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국내 미출간 소설 2
와시오 우코 지음, 박현석 옮김 / 현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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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 이에야스의 어린 시절을 소설로! 당시 오와리, 미카와, 도토미의 정세도 대강 알 수 있다.

<도쿠가와 프로젝트> 제3권. 생각보다 진행 속도가 빠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어린 시절을 그린 소설. ‘시사신문‘에 연재한 소설이라서 그런지, 끊어 읽기 좋게 단락이 잘게 나누어져 있다. 이에야스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있는 나에게는 가독성도 훌륭했다.

제목과는 다르게, 젊은 날보다는 꼬꼬마 시절, 즉 어린 날이 더 어울린다. 세는 나이로 9세까지의 ‘마쓰다이라 다케치요(훗날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청년 이에야스를 생각했던 나의 기대와는 달랐다.

전반부에서는 도카이도를 제패한 이마가와 가문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약소국 미카와의 서글프고 아픈 현실을 보여준다. 다케치요의 아버지이자 마쓰다이라 가문의 성주인 ‘마쓰다이라 히로타다‘는 필요 이상으로 이마가와 가문에 굴복하고 복종한다. 미카와가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는 듯, 이마가와 가문의 무리한 요구를 군소리 없이 수락하고 수행한다. 힘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는 히로타다의 사고방식에 수긍이 가면서도, 강자에게 빌붙어 ‘생존‘ 하나만을 갈구하는 비굴한 모습에서는 왠지 모를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다케치요가 이마가와의 슨푸로 인질로 가는 대신, 도다 고로의 계략으로 오다의 오와리로 인질로 가면서 이야기의 성질이 다소 달라진다.
깃포시와 다케치요의 만남! (오다 노부나가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만남!)
‘천방지축 안하무인 예측불가 깃포시‘와 ‘기적의 아이, 미카와의 미래, 신동 다케치요‘의 브로맨스가 시작된다. 소년 성장 만화를 보는 듯했다. 몇 살 많은 깃포시가 다케치요를 리드하고 훈련시키면서, 둘은 우정을 쌓아간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인간관계에서 경계선을 중요시하는 일본인들에게, 선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이 행동하는 노부나가가 얼마나 시원시원해 보일까. 노부나가의 거침없는 언행에 은근한 쾌감이 느껴진다.

다만 소설 속에서의 둘의 에피소드들은 픽션이 아닐까 싶다. 노부나가와 이에야스가 동고동락하며 절친한 어린 시절을 보냈더라면, 훗날 쓰키야마도노 사건은 없지 않았을까? 노부나가가 이에야스에게 장남 노부야스를 죽이라는 명령은 너무 가혹했던 게 아닐까? 약육강식의 전국시대라는 점을 충분히 감안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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