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전쟁 -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6ㆍ25전쟁사 KODEF 안보총서 63
남도현 지음 / 플래닛미디어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총평 : 저 애국심 없는 사람인데... 왜 감정을 실은 채로 이 책을 읽고 있죠?
6.25 전쟁을 잘 모르는 사람도 세부적인 흐름을 쉽게 알 수 있는 대중 역사서.
(유익-중상, 난도-하)


저자 ‘남도현‘이 역사학도였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국방부와 육군, 해군 등이 발행하거나 관리하는 매체에 군사 관련 글을 기고하는 걸 보면, 전문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쓴 한국 전쟁(6.25 전쟁)을 다루는 대중 역사 서적이다.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안보총서 63번째 책이기도 하다.

‘북한의 남침, 미군과 유엔군의 참전, 밀리던 남한의 반격과 북진, 중공군의 참전과 남진, 휴전.‘
이렇게 간단하게만 알고 있던 나조차도 특별한 어려움 없이 한국 전쟁의 흐름과 내막을 알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정말 잘 쓴 편이라고 칭찬하고 싶다. 지루한 부분이 전혀 없으며, 역사적 사건에 대한 평가 역시 과하지 않다. 이 책으로 시간적 흐름에 따라 한국 전쟁의 세세한 사건을 충분히 알 수 있다.

다만, 중대, 대대, 연대, 사단, 군단 등의 규모에 대한 설명의 부재와 수록된 지도의 수가 적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지도 없이도 대략적인 상황과 판도를 이해하는데 걸림은 없지만, 중요한 전투에 대해서만이라도 지도를 첨부했더라면 하는 일말의 아쉬움이 남는다.


다른 전쟁과는 다르게, 한국 전쟁은 불과 70년 밖에 되지 않은 우리의 역사라서 그런지, 더 와닿는다.
불리한 형국에서 활약하는 부대를 볼 때는 가슴이 벅차오르지만, 유리한 상황에서 자만하여 큰 화를 당할 때는 답답해진다. 순간순간의 선택이 불러일으키는 결과에는 조마조마 해진다. ‘현실‘이라는 감각 때문인지, 북한에 분노하는 마음이 일기도 했다. (욕도 좀 했다.) 공산군의 행태를 읽으며, 정말 엉망진창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평양 철수 시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이곳 또한 공산정권의 학정에 치를 떤 수십만의 북한 주민들이 자유를 찾아 남쪽으로 가기를 원했다. 전쟁 내내 남북간 인구 이동 추이를 보면 약 200만의 북한 주민이 자유를 찾아 남으로 내려온 반면, 자발적으로 북으로 올라간 인구는 극히 미약하다. 대대로 살던 곳을 떠나 목숨을 걸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 피난민들의 통계는 체제의 우월을 대변하는 중요한 증거다. (160쪽)

그로부터 1시간 뒤 중공군이 서울에 무혈입성했다. 천신만고 끝에 수복한 서울을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적에게 내준 것이다. 그런데 노인이나 병자처럼 피치 못할 사정으로 피난을 가지 못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서울이 텅 비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중공군은 몹시 당황했다. 이런 상황을 보고받은 마오쩌둥이 김일성에게 ˝도대체 너희가 지난 여름에 서울에서 무슨 일을 벌였기에 도시가 텅 비었냐?˝라고 질책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167쪽)


독서 좀 한다는 놈이 27년을 살면서, 이제서야 한국 전쟁에 대한 책을 처음 읽어봤다.
포항의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에서 받은 감명을, 이번에는 책을 통해 또 한 번 느끼기도 했다.
(나 원래 이렇게 애국심 있는 사람이 아닌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국군 장병 선배님들께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

개전 당일 12시경, 전면전 발발 소식을 접한 해군의 진해통제부 사령관은 PC-701 백두산함에 즉각 출동을 명령했다. 백두산함은 1949년 변변한 함정이 한 척도 없음을 통탄한 초대 해군 총참모장 손원일 제독 이하 해군 장병들이 봉급의 10퍼센트를 갹출하여 마련한 기금과 국민의 성금 및 국고의 지원으로 어렵게 장만한 함이었다.
사실 함이라고 명명했지만 15명의 구매단이 미국으로 건너가 해양대학의 구형 실습선을 구입하여 직접 수리 및 도색을 한 후, 진주만에서 구입한 미 육군의 3인치 포를 장착한 450톤 규모의 소형 경비정이었다. 하지만 미국을 떠나 태극기를 게양한 백두산함이 1950년 4월 10일 진해로 입항했을 때 국민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바로 이러한 한국 해군의 자랑이 조국을 구하기 위해 출동했다. (34~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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