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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 크래프트 死 - 잔혹 미학 살인 게임
최용진 지음 / 화약고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총평 : ˝이보다 더 잔혹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쌀 수는 없다.˝
<오징어 게임>의 양산형 인터넷 소설 버전.
온라인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엥? 900원이라고? 도서정가제 FREE 도서라도 굉장히 싼데... 그래서 장바구니에 담았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비슷한 플롯이다. 다만 이 소설에서는 회당 한 게임으로 우승자가 결정된다.
‘최신‘이라는 운영자(매니저)에 의해 게임이 진행되며, 주로 그의 입장과 게임 참가자들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게임의 진행 이유와 등장인물들의 사연 등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주요 등장인물들 사이의 관계나 에피소드도 읽고 ‘그렇구나‘하고 넘기면 된다. 가독성 좋은 오락 소설로 생각하고 읽어주시면 되겠다.
게임 자체에서 오는 묘사와 재미는 나쁘지 않다.
잔혹한 장면이 많이 나오지만, 그다지 잔인하지는 않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랬다.
때리고 자르고 찌르고 쏘고 부수고 죽이는 장면은 많지만, 세세한 묘사가 적어서 그런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읽은 소설 중 끔찍 소설 최고봉은 <제럴드의 게임>이다.)
살아남는 등장인물들은 죄다 정상이 아니다. 다들 미친놈이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읽으면 된다.
빚 때문에 강제로 참여하게 되는 사람들만 불쌍할 따름이다. (초반부에 연인을 대신하여 희생하려던 참가자가 문득 떠오른다.)
정가 11,000원인 소설인데, 그 돈 다 주고 사서 봤으면 진심으로 아까웠을 것 같다.
인터넷 소설을 거의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양산형 인터넷 소설 냄새가 물씬 난다. (책 표지부터...;;)
하지만! 난 이 책을 900원(무려 92% 할인) 주고 샀고, 이틀 만에 다 읽었다. 요새 과자도 1,000원이 훌쩍 넘어가는데, 900원으로 술술 읽히는 인터넷 소설을 읽는다면...? 심심풀이 또는 워밍업용으로 가볍게 읽기에 나쁘지 않다.
★★아래 스포 있습니다★★
이야기 말미에 주인공 ‘최신‘에 대한 전체적인 반전이 나오는데, 최신을 위한 Mini Tragic Truman Show라고 해도 될까. 근데 딱히 감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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