편을 읽었을 때 전하고자 하는 바가 불분명하여, 내용적으로는 불친절하다.
특히 몇몇 단편들은 끝까지 다 읽어도,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명확히 알기 힘들다. (<보존>은 아직도 모르겠다.)
표제작이자 마지막에 수록된 단편 <대성당>을 읽을 때는 큰 기대를 했지만, 끝내 물음표를 지우지 못했다.
이야기들이 작가 인생의 부침, 경험들과 큰 관련이 있으니, 작가 ‘레이먼드 카버‘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고 독서하기를 추천한다.

그렇다고 이야기 자체가 어렵다는 말은 아니다.
1900년대 중반 미국 서민의 일상의 단면을 본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 된다.
결말을 비롯한 아리송한 부분을 제외하면, 단편 하나하나를 음미하기에 무리는 없다.

『대성당』의 단편들은 다 같이 독특한 내음을 풍긴다.
1. 작가 특유의 문체가 빚어내는 고즈넉한 분위기. (읽어보면 안다. 뭔가 마음이 편안해진다.)
2. 갈팡질팡 고민하고, 걱정과 생각이 많은, 행복하다고 하기는 어려운 등장인물들.
3. 약간은 찜찜하기도 한 아리송한 결말. 하지만 계속될 것만 같은 녹록지 않은 일상.
어울린다고 할 수 없는 이 세 가지 요소가 어우러져서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오랫동안 사용하던 안락의자라서 익숙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편하지만은 않은 그런 느낌이랄까.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단편 12편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스스로 발견하는 건 불가능했다. 소설 뒤에 실린 옮긴이의 해설을 읽으며 뒤늦게 아는 척 맞장구치는 것으로 독서를 마무리했다.
단편집 전체를 조망하지는 못했지만, 여러 단편들을 나름대로 맛본 것으로 만족한다.
단편집의 전체적인 흐름과 깊이는 수년 후에 재독할 때 제대로 감상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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