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의 탄생 - 내 옆자리의 악인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
도키와 에이스케 지음, 일본콘텐츠전문번역팀 옮김 / 드루 / 202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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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 파격적인 시작에 비해, 주장은 설득력 없고 따로따로 논다. 저자의 메모장을 읽는 기분.
다만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는 저자에게는 응원을 보낸다.

도서관에서 책을 펼쳐보고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면 비영리민간단체(NPO)나 자원봉사에 참여하지 마라‘라는 강렬한 문장에 혹해서 읽기로 결심했다.

책의 도입부부터 강렬하다. ‘악인이 생겨나는 이유는 바로 당신 때문이다‘라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프롤로그에서 책의 주제를 공언하는데 다음과 같다.
˝악인의 발생에 악인은 책임이 없다. 착각을 버리고 적절한 방식으로 그들을 대하자. 그렇지 않으면 악인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피해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파격적인 프롤로그에 호기심과 우려가 일었다. 수많은 범죄자들을 떠올려보면서 과연 이 사람들에게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원인 분석과 대안, 해결책을 기대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총 5파트에 각각 10개의 글(제목 제외 3쪽)이 수록되어 있는 구조이다. 그림이 많아서 실제 글은 적은 편이다.
초반부는 어느 정도 감안하더라도, 대안과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후반부로 갈수록 작가의 의도가 굉장히 두루뭉술해지고 설득력 없는 대책을 기반으로 한 공허한 결론이 되어버린다.
정리하지 않은 글 같다. 주제와 관련된 정보와 글을 수집하여 짧게 쓴 글을 단지 순서 배열을 한 것으로 보인다. 글과 글 사이에 유기성이 없어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작가의 주장을 나는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본다.
˝개개인의 노력 역시 필요하고, 이를 통해서 어느 정도 예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사회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한계점이 있고 보완할 점이 많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나 역시 대의제에 의문점이 많다. 과학적 발전을 사람들이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인 방향에서는 작은 조언을 하면서, 결정적으로는 사회 구조를 뿌리째 바꾸어야 한다고 반복할 뿐이다. 어떤 해결 방안은 위험해 보인다.

이러한 해결책은 정책 차원에서 이룩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므로, 사회구조를 뿌리째 바꿔야 한다. 예컨대 전 국민의 유전 정보는 정부가 미리 파악할 필요가 있으니 여기에 한해 프라이버시를 재고하는 식, 학대가 일어나기 쉬운 가정에서는 누구든 최저 생활비를 벌 수 있도록 의무 교육 단계에서 직업 훈련을 시키고, 일정한 수입이 없다면 위탁 가정에 아이를 맡기는 식으로 말이다.(185p)
(관리자가 나쁜 마음먹으면 어쩌려고? 그리고 육아에 돈이 들긴 하지만, 극단적인데...)

전파 시스템을 정치에 적용하면 현재의 투표 시스템인 1인 1표 구조를, 1표를 나누는 구조 등으로 바꿀 수 있다. 예컨대 나는 내가 가진 1표를 친구에게 0.2표, 전문가에게 0.8표로 나누어 주고, 0.2표를 받은 친구는 다시 자신이 가진 1.2표를 다른 친구에게 나누어 줄 수 있다. (201p)
(자본주의의 어두운 면의 끝판왕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 같은, 너무 위험한 소린데...?)

‘악인의 탄생에 악인은 책임이 없다‘라고 했는데, 그저 사람 좋은 소리일 뿐.
물론 저자가 훌륭하고 좋은 사람인 건, 저자의 약력을 보면 부정할 수 없다. 저자는 진심으로 세상을 좋게 만들기 위해서 사회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다.
... 책과 별개로 그의 노력과 성과에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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